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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소수스블레이 -죽은 나무들의 숲이 펼쳐진 특이한 풍경 데드블레이 본문

Jambo 아프리카/나미비아

소수스블레이 -죽은 나무들의 숲이 펼쳐진 특이한 풍경 데드블레이

다보등 2017. 10. 6. 21:47

죽은 나무들의 숲이 펼쳐진 특이한 풍경 데드블레이

 

 

 

 

 

(아프리카 13일차)

듄45에서 일출을 감상후 이번엔 사막 깊숙한 오아시스 소수스블레이로 이동을 하였다. 이동하는 내내 아름다운 사막이 펼쳐졌으며 햇빛이 받는 곳마다 다른 색으로 변하는 사막은 그 아름다움을 더했다. 문득 자동차옆으로 무심히 나무잎을 먹고있던 오릭스를 만났다.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영양종류중 하나란다.  커다란 뿔이 우아하게 아름다운 오릭스이다. 잠깐 차를 멈추고 혹시라도 달아날까 숨죽이며 사진을 찍었다. 한참을 우리를 빤히 쳐다보던 오릭스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녀석이 우리를 구경한건가?ㅋ

 

 

 

 

차가 어찌나 날뛰는지 이동중엔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널뛰기를 몇번하다보니 데드블레이 입구에 도착이다.

이곳에서는 셔틀로 갈아타야 한다.

 

 

 

데드블레이를 가기위해 수속을 하는 곳이다.

멀쩡하게 보이지만 죽은 나무이다.

기이한 이 나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한다...

 

 

 

 

 

오릭스!!

주로 건조한 사막지대나 나무그늘이 잇는 곳에서 서식하고 아프리카 남부에 분포되어 있다.

보통 어깨높이가 115-140 cm, 몸무게는 180~250kg에 달하는 거구이다.

 

 

 

 

오~~멋지다!!ㅎㅎ

 

 

 

 

이곳에서는 대부분 죽은 나무들인데 이렇게  푸른 잎의 나무들은 아카시나무들이란다.

 

 

 

 

그리고 데드블레이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데드블레이는 그냥 이곳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듄과 듄을 넘어가야 한다고.

차에서 내려 사막을 20여분을 걸어 들어 가야한다.

짧은 거리이지만 발이 빠지는 모랫길이라 걷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을,

 

걷고...

 

 

 

걷고...

 

 

 

 

걸어서...

 

 

 

 

 

소수스블레이내에 위치한 데드블레이는 사막의 모래 언덕 사이의 오아시스로 모래 사막 가운데 말라 굳어버린 하얀호수위에 죽은 나무들의 숲이 펼쳐진 특이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데드블레이 Dead Vlei

 

 

 

사방이 붉은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는 하얀 흙이 굳어 있어 마치 소금 호수에라도 온 것 같다.

거기에는 죽어서 검게 변해버린 나무들이 기이한 모습으로 서있다.

 

 

 

 

 

 

Vlei는 Pan처럼 움푹 파여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곳을 말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사방에 모래언덕이 만들어지면서 주변에서 들어 오던 물길이 끊기고 말았다. 물길이 막히고 건조해진 날씨 탓에 호수의 나무들이 말라 죽은 상태인데 워낙 메마르고 건조해서 나무들이 썩지도 않고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버린 곳이다. 수분이 모래속으로 스며들어 소금도 만들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말라버린 호수바닥은 아주 단단하다.

물길이 끊기면서 갈증을 느낀 나무들은 뿌리를 깊게 내려 땅속의 물길을 찾으러 애썼을 것이다.

그대로 서서히 화석이 될 도리밖에 없었을 나무들의 처절한 사투가 안쓰럽다.

축소판 지구재앙을 보는 것 같다.

물이 없으면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침묵으로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 나무들은 대부분 캐밀턴이라 부르는 나무들로 약 300여 년의 나이를 먹은 것들로 죽은지는 약 600~700년이 지난 것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에 서있는 나무들은 1,000여 년을 서 있었다는 셈이 된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정녕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 점프샷!!ㅎㅎㅎ

 

 

 

시간이 정지해 버린 곳...

 

 

 

 

 

바람따라 이리저리 날리는 모래그림이 환상지다~~

 

 

 

 

 

 

 

주차장으로 돌아와 나무그늘에 앉아 쉬면서 보니, 누군가 병뚜껑에 물을 담아 바닥에 놓아 새들이 와서 차례로 목을 축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고 예쁜지...

물이 귀한 곳이다보니 새들이 위험(?)을 무릅쓰고서 물을 마신다.

간혹 이렇게 물을 얻어 먹다보니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다는걸 반복된 학습을 통해서 알게된 것인지도 모르겠다.ㅎㅎㅎ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날뛰는 자동차를 타고 자동차천장에 머리를 부딛쳐가며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이번엔 태고적 사막의 갈라진 틈으로 협곡이 만들어진 세스림캐니언으로 왔다.

허허벌판에 그저 나무말뚝만 있다.

 

 

 

 

 

사방이 온통 자갈투성이다.이곳이 강이었음을 알수있다. 구글 지도에는 이곳을 차우차부강이라고 파란 줄을 그어 강으로 표시하고 있단다. 사막을 흐르던 강은 이곳에서 바위를 깎아 협곡을 만들고서는 다시 사막을 흐르고 있는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Naukluft산에 비가 내리면 Tsauchab River에는 급격하게 불어난 물이 힘차게 흘러 미쳐 도망갈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흘러넘치는 강은 이곳 세스림캐니언을 지나 사막으로 스며든다고 한다. 물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막의 한가운데 물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의 조화다.

 

 

 

 

협곡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시간상 긴 협곡을 끝까지 갈 수는 없고 대충 들어가 보다 어느 시점에서 돌아 나왔다.

그나저나 햇볕이 어찌나 뜨거운지...ㅠ

 

 

 

 

 

 

 

 

 

흡사 이곳의 모습은 2016년 6월 미서부 여행중 들렀던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앤델로프캐니언을 연상시킨다. 사막을 흐르던 강물은 균열이 생긴 붉은 사암으로 스며들어 사암을 깎아내려 좁은 계곡을 만들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볕은 환상적인 장관을 펼쳐낸다. 바람과 비와 모래와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 놓은 곳, 빛의 마술쇼를 본 것 같았던 엔델로프캐니언~

그 환상적인 곳이 생각이 났다.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점심이 차려졌다.

소박하지만 감사하게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