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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다보등 2015. 11. 10. 10:22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우리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의 대미를 장식을 했다. 지난 5월부터 파주의 반구정에서 시작을 하여 연천, 철원, 화천과 양구 인제를 거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긴 여정의 종착지에 다달은 것이다.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소재한 통일전망대는  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의 높이에 위치하며 금강산과 구산봉과 해금강이 지척으로 보이는 곳이다. 저 너머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땅이다보니 더욱 애간장이 타는 곳이다. 북으로 펼쳐진 해금강, 선명하게 산너머로 보이는 금강산, 사람의 발길을 기다릴 최북단 동해 바닷가길, 언제쯤 우리의 발길을 자유롭게 허용할 수 있을까? 갈 수 없는 우리 땅이 여기에 있음을 실감한다. 저 길을 마음껏 걸어 두만강에 갈 수 있는 그날을 염원하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

 

 

 

 

 

 

 

 

 

 

 

 

 

 

 

 

 

 

 

 

 

 

 

 

전망대를 내려와 7번국도를 따라 해변 길로 내려서면 갑자기 길이 끊긴다. 끊어진 7번 국도는 수풀속으로 사라지고 없다. 풀숲으로 사라진 7번국도 지점에서 간단한 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장정의 마무리를 했다. 조촐한 제상이나마 앞에 두고 통일을 염원하며 종교 상관없이 절을 했다. 이 순간만은 통일에 대한 염원 그 하나였다. 저 길을 마음껏 걸어 두만강에 갈 수 있는 그날을 염원하며 두손을 모아본다. 세상일이란 원래 "끝도 시작도 없는 것"인데 우리는 기를 쓰고 시작과 끝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고, 시작은 바로 끝을 의미한다. 그리고 매 순간순간 마주치는 것이 운명이다. 앞에서 오는 운명을 어찌 피할 것인가. 그래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