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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섬마을의 정서가 있는 돌담길/관매도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전라도

섬마을의 정서가 있는 돌담길/관매도

다보등 2013. 10. 16. 09:30

섬마을의 정서가 있는 돌담길/관매도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섬의 오른편인 관호마을부터 걷기 시작을 하여 마을주민들이 길이 없다 오르지 말라는 만류도 뿌리치고 기어이 산을 올랐고 고집부린 댓가를 톡톡히 당하였고 그럼에도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조망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번엔 길안내가 잘 되어 있는 제대로 된 길을 따라 관매도 3경과 5경을 돌아 보았다.

그러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는 걸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새벽에 도착한 팽목항 인근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섰으니 배도 고플만도 하다. 이제 슬슬 관호마을을 지나 다시 선착장을 통과하여 관매마을에 있는 우리의 숙소인 솔밭민박으로 이동을 한다.

 

 

 

 

웅성웅성 앞서서 가던 도반들이 어느 식당에 모여 있다. 점심먹을 식당인가보다 서둘러 들어 섰더니 웬걸~~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들어보니 쑥막걸리란다.

쑥 막걸리?

관매도엔 너른 밭에 쑥을 재배하고 있었다. 쑥을 말려서 상품으로 판매도 한다고 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쑥이니 절로 몸에 좋을 듯 싶다.

그 쑥으로 만든 막걸리란다.

조금 맛을 보니 걸죽하다. 흔들지 않고 마셔서 아래 가라앉은 것이라 이래 걸죽하냐 물었더니 원래 이 막걸리는 걸죽하다네~

쑥막걸리는 다 그런가보다...껄죽한 막걸리 한잔에 뱃속이 뜨끈해졌다.ㅋ

 

그참에 너도나도 멸치며 액젓을 사느라 북새통이다.

아줌마들 아니랄까봐서리...

흠...물건은 좋아 보였다.

바리바리 산 물건들은 내일 배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배달을 해 준다니 들고 다닐 부담은 없겠다.

 

 

 

매화의 섬답게 솔거가 울고 갈 매화그림이 일품이다.

 

 

 

옹기종기 함께 사진도 찍고...

 

 

 

진도니까 진돗개도 진돗개처럼 그려 놓았군...ㅋ

 

 

 

 

관매도는 과거에 호수였단다.

옛날 아주 옛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시간이라 추측조차 어림도 없다.

함께 간 도반이 올린 노래를 이곳으로 옮겨 왔다.

 

 

♪ ♪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땅 속을 뒤져보면 화석이 많이 나오는데

 

        아주 이상한 것만 있다네.

 

        땅덩어리도 다르게 생겨서

 

        어느 바다는 육지였다네.

 

        생각해 보면 오래 전도 아니지,

 

        겨우 몇 십만년전 겨우 몇 백만년전......

 

        밤하늘에는 그래도 별이 떠

 

        음악소리가 끊이질 않고

 

        생각해 보면 재밌었을 것 같은데

 

        사는 게 아니라 노니며 즐기는 것

 

        그 전에 누가 살았는지 생각하지도 않고 ♬♪♪ 김창완 <아주 옛날에는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안내문을 읽어 보시길 바란다.

이런건 관매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내용이다. 귀찮다 마시고...

참고로 중생대 백악기면 약 1억3500만~6500만년전이란다.

 

 

 

선착장 부근에서 관매마을 방향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넘실거리는 바다물 너머로 보이는 곳이 '관매해변'이다.뒤편으로 보이는 숲이 소나무숲이다.

소나무숲에 대해선 나중에 사진과 함께 설명을 해야겠다.

 

 

 

관매도의 제1경 인 '관매해변'

서서히 물이 빠지고 있는 시간대인 모양이었다.

이곳 역시 자세한건 다음으로...

 

 

 

이집이 우리가 1박을 할 곳이다.

작은 섬에 40여명의 인원이 한집에 묵을 곳이 있을까 하였는데 다행히 그런곳이 있었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점심은 톳칼국수였다. 배고픈 이 시간대에 무언들 맛있지 않겠나?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폭풍 흡입을 하였다는...ㅋㅋ

 

 

 

점심식사후 별다른 계획도 없이 다들 각자 편한 곳에서 한숨 늘어지게 자던지...

배를 대절해 섬을 한바퀴(도는데 배 삯이 만원) 돌아 봐야겠다는 이들도 있고...(나중에 들어보니 오전과 달리 오후엔 바람이 있어 배가 나가지를 못했다네~!ㅋ)

혹은 각자 알아서 산책을 하던지...길잃을 염려가 없는 그래봐야 섬안인것을...

그렇게 제 각각 자신만의 편한 시간속으로 빠져들었고 ...

몇몇의 도반들은 신쌤의 뒤를 따라 관매마을의 돌담길을 걸어 오전과는 다른 관매도의 왼편을 걸어 보기로 하였다.

 

 

 

 

 

관매도는 TV예능 프로인 '1박2일'에 나오면서 급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25년전 남편과 느닷없이 찾아왔던 당시의 모습은 선착장에서 어렴풋한 기억으로 들춰지고 변함없는 모습의 관매해변이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마을은 당시의 기억속에서 끄집어 낼 수가 없다. 많이 변한 모습이다.

더 많이 변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지만...

남편은 관매도에 간다는 나의 말에 당시 우리가 묵었던 집이 이장댁이라며 한번 찾아보라지만 그 이장님이 여즉 이장일리도 없고 어딘가 어딘지도 모를 일이다.

 

 

 

 

크고 작고 둥글고 모나고 울퉁불퉁 제 각각인 돌들이 서로 뒤엉켜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며 거친 바람과 추위를 막아 주는 돌담.

옛 추억이 흠뻑 스며들어 도란도란 속삭이듯 들려 오는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가 돌담 넘어 마을 가득 넘쳐 날듯 싶은 정겨운 돌담길.

마냥 걸어 보자...

그냥...

 

 

 

 

 

 

 

 

 

 

 

 

 

 

 

 

추억의 이발관이라...이런 곳도 있군요.

섬인지라...섬 답습니다...

문이 닫혀 창문을 통하여 사진 몇장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