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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비오는 날 딱 걷기 좋다는 사려니숲길을 빗속에 걸었다. 본문

제주올레

비오는 날 딱 걷기 좋다는 사려니숲길을 빗속에 걸었다.

다보등 2015. 4. 30. 19:20

비오는 날 딱 걷기 좋다는 사려니 숲길을 빗속에 원없이 걸었다.

 

 

 

 

 

 

 

2015년 4월 18일(토)

어젯밤 늦은 시간에 선화씨가 제주에 왔다. 주말을 이용해 합류한 것이다. 구리에서부터 공수해 온 닭강정은 그 은근한 자태(?)와 고소한 냄새로 야심한 시간임에도 절대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선화씨 몫으로 남겨 놓은 홍삼(붉은 해삼)을 장만하여 닭 강정과 함께 훌륭한 야식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기상예보대로 제주엔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 걷기 딱 좋은 곳 "사려리 숲길"로 향했다.

 

 

 

<천남성>

 

 

 

요즘 산에 가면 흔하게 눈에 띄이는 천남성이다. 지천에 우후죽순처럼 쑥쑥 자라고 있는 모습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열매는 아주 유혹적으로 빨갛게 익는다. 천남성은 조선 시대 사약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의 재료가 천남성이라고 했다. 이 사약의 재료로 쓰인다는 천남성은 이제 경고표시판을 설치해 두었다. 예전엔 어디에도 이런 표시가 없었다.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독초이다. 주의할지니...

 

 

 

 

 

 

 

<천미천>

천미천은 한라산 해발 1400m 어후오름 일원에서 발원하여 표선면 하천리까지 이어지는 약 25.7km의 하천으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란다. 평소엔 건천의 형태이나 폭우시에는 엄청난 급류가 형성되기도 한다.

 

 

 

 

눈속에 피는 꽃이라고만 알았는데 이번 4월의 제주에선 여기저기서 복수초를 군락으로 보게된다.

눈없이 멀쩡하게 핀 복수초가 어정쩡하다. 복수초는 눈속에 피어야 제맛?ㅎㅎ

 

 

박새라고 한다. 사려니숲길에선 군락으로 피어있었다. 등산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작고 귀여우며 사람을 잘 따르는 작은 새 '박새'가 아니다. 산마늘과 비슷하여 산마을로  오인하여 먹고 중독된 사례가 있다하니 조심해야 할 식물이다. 박새는 소도 안 뜯어 먹는다는 독초라고 하네요~^^

 

 

 

비는 점점 거세지고...천둥소리도 우루룽거리지만 그래도 하하호호 재밌습니다~~ㅎㅎㅎ

 

 

 

 

 

 

 

 

 

 

 

처음엔 탐방객들이 제법 보였으나 점점 비가 거세지니 다들 나가버렸는지 보이질 않는다.

송이산책로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돌아 가기로 한다. 전체 10.5km구간에 5.5km쯤에서 입구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비는 억수로 오다가 잠시 느슨해지다가 다시 시작되기를 반복했다. 한라산꼭대기에서 천둥이 치는지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제주시내로 나와서 멜찌게랑 각재기찌게을 먹었다. 제주 토속음식이다. 멜은 멸치이고 각재기는 아지를 일컫는단다.

우리 일행들 입맛엔 그저그랬다. 원래는 비도오고 하여 보말칼국수를 먹을 요량이었으나 네비가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대신 찾은 메뉴였다.

 

 

 

빗줄기는 약간 약해졌다 세졌다를 반복하긴 하지만 비는 계속 오고 있다. 것도 아주 많이...

협재해수욕장으로 왔다. 승용차가 있으니 아주 좋다. 더욱이 비런 비오는 날씨엔 더욱!

잔뜩 골이 난 하늘과 비양도와 협재바닷물이 너무나 아름답다.

비양도가 빤히 바라 보이는 어느 카페에 들어가 비를 즐겼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바닷가...비오는 협재해변...아름다운 사람들...참 좋았다.

유화같은 느낌이 나는 협재에서 마신 따뜻한 밀크티가 너무나 맛있었던 날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제주 흑돼지오겹살을 샀다.

베란다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바베큐장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제대로 저녁을 즐겼다.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니 이런~~?? 세상 편한 자세로 다들 스마트폰에 집중!!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