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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와 선암사를 이어주는 스님들의 길 '굴목재'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를 이어주는 스님들의 길 '굴목재'길

다보등 2012. 6. 28. 11:09

순천 송광사와 선암사를 이어주던 스님들의 길 '굴목재'길

 

 

 

 

 

순천 조계산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나들던 옛길이 굴목재길이라고 한다. 조계산자락의 굴목재를 넘어 송광사에서 또는 선암사에서 넘어 들었던 옛길을 요즘엔 수많은 사람들이 길이 예뻐서 더러는 중간쯤에 있다는 보리밥집이 궁금하여 걸어 가기도 한다고 한다. 혜찰하기 좋은 길이라지만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가파른 고개를 두어개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파른 고갯길에선 땀깨나 흘려야 하는 곳이긴 하지만 충분히 그러고도 걸어 봄직한 멋진 길이다. 이년전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굴목재길을 넘어 온 적이 있었다. 힘들었다는 기억보다는 송광사 못미쳐 계곡물에 풍덩 빠져서 놀았던 기억이 먼저 떠올라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멋진 길로 기억에 남아 있는 길이다.

 

 

 

송광사 일주문을 옆으로 끼고 오르다보면 선암사 가는 길이 등산로라는 표시로 알려주고 있다. 절집을 벗어나니 평범한 산골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6월의 녹음은 벌써 푸르다못해 검게 변할 지경이다. 초록 잎사귀 사이로 무심한 눈부신 6월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 꽂힌다.

 

 

 

 

 

 

 

 

 

 

 

이곳은 피아골이라는 지명이 붙었다한다. 피아골하면 지리산 피아골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무척이나 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해발 720m 송광굴목재에 도착을 하였다.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느라 다들 조금은 지친듯하나... 이 정도쯤이야~~ㅋㅋ

이곳에서 송광사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리고, 선암사까지는 2시간 20분이 걸린다고 친절한 안내까지 적혀있다. 우리는 이곳까지 두어번의 휴식을 가지고1시간30분이 걸렸으니 대충 정확한 안내인듯 하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굴목재의 주막집 역할을 하고 있는 보리밥집이 눈앞에 보인다. 선암사가 목적지가 아닌 보리밥집이 목적지인듯 착각이 들 정도로 반가운 곳이었다. 11시에 도착을 하였으니 점심 먹기엔 조금 이른듯 하였으나 붐비지 않는 시간이라 미리 예약된 밥이라 준비가 되는 동안 편안하게 쉬면서 기다릴 수 있어 좋았다.

 

 

 

 

가마솥에 끓여 놓은 누룽지~~

시각적인 것에 반하고 그 구수한 누룽지 맛에 한번 더 반하고~~

 

 

 

 

보리밥집 식당내부에서는 식사준비에 바쁜 모습들이다.

 

 

 

 

길게 늘어 놓은 대자보(?)를 열심히 읽고 계시는 이다님... 무언고 하면 아래 사진으로 이해하시라~~그중 몇장 올립니다.

 

 

 

  

 

  

 

 

짜잔~~~드디어 우덜앞에 보리밥 도착~!! 쟁반에 받쳐 나오는 보리밥은 식당에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4명이 한조가 되어 각조가 받아서 갖다 먹는다. 셀프인 것이다~~소박하나 맛깔나는 찬들에 보리랑 쌀을 적당히 섞은 보리밥에 쓱쓱 비벼 밭에서 갓 따온 상추와 열무에 보리밥을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꿀맛 같은 보리밥에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을 걸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가마솥에 끓여 놓은 누룽지 한대접으로 마무리를 하니 아주 대만족하신 표정들이다. 숟가락 놓자마자 출발을 외치는게 아니라 시원한 나무그늘과 적당히 불어 오는 바람을 즐기며 평상에서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시간들이 참으로 기분좋다.  서두르지 않는 느긋한 우리들...참 좋~~다...ㅎㅎ

 

 

 

 

 

 

 

 

 

 

 

 

 

 

 

굴목재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깔끄막을 넘어 오니  편백나무숲이 반긴다. 쭉쭉빵빵 늘씬한 몸매와 키를 자랑하는 편백나무 그늘에 잠시 쉬면서 바람결에 실려오는 편백향을 맡아본다. 편백나무숲에 들어서면 송광사와 선암사의 스님들이 왕래하던 길, 굴목재길 4시간 남짓한 길이 이제 끝이 났음을 일깨워준다. 함께 동행한 이다님이나 친구 일심행 정희씨 수고 하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