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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주도에서 만난 고흐,고갱 : 빛의 벙커 본문

제주올레

제주도에서 만난 고흐,고갱 : 빛의 벙커

다보등 2020. 10. 30. 20:18

제주도에서의 3일은 너무 짧은 일정이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빛의 벙커는 꼭 보고싶다는 친구 때문에라도 안 갈 수 없었던 빛의 벙커! 빛의벙커가 뭔지 1도 모른채 일인당 15,000원이라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어두운 공간에 어디선가 본듯한 나비인듯 무수히 많은 꽃잎들이 날아다녔다.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였다!! 어두운 까만 벽에 아몬드꽃잎이 흩어져 내리고 있었다. 환상적인 장면이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이다.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작품과 내가 하나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몰입형 미디어아트의 특징이란다.

 

벙커는 1990년부터 KT가 해저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곳으로 제주 성산의 옛 국가기간통신시설이었다고 한다. 벙커는 지하가 아닌 지상 900평 철근 콘크리트 건축 구조물이다. 그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산자락처럼 보이게 하여 외부에서는 그 존재를 알 수 없도록 위장하였다. 국가통신시설이 지금은 미디어아트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검은색 벙커 안으로 입장하는 순간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익숙한 혹은 낯선 작품과 음악에 몰입하게 된다. 빛의 벙커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던 탓으로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것도 잠시 적당한 자리를 찾아 바닥에 앉아 감상 모드로 전환. 뒤쪽에 몇 개의 의자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고, 모든 관람석이 그냥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벽 자체가 화면이 되어 그림들이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제주 동쪽에서 즐긴 빛의 벙커!

벽과 바닥에 쏟아져 내리는 그림속에서 하나가 되는 몰입 그 자체였다. 지루할 틈이 없이 시간이 훅 지나 너무 아쉬워 우리는 두번을 보았다. 고흐, 고갱의 그림도 좋았지만 함께 흐르는 음악도 너무 좋았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 제주도에서 고흐, 고갱을 만나는 빛의 벙커였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다양한 할인쿠폰이 있다고 하니 미리 다운받아 이용하면 좋겠다)

 

 

 

 

점심은 섭지코지에 있는 해녀밥상으로 찾아 갔다. 여러가지 해산물과 옥돔구이, 성게미역국으로 든든한 점심을 챙겨먹고 제주공항으로 출발?

그런데 이게 뭔일? 차량반납장소 네비를 찍고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눈을 의심하였다. 지금 시간이 오후 2시 35분, 비행기가 4시25분인데 렌트카 반납장소 도착 시간이 (헐?) 4시2분이다!! 이게 실화야?

렌트카 반납시간이 4시인지라 그전에 도착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너무 느긋했다.

중요한 건 비행기 시간이다.

우리가 있는 곳이 섭지코지?

제주공항 반대편에 우리가 있다는 걸 미쳐 생각을 못했다.

알게 모르게 속도를 위반하며(?) 달리고 달려 아슬아슬하게 3시57분에 렌트카 반납하고 택시타고 공항으로~!!

다행인건 비행기표도 미리 다운받아 두었고, 짐은 부칠 것이 없으니 비행기만 타면 되는 것이다.

정말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 4시19분에 게이트에 도착, 간신히 시간은 맞췄으나, 비행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15분이나 지연하고나서야 제주를 벗어났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