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잉까 트레일의 시작점 '오얀따이땀보' 본문

남미 5개국+파타고니아/페루

잉까 트레일의 시작점 '오얀따이땀보'

다보등 2014. 8. 29. 11:32

잉까 트레일의 시작점 '오얀따이땀보'

 

 

 

 

 

성스러운 계곡의 중심 마을, 잉까의 길을 따라 마추 픽츄로 걸어 가는 '잉까 트레일'의 시작점이자 마추 픽츄로 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열차를 타는 마을 '오얀따이땀보'.

이 마을이 잉까시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층 건물이 올라섰다는 것 정도라는구나. 이곳에서는 저녁 기차시간까지 있을 예정이다.이곳은 스페인군에 대한 잉까인들의 마지막 항전지로 망꼬 잉까가 몇차례 승리를 거두기도 한곳이라는구나. 사실 잉카역사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그런가보다 했어. 이 마을의 유적지로 올라 가보려고 해.이곳 역시 만만찮은 계단이 우리를 기다리는구나.

 

 

입구에서 배영희쌤과 함께~~

 

 

 

유적지로 올라 가다가 잠시 마을을 돌아보니 완전 'V'구나~! 그 'V'의 왼편의 산 중턱에 사람 얼굴 모양의 형상이 보이는데, 잉까인들이 그들의 조물주인 바라꼬차 신이나 잉까 전사의 얼굴을 새긴 것이라고 알려져 있어. 하지만 잉까인들이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는 점과 1900년대 초의 지진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서 우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는구나.

하지만 나는 학자들의 주장보다는 그냥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싶었어.

 

 

마을에서 유적으로 향하는 무수히 많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 그 계단끝즈음에는 또 거대한 돌들을 만나게 된다.

오얀따이땀보는 스페인군에 대한 잉까인들의 마지막 항전지로 망꼬 잉까가 몇 차례 승리를 거두기도 한곳이야.덕분에 마을의 유적지가 요새라고 추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잉까의 신 비라꼬차 등 다양한 신들을 모시기 위한 종교적 구조물이었음이 밝혀졌다는구나.

 

 

 

계단 맨 위 정상에 있는 말끔하게 이어 붙인 잉까 특유의 석벽.

이곳이 신전인 모양이다. 이곳에 사용된 붉은 화강암들은 모두 6km이상 떨어진 곳에서 옮겨 왔데. 일명 태양의 신전으로 알려진 6개의 거석을 세워 놓은 구조물로 돌 하나 무게만 42톤에 이른다고 하니 놀라움 따름이야. 어떻게 이곳까지 옮겨 왔을까?

커다란 돌들을 어어 붙이기 위해 요철 모양으로 깍아 붙인거나, 돌과 돌 사이에 가는 돌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석조기술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지.

이 신전은 미완성 상태라는구나.

 

잉카문명은 비록 철기문명은 없었으나 고도로 발달한 역법과 석조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제국이지. 사실 '고대문명'이라고 할 수도 없단다. 실제 13세기에 시작하여 15세기 후반에 전성기를 이룬 제국이란다. 잉카제국...고대문명이라는 생각과는 많이 다른 중세의 끝자락에 위치했던 비교적 최근의 문명이라 할 수 있지.

그래서 더욱 신비스러움으로 기억되는 문명인듯 하구나...

 

 

 

우리의 가이드가 책자까지 보며 주며 열심히 설명에 설명을 거듭하는데 집중은 안되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여행자들이 많아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ㅠ

어차피 영어로 설명하는것이니 잘 알아 들을 수도 없고...각자 편한대로 딴청부리며 사진찍기 바쁨.ㅋ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이제 골목골목 시간여행을 할 참이야~

아직 기차시간까진 시간도 많이 남았고...일단 마을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어.

 

 

 

마을의 중심광장

한눈에 다 보이는 크지 않은 작은 광장...

 

 

 

돌담으로 이어진 골목은 좁아서 두세명이 한꺼번에 지나치기는 버거울 지경이다.

정겨운 골목을 걷다보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미리 준비해 간 풍선으로 잠시나마 재밌게 놀았던 동네 아이야.

어딜가나 아이들은 풍선을 좋아라 했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었지. 나중에 티티카카호수에서도 아이들과 재밌게 놀 수 있었던 것이 풍선이었지~ㅎㅎ

작고 예쁜 머리핀이랑, 고무줄도 인기 좋았어~^^*

 

 

 

 

 

 

남미로 떠날땐 3명이었는데 현지에서 6명으로 늘었다.

새로운 인연들과 여행내내 참 즐거울 수 있었단다. 여행의 재미가 이런것이지 뭐~~ㅎㅎ

 

 

 

 

길옆에 길게 쌓아 놓은 것이 흙벽돌이야.

마침 흙벽돌을 옮기는 중...

슬쩍 들여다보니 집을 손보고 있는 중이었어. 담은 돌로 쌓았으니 집도 돌이려니 했는데 집은 흙벽돌로 짓는 모양이야.

 

 

 

 

 

수줍은듯 마을아가씨를 만났지.

아주 수줍어 했는데 우리랑 함께 사진을 찍었어. 물론 댓가가 있었지.ㅋ(그녀가 대놓고 바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원주민이랑 혹은 민속차림인 사람들은 대부분 모델료를 바랬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좀 씁쓸하긴 했으나 나름의 그네들의 생활인지라 그냥 기분좋게 인정...했지뭐~ㅎㅎ

 

 

 

 

 

 

 

 

저녁 먹을 요량으로 식당엘 들어왔어.

차림표를 봐도 잘 모르겠으니까 제일 익숙한 피자로 주문~~

곁들여서 시원한 맥주가 빠지면 섭하지~~이렇게 다니면서 노상 맥주를 마시다보니 제법 주량이 늘었어~ㅠㅠ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기차역으로 슬슬 가는 중이야.

내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마추 픽츄를 올라 갈 것이므로 점심으로 먹을 간단한 샌드위치랑 간식을 좀 샀단다.

당근 물도 샀지.물을 사는건 정말 일삼아서 부지런히 챙겨야 했지.

 

 

 

 

 

 

드디어 우리는 열차를 타러 기차앞에 섰단다.

이 일은 여행중 아주아주 들뜨고 설레이는 일중 하나였지.

우리는 오후7시 기차를 타고 마추 픽츄 아래에 있는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까지 갈꺼야. 거기서 잠깐 눈을 붙이고 다음날 아침에 마추 픽츄로 올라 가는거지.

느리다는 느낌의 열차를 타고 졸며졸며 가다보니 두시간남짓 걸린듯해.

기차에서 내리니 선로옆 수 많은 사람들...호스텔에서 마중나온 사람들이야...호객하러 온셈이지.

그 사람들이랑 막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랑 뒤섞여서...말 그대로 인산인해...

주변은 어두워서 발밑도 잘 안보이는데 그 북새통에 자칫 일행이라도 놓치면 대책이 없을 것 같았어.잔뜩 긴장하고 앞사람을 따라 숙소방향으로 꼬불꼬불 시장통을 걸었어. 그렇게 숙소에 여장을 풀고보니 피곤이 엄습하더라구.

내일 새벽에 오를꺼니까 서둘러 자리에 누웠어. 침구가 축축하여 그대로 쓸수가 없더라구.

이때 필요한 침낭! 내 침낭을 이용했지. 아~~~침낭이 정말 좋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