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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나스까를 뒤로하고 14시간 야간버스 타고 꾸스꼬行 본문

남미 5개국+파타고니아/페루

나스까를 뒤로하고 14시간 야간버스 타고 꾸스꼬行

다보등 2014. 8. 13. 17:47

나스까를 뒤로하고14시간 야간버스타고 꾸스꼬行

 

 

 

 

 

 

2013년 12월 27일

 

나스까를 뒤로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마츄픽츄의 거점 도시 쿠스코로 간다. 그런데 쿠스꼬로 가는 길이 그리 녹녹치 않아. 잉카인들은 꾸스코가 세상의 중심 배꼽이라고 생각했데. 그 배꼽으로 가는 길은...

남미여행의 꽃(?) 야간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버스는 까마라고 불리는 이층버스야. 아래층은 뱅기로 치면 비지니스석이고, 위층은 우등고속에도 못미치는 일반 고속버스라고 보면 될성 싶다. 아래층은 전체 좌석이 몇개 되지도 않고 현지인들도 있고 하다보니 우리에게 배정된게 두어자리래. 그래서 일행중 허약한(?) 또는 덩치가 무지 큰(?)  두명에게 돌아 가고 나머진 이층으로 올라 가야했지. 야간버스 이동은 중미여행때도 경험한 바는 있지만 그래도 긴장되더라구. 운행시간도 길잖아.이런? 이다언니랑 자리가 떨어졌지 뭐야. 내 옆자리는 현지인(남자)이 앉아 있길래 혹시하여 이다언니랑 자리를 바꿀 수 있냐하니 No란다. 이다언니 옆자리 현지인(남자)에게도 물어보니 No란다.짜식들 우리가 무리한 부탁을 한건가?ㅠ

나중에 알고보니 내 자리가 나름 편한 자리였어. 그러니 내 옆자리의 현지인이 뒤로 가고 싶지 않았던것 같다. 그러면 이다언니 옆자리에 앉은 이는 왜? 모르겠다~~~ㅋ

우짜든동 출발하자 샌드위치를 나눠주더라. 기내식처럼 말이다. 샌드위치,음료수,머핀같은 종류 하나. 말이 샌드위치지. 커다란 빵에 햄 한조각이 다더라구. 하도 허접해 보여서 샌드위치는 옆자리 현지인에게 줘버렸는데...남미여행 중 몇번의 장거리 버스이동을 하면서 그래도 이날 받은 버스식이 제일 훌륭했다는...ㅠ(이후로 타고 다닌 버스는 같은 회사의 버스라서인지 똑 같은 내용물(비스켓 & 음료수)이었지.)

 

 

 

야간버스를 타면 수면제를 이용하여 푹 자는게 상책이더라구. 그래서 이번에도 수면제 반알을 먹고 취침 준비 완료?

그러나 희안하게도 약도 소용없더다. 쉽게 잠들지 못하다 어찌어찌 눈을 뜨니 3시30분이다. 비몽사몽 상태로 주욱~~~간다.

물을 자꾸자꾸 마시게 된다. 고산에 오면 생기는 증상이지. 고도가 자꾸자꾸 높아지나 보다.

오전 7시무렵 어딘지도 모르는 도시에 타고 내리는 승객이 있는지 정차를 하더라고. 그 사이 화장실에 잽싸게 갔다왔지...당연 유료지.(버스안에 화장실이 있었으나 깔끔한(?) 내 성질에 도저히ㅠㅠ)

 

 

또 다시 버스는 달리고 달리고...

구름이 눈아래 깔리는걸 보니 에지간히 높은 곳임을 알겠지?

어느 작은 마을에 잠시 정차. 잽싸게 옥수수 구입하여 먹었다. 옥수수 알이 엄청 굵더라. 좀 징그러울 정도? 그러나 맛나게 먹었지.

이때쯤 고산증으로 죽겠는 이들이 생겨나고...나는 그래도 그리 모르겠더라고.

두번의 식사제공, 음료까지...

 

 

드디어 14시간의 주행끝에 쿠스꼬 도착.

힘든 이동이었다. 고산증세로 머리도 아프고 속이 메슥거렸지.

그래도 우린 버스로 왔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꾸스꼬로 바로 온 사람들 보다는 적응이 그래도 좀 된것이지.

그래도 조심해야 해.

 

 

도착하자마자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직행. 어제 미리 작성해 놓은 볼리비아비자 신청 서류 넘겨주고 다시 택시타고 숙소로 왔지.

방배정후 짐 던져 놓고 제일 먼저 한식당으로 갔어. '사랑채'라는 이름의 한식당인데 김치찌게, 된장찌게, 돼지볶음 등 왕창 주문했지.

어찌나 반갑고 맛있던지 고산증이고 뭐고 한방에 날려 버렸지 뭐~~ㅎㅎ

김치찌게랑 흰밥을 먹고 나니 행복해 지더라고. 밥이 뭔지 참~~~

마츄피츄 갔다와서 다시 사랑채에서 한끼를 더 먹게 된다.

 

 

 

 

식사후 각자 편한대로 쉬기로 하였지.

돌아 댕길려면 다니고...쿠스꼬엔 마추픽츄 갔다와서 또 묵을꺼니까 그때 돌아 볼 시간은 되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때고 오늘은 오늘인지라 서둘러 잉카유적을 만나러 나갔어. 이다언니는 고산증이 심한지 방에서 쉰다고 하더라고. 우리끼리 잉카유적지 12각 돌담 보러갔어. 코카친차도 서둘러 갔다왔지.

돌아 오는 길에 비를 만났는데 우박이 쏟아 지더라고. 순식간에 도로에 물이 넘쳐났지. 순식간의 일이라 놀랬어.

 

 

 

꾸스꼬여행의 출발지점이 되는 중심광장이야. 우리 숙소가 바로 광장 앞이라 아주 좋았어.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박물관과 교회가 있지. 지도를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2각의 돌이 있는 거리가 있길래 서둘러 그리로 향했어. 꾸스꼬시내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마츄픽츄 갔다와서 다시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설명없이 구경이나 하자구~~

 

 

이렇게 전통복장을 한 이들과 사진을 찍을려면 모델료를 주어야 한다. 전에는 돈을 주고 사진을 찍는게 왠지 못마땅하여 거절을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기꺼이 돈을 주고 사진을 찍자 생각을 했었어.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참 편하더라구. 알록달록 전통 옷 색상이 너무 이쁘지 않냐?

 

 

 

꾸스꼬시내를 걷다 보면 이렇게 촘촘하게 쌓아 올린 잉까시대 석벽을 많이 볼 수 있더라구. 힘을 완벽하게 분산시키는 구조 덕분에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킬 수 있었던거래. 스페인 식민시대에 잉카유적지위에 교회나 다른 건물을 지었는데 대지진때(1650년과 1950년의 지진) 스페인 건물은 크게 파괴되었지만 잉카건물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구나. 놀랍지? 나중에 들를 꼬리칸차(산토 도밍고 교회)에 가보니 잉카유적이 교회건물안에 남아 있더라구.

 

 

12각 돌...

 

 

 

 

어쩜 이리 정교하게 돌을 다듬어 쌓았는지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고 볼수록 신기하더라.

누군가가 면도날도 안들어 가겠다고 하던데 정말 그랬어. 틈이라곤 찾기 힘들더라.

 

 

나무로 만든 버스야. 정말 신기하더라.

순식간에 옆 골목으로 사라졌어.ㅎ

 

 

 

골목을 걸어 가며 이 길이 맞나 싶을때쯤 갑자기 앞쪽에 산또 도밍고 교회(꼬리칸차 : 황금의 뜰 또는 황금 궁전이란 뜻으로 잉까의 주신인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이었다)가 나타났어.뒤쪽이긴 하지만 말이야.

 

 

 

대지진때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잉까 신전의 흔적들.

이 신전위에 스페인 교회를 지은 것이다. 크게 파손된 교회는 다시 복원을 하면서 내부에서 잉까유적을 볼 수 있게 하였더군.

 

 

 

 

 

 

 

 

 

어둑어둑해진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밤처럼 어두워졌어. 그러더니 도중에 비와 우박을 만났는데 순식간에 도로에 물이 넘쳤어.ㅎ

잠깐!!

눈에 익은 조그마한 자동차?

보이냐? 티코!! 사진에서 처럼 이곳에선 티코가 사방에 널려있더라. 완전 국민차더라구~ㅎㅎ

일전에 여행하였던 중앙아시아 우즈벡에선 대우차가 국영기업이더라구. 참 묘한 기분이었는데...

 

아참!!

내일은 마츄픽츄 가는 날이야. 갔다가 다시 돌아 오기때문에 1박2일의 간단한 짐만 챙긴다. 나머진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 맡기고...

저녁엔 인스탄트 야채죽을 끓여 먹었어. 어제 버스안에서 잠을 설친탓으로 오늘은 정말 깊이 잠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