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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다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다보등 2015. 11. 5. 15:57

휴전선 155마일을 걷다/강원도 고성 해파랑길

 

 

 

 

 

 

금강산콘도에서의 아침...

숙소 베란다에서 일출을 맞이하였다. 내가 배정받은 방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해뜨는게 보여서 간신히 한쪽면만 볼 수 있는 2% 부족한 일출 풍경이었다. 대신 김종우님 사진을 업어왔는데 이래 멋진 일출이었나... 싶다.

 

 

 

 

 

하룻밤을 묵었던 금강산콘도, 2011년 10월 해파랑길 마지막차에서 이용을 했으니 이곳에서의 숙박이 두번째인 모양이다. 내가 묵은방이 오른편 보라색 난간을 지나 노란색이  시작되는 곳인듯...방 두개에 넓직한 거실과 주방시설이 있어 간단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곳이다.연식이 좀 되긴 했으나 방에서 일출을 볼 수 있고, 바로 앞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진포 초도해변에서부터 해파랑길을 따라 북진을 한다. 오늘 최종 목적지가 통일전망대이다. 어제 오후에 이어 오늘 오전내내 해파랑길을 따라 걷게된다. 2011년 3월부터 걸었던 해파랑길은 부산 이기대에서 시작을 하여 그해 10월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긴 여정을 마쳤더랬다. 이후 시간이 흘러 2015년 10월 같은 시기에 같은 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출발의 시작점은 달랐으나 종착지는 같은 셈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대진항으로 들어섰다.

장백지,최민식 주연의 '파이란'이 이곳 대진항에서 주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얼굴도 모르는 서류상 부인 장백지의 죽음을 전해 들은 최민식이 그녀가 살았던 자취를 찾아 고성을 헤매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통곡하던 장소가 대진항 방파제였다고 한다. 오래전 참으로 마음 아프게 보았던 '파이란'을 잠시 회상해 본다.

 

 

 

 

 

 

 

 

 

 

 

 

 

 

 

 

 

 

 

 

 

 

 

 

 

 

 

 

 

오래된 철책을 걷어내고 있길래 철거하느냐고 물었더니 교체라고 한다. 확 걷어 낼 수 없는 최북단 해안이니 아쉬워도 이해가 간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던 병사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최북단 지형이라 미리 허가를 받지 않은 고로 통과 할 수 없으니 돌아가란다.헐....

뒤로 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탓에 우리도 우왕좌왕....잠시 무전이 오가고 어쩌고 하다 그나마 바닷길이 아닌 야트막한 산을 넘어 가는 것으로 일단락. 희미한 길은 우거진 풀숲에 숨어버렸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나가다 보니 다행이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는 번듯한 길로 연결이 되었다. 이런 거친 행로를 다들 즐거워하는 걸 보면 꾼들인게다.ㅎㅎ

 

 

 

 

 

 

 

 

 

 

 

 

 

 

 

 

 

 

 

 

 

 

 

우여곡절끝에 민통선지역인 마차진에서 명파해변 입구까지 약4km를 넘어왔다. 7번 국도는 북쭉으로 확장공사 중인데 도로는 막아 놓은 상태라 더 이상 진행은 할 수가 없다. 그냥 북한으로 쭉 뻗어 원없이 달려 원산, 함흥, 청진을 거쳐 두만강너머 러시아의 연해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오후 일정은 삼대전통막국수전문점에서 점심을 하고 휴전선 동쪽 끝 지점인 통일전망대로는 걸어 갈 수가 없어서 차량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