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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년고도 옛길 1코스 (건지산 옛길)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전주 천년고도 옛길 1코스 (건지산 옛길)

다보등 2011. 11. 18. 12:29

전주 천년고도 옛길 1코스 (건지산 옛길)

 덕진공원-혼불문학공원-건지산-단풍나무숲길-복숭아과수원길-오송지-편백나무숲-플라타너스숲-조경단

 

 

 

건지산은 전주시 북쪽에 있는 산이라 하기엔 산같지 않은 그런 낮으막이 누워있는 산이다. 동으로 우아동, 서로 송천동, 남으로 금암동, 북으로 호성동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심안에 있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보배로운 건강지킴이 산인 것이다. 잘 조성된 산책길에 나무가 우거져서 새소리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를 벗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 지세가 완만하고 한가로운 등산길이어서 언제나 편한 시간에 편하게 찾아와 걸을 수 있는 부담없는 산이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선생님은 전주 천년고도 옛길을 전주시와 협력하여 "전주 천년고도 옛길"을 10코스까지 개통하였다.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길이지만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었던 길들을 안내리본을 메달아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든것이다. 그중에 2011년 11월 제 7회 길문화축제날에 맞춰 10코스의 전주 천년고도 옛길 중 1코스인 건지산을 걷기로 했다.

 

 

 

 

 

 

덕진공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길을 따라 최명희의 묘소가 있는 혼불문학공원을 걷다보면 단풍나무숲길을 만나게 된다. 우거진 단풍나무숲을 걸어 만나게 되는 복숭아과수원...봄날 꿈처럼 피었을 분홍빛 복숭아꽃을 상상하며 오송지에 다달른다. 작으만한 오송지의 푸른 물빛에 반사된 가을하늘을 감상하며 어느새 발걸음은 울울창창한 편백나무숲으로 향한다....편백나무숲이 우거진 자태를 자랑하며 앞을 막아선다. "청춘의 힘과 정기는 점점 없어지고 나이와 함께 우리는 늙어간다" 루크레티우스의 말을 이해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무아래에서 스스로를 잊고 있다. 피톤치드 팍팍 나오는 편백나무숲에서 마음과 몸을 치유하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며 걷다 보면 플라타너스숲이다. 하늘향해 울퉁불퉁 도깨비방망이같은 몸매를 가진 플라타너스숲은 기괴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저마다 홀로였네

그리고 꿈꾸며 걸었네

그녀와 나, 우리는

머릿단과 사념을

바람곁에 맡긴채...../베를레르

 

 

 

 

 

 

 

 

 

 

 

 

 

 

 

 

그냥 숲으로 들어가서 아무 말 없이 걸어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아늑해지는 것이 숲이다.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잃어버린 첫사랑이나 헤매고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숲, 그 숲이 일품인 곳이 바로 건지산이다. 단풍나무숲을 만나고 복숭아과수원이 있고, 마음을 치유하는 편백나무숲을 지나 도깨비방망이 몸매를 가진 플라타너스 우거진 숲에서 나무등걸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자하니 든든함에 온갖 투정을 쏟아내도 다 받아 줄 것만 같은 숲이다. 높지도 그렇다고 좁지도 않은 그런 건지산을 걷자하니 이곳이 전주시내인가 싶다. 느리게 걸으며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언제 어느때 찾아도 좋은 건지산길은 전주시민의 보석같은 곳인것 같다.

 

 

 

 

장성의 편백나무 숲과 같이 울창한 편백나무 숲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나무에 기댈 때 문들 생각나는 시가 괴테의 <나그네의 밤 노래>라는 시라며 읊어 주시는 신정일선생님

"산봉우리마다 깃든

고요,

미풍 한 점 없는 나뭇가지들

여린 숨결 하나

숲속 새들도 노래를 그쳤다.

기다리라, 그대 또한

곧 쉬게 되리니. "

 

 

 

 

 

 

 

 

 

 

 

 

뉘엇뉘엇 늦가을의 짧은 해가 기울때 조경단에 다달았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조상인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공의 무덤이 있는 조경단에11월의 해가 서쪽하늘에 무심히 걸쳐 있다.전주 천년고도 옛길 1코스 건지산은 쉬엄쉬엄 3시간이면 충분하다.따스한 차나 물을 준비하고 간단한 간식정도면 아주 적당한 건강지킴이 코스가 되겠다.^^*

 

 

 

 

 

 

 

 건지산은 전주의 진산(鎭山)이다. 진산은 그 도시를 표상하는 기묘한 상징성을 내포한 산으로 멀리서도 그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수려하고 장엄한 산을 이르는 이름이다. 진산은 주로 취락의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세를 취한다. 진산은 보행자나 취락의 외부인들, 여행자들에게는 멀리에서도 마을의 위치를 알려주는 도로 표지의 역할을 수행했다. 전주의 진산, 건지산은 매우 소담하면서도 중후한 산이 건지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