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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구름과 맞닿은 하늘빛 호수 '티티카카' 본문

남미 5개국+파타고니아/페루

구름과 맞닿은 하늘빛 호수 '티티카카'

다보등 2014. 10. 10. 10:59

구름과 맞닿은 하늘빛 호수 '티티카카'

 

 

 

 

 

 

 

2013년 12월31일

그 유명한 티티카카호수에 가는 날이다. 호수는 해발이 3,812m야. 엄청나지? 그러나 이젠 새삼스러울것도 없어. 남미 대부분의 도시들이 다 이렇게 고산인데 무어~~

어젯밤 쿠스꼬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뿌노에 도착을 했어. 그리고 우리는 뿌노항구에서 배를 탔단다. 여기가 티티카카호수래!! 우린 모두 조금 흥분이 되었지.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에서 돌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섬은  우로스,따낄래,아만따니 정도라는구나.

우로스 반나절투어, 우로스 + 따낄래 1일투어 또는 아만따니 섬에서 1박하는 우로스 + 아만따니 + 따낄래 1박2일 투어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이란다. 우리는 우로스 + 따낄래 1일투어를 하기로 했단다. 우리의 길잡이(가이드는 아니고 숙소나 차편을 연결해 주는 말 그대로 그냥 길잡이란다. 가끔 조언만 해주지 함께 다니는건 아닌...) 마야는 따낄래섬을 추천하지 않더라 . 그냥 우로스(우로스는 갈대로 만든 인공섬이야)만 갔다오라는 정도?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따낄래섬(여긴 진짜 섬이구...)을 안 갈 수 없잖냐? 우로스섬만 반나절 할 이유가 없지...(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길잡이 마야는 따낄래섬은 가보지도 않았다는구나...그러면서 뭘 추천을 하네마네...웃기지?ㅎㅎ)

암튼 너무 상업화가 되어 버린 우로스섬은 조금 실망이었지만 그네들의 삶을 생각하면 이해를 해야해. 그러다보니 따낄래 섬엘 가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

준비됐지? 자 출발한다~~ㅎㅎ

 

 

 

 

파란 하늘에 흰구름 짱! 호수는 잔잔해서 배는 정말이지 미끄러지듯 그렇게 가더라구.

우로섬에 도착하자 관광객들을 맞이 할 준비를 끝내고 우리를 환영하여 준다. 섬 가장자리에서 잘못하면 물에 빠질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주의를 듣고 '토토라'라는 갈대로 만든 섬에 발을 딛자 발밑이 출렁거리는 느낌이 들었어. 잠시 적응시간을 가지고 나니 관광객들을 모아 놓고 티티카카호수에 대해 설명을 해주더라. 어찌어찌 호수에서 섬을 만들어 살게 되었는지, 갈대섬은 어떻게 만드는지, 이곳에서 낚시로 잡히는 물고기 종류랑 물새알 등  사냥한 새들을 보여주더구나...끼니는 이런 것들로 해결한다고...(더 자세한건 검색으로 확인하길...)

호수 한가운데 인공섬을 만들어 사람이 산다는게 엄청 신기하더구나. 이 위에 갈대집 '우타'를 짓고 생활한단다. 근데 너무 관광지화되어 버린게 조금 실망스럽긴했지만...그러나 이곳에(말로만 듣던 책에서나, TV에서나 보던 그 유명한....) '내가 왔구나'에 후한 점수를 주었지.

 

 

 

 

 

주민들은 갈대섬에서 태어나 갈대섬에서 인연을 만나고 생을 마감한단다. 믿기지 않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페루지역에만 모두 73개의 갈대섬이 물이 떠 있다는구나. 그 갈대섬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있고 각각의 섬에 5~10가구가 산다는구나.

 

 

 

 

 

 

강한 햇볕으로 검게 그을리고 거친 호수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에 짠하더라.

(나의 특기 아이들과 놀기~~~)나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또 놀았지.ㅎㅎ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ㅋㅋ 손동작을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라 그냥 아이들과 놀기엔 이 노래가 좋았어.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빨간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발음도 거의 정확하게 아주 잘 따라하더라구. 기특하고 신통해서 잠깐이지만 이뻐했지 ㅎㅎㅎ

아이들에게 가지고 간 풍선을 나눠주고 잠깐 놀았어. 엄청 좋아하더라구~~♬♬

아이들의 웃음에 내가 더 행복했단다.

 

 

 

 

 

 

 

 

 

 

 

 

 

 

 

우로스섬을 뒤로하고 따낄래섬으로 가는 길이야.

정말 평화스러운 풍경이지. 날씨가 정말 좋았어. 가슴 시리게 깨끗한 공기와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의 조화는 이곳에 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이야. 이 호수엔 스페인 점령 이전부터, 더 나아가 잉까시대 이전부터 내려 온 원주민들의 톡특한 생활양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 지금은 관광지화되어버린 아쉬운 점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웠어. 그 조차도...

 

 

 

남미에서 가장 넓은 호수이자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티티카카(해발 3,812m), 께추아어로 '티티'는  퓨마를 '카카'는 호수를 뜻하는 말로 제주도의 1/2 크기인 8,300㎢의 호수를 페루와 볼리비아가 중앙 부근에서 국경을 나누고 있단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백두산 천지처럼 잉까의 창조 신화가 태동한 신성한 지역이래. 잉까 제국의 시조인 망꼬까빡이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인 마마 오끄요와 함께 호수에 나타나 태양의 섬에 강림했다는 전설과 함께 옛 문명의 유산들이 호수 곳곳에 남아 있다는구나.  잉까인들의 마음의 고향...티티카카.

 

 

 

 

우로스섬을 출발하여 두시간...드디어 따낄래 섬에 도착을 했어. 이곳에서 배에서 내리면 섬 정상을 넘어 건너편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는구나.마을이 정상 부근에 있으니 어차피 올라가야하긴 했지만... 중요한건 배에서 내려 마을로 가는 길이 은근히 오르막이라는거야. 이곳이 해발이 3천8백이 넘으니...(섬 내 가장 높은 곳은 4,050m에이른다)어찌나 힘든지. 정말 숨이 꼴깍 넘어갈 지경이었단다.ㅠ

 

 

 

 

 

 

 

 

마을은 어찌나 평화스러워 보이는지 올라 가느라 힘은 들었지만 행복했단다. 아무것도 눈에 띄는 놀랄만한 풍경도 뭣도 없는데도 그냥 행복했단다. 티티카카 호수의 다른 섬에 비해 따낄래 섬이 유명세에서 밀릴지언정 풍경의 깊이로는 몇곱절 빼어난 곳이 아닌가 싶었어.

 

 

 

 

 

마을 정상부의 광장에 도착을 했어. 섬 가장 높은 곳이 4천이 넘는다니 아마도 이곳인듯 싶다. 자칫 고산증을 걱정해야할판. 나는 그나마(숨이 턱에 차 힘들긴 했지만...) 잘 올라왔는데...동현언니가 아주 힘들어했단다.ㅋ

이색적인건 광장 한켠에 이곳에서 세계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를 적은 표지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단다.  많은 도시들 이름중에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도쿄가 눈에 띤다. 도쿄가 16,335라고 적혀있구나. 감이 안온다만...엄청 먼거리지?ㅎㅎ

 

 

 

 

 

 

 

 

가파른 지형의 섬은 다랭이밭을 일굴 수 밖에 없었겠다.

이 섬의 집들은 지붕이 양철이야. 양철지붕의 집들이 특이하네. 어째 양철로 지붕을 이었을까 싶었어.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단다. 탁트인 야외에서 말이다. 웬지 근사해 보이지 않니? 피쉬, 오믈렛 두 종류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나는 오믈렛을 주문했지. 각자 나름대로 취향따라 주문을 했지. 호수에서 나는 물고기가 어떨지몰라 꺼렸는데 다른 사람것을 먹어보니 맛이 좋았어. 그나저나 접시에 구워서 나온 물고기가 어찌나 큰지 놀랐어!ㅋㅋ

말이 호수지 바다지 바다...짜지않은 바다~~ㅎㅎ

 

 

 

 

 

몰랐는데 투어비에 7명의 점심은 포함이었어(왜 7명만 포함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11명이 이었으므로  점심값은 일인당 20솔이고, 4명분을 11명이 나눠서 냈단다. 8솔씩. 점심을 8솔에 먹었으니 모두들 표정들이 좋았어. 우습지?ㅋㅋㅋ

 

 

 

 

 

 

 

 

 

 

 

따낄래를 뒤로하고 뿌노로 가는 길인데...뿌노가 가까워지며 검은 구름이 드리워지더니 급기야 비바람이 불기 시작을 했어. 높아진 파도, 흔들리는 배...겁나더라구. 어찌나 비가 세차게 많이 오던지...근데 선실천장의 창문(비닐같은것으로 막아 놓았던 것)이 날아가 갑자기 선실로 비가 쏟아져 들어 왔어. 덕분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지. 그러나 소란은 금방 끝났어. 지붕에 올라가 다시 덥고 어쩌고 하더라구. 졸지에 물벼락을 맞긴했지만...말이다. 비바람은 30분만에 그치고 해가 났어!

그리고 선물 하나!!!

무지개~~~~!!!! 것도 쌍무지개~~~~!! ㅎㅎㅎ

 

 

 

 

 

한국은 새해 1월1일이지만 여긴 31일밤이다. 민속공연을 볼 수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단다. 고급스러운 식당은 아니지만 조금 근사한 저녁을 먹었지. 숙소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곳 3층인지라 한번 오르내릴려면 숨이 차구나. 고도가 높다보니 이젠 좀 적응을 했나했더니만 그래도 숨이 차고 머리 아픈건 여전하구나.

2013년 마지막 밤이다보니 불꽃소리로 시끄러운 밤이구나. 온 하늘을 화려한 불꽃으로 장식한 불야성이다.

불꽃놀이하는 콩볶는 소리로 창밖이 야단법석이구나. 대체 이걸 어찌 표현해얄지...밖이 궁금하다만 위험을 감수하고 나갈수는 없는지라...

침대에 누워 창밖으로 불꽃이 그대로 보인단다. 소리한번 참 대단하구나. 밤 12시가 넘자 더욱 요란해졌어.2 013년 마지막밤을 페루의 뿌노에서 보내는구나. 지구반대편 남미 페루에서의 마지막 밤이기도 하구. 내일은 볼리비아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