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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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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억새에 비할 수 없는 여리디 여린 은빛 삐비꽃을 아시는지요?

다보등 2012. 6. 4. 09:00

억새에 비할 수 없는 여리디 여린 은빛 삐비꽃을 아시는지요?

 

 

 

 

 

 

느려서 더 행복한 섬 '증도'

슬로시티 증도에는 하얗게 쌓인 소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은 바람에도 한없이 보드랍게 허리굽혀 살랑거리는 삐비꽃이 소금밭 언저리를 하얗게 수놓고 있었다. "하얀게 소금만이더냐 삐비꽃도 소금꽃일세" 누군가 이리 말을 했다. 삐비꽃의 물결은 너무나 아름다워 할말을 잊게 만들었다. 삐비는 어릴적 삐비가 미쳐 피기전에 여린 순을 뽑아 먹던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먹거리였다. 주로 길가나 묘지옆에서 뽑아 먹던 삘기라고 불렸던 그 삐비가 이렇게 활짝 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군락을 이루어 핀 모습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태평염전옆 드넓은 10만평의 습지에 핀 삐비꽃은 초파일 연휴를 끝으로 축제를 마친 후 였다. 연휴를 살짝 피해 찾아 간 증도에서 허리굽혀 환영하는 기분좋은 환대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붉은 색의 칠면초가 삐비꽃의 은빛 물결을 더욱 하얗게 도드라지게 해준다. 칠면초까지도 신기하기 짝이 없건만 하얀 삐비꽃까지 받쳐주니 아름답기가 그지 없었다. 소금기 가득한 수로에는 짱뚱어가 여기저기 지천으로 움찍움찔 생김새와는 달리 제법 빠른 몸놀림을 보여 준다. 시간이 멈춘 섬, 국내 단일 최대규모의 천일염전이 있는 곳 삐비꽃의 군무를 볼 수 있는 슬로시티 증도이다.

 

 

 

 

 

 

 

 

 

 

 

 

 

 

 

 

바닥에 붉은 색을 띤 것은 칠면초라 한다.한해 동안 색이 일곱번 변한다고 칠면초라 한다네요 ^^*

 

 

 

 

 

 

 

 

 

 

 

삐비꽃이 꽃잎을 떨구고 바람에 술렁이는 모습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영판 은빛 멸치떼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증도대교를 막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태평염전과는 다른 삐비꽃 군락지이다. 모실길 1코스(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를 목넹기에서 역순으로 증도대교 방향으로 걸어와서 삐비꽃 군락지를 보고 과감하게 길을 이탈하여 습지로 들어 왔는데 상상외로 멋진 삐비꽃의 군락에 좋아 죽겠다고 난리(?)를 치고 하였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는데 우리가 어제 삐비꽃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으로 들어 올 엄두를 내기도 하였다. 여자 네명이서 이리뛰고 저리 뛰며 우와~~우와~~~우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