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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안성 서운산 산행하면서 야생화도 만나고 본문

산행일기

안성 서운산 산행하면서 야생화도 만나고

다보등 2022. 4. 21. 22:56

도깨비 촬영지 석남사에서 아름다운 돌배나무를 만난 기쁜 마음을 뒤로하고 이번엔 서운산엘 올랐다.

서운산(瑞雲山)은 경기도 안성시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청룡산은 군 남쪽에 있다. 서쪽 봉우리에 단이 있고, 단 아래에 세 우물이 있는데, 가뭄을 만나면 우물을 깨끗이 하고 비를 빌면 자못 영험이 있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청룡산은 서운산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경기둘레길 리본이 얌전히 달려있어 반가웠다. 이 구간은 경기둘레길 41코스에 해당하는 곳이다. 현재 경기둘레길을 걷고 있는 중이니 이곳 41코스도 조만간 오게 될 것이다.

서운산 들머리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막 잎이 나기 시작하는 단풍길이다.

사시사철 아름답지 않은 산야가 있겠냐만은 이렇게 걸으며 여름은 어떨지, 가을은 어떨지 상상하는 재미도 좋았다.

 

 

서운산은 산이 유순하여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원점산행할 수 있는 산이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면 들머리에서 직진 방향은 처음엔 좋아보이지만 이내 가파른 계단을 좀 올라야 한다.

뭐 어른들이야 아무려면 어떠하랴만은 특히 아이들이 오르기엔 계단 폭도 높고 하여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 날도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 있어 오른쪽으로 가라고 권하기도 하였다.

나의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에겐 오른쪽으로 시작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내려올 때도 왔던 길로 내려오면 아이들도 충분히 잘 걸을 수 있는,

능선은 부드럽고 산세는 경사가 완만한 서운산 길이다.

 

 

 

 

단풍길이 제법 길게 조성되어 있다.

산아래는 단풍잎이 다 난 것 같은데 이곳은 이제 여릿여릿 새잎이 나기 시작을 했다.

 

 

윽!!

징그러워 보이지만 소중한 두꺼비 알이다.

 

 

오~~~족도리풀을 만났다.

족도리풀 꽃은 바닥에 딱 붙어서 피는 아주 작은 꽃이라 잘 보이지도 않지만 사진 찍기도 어려운데 이 녀석(?)들은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대박이다!!

 

족도리풀

 

큰개별꽃, 개별꽃들이 길 양쪽에서 볼 수가 있다.

 

 

진달래 사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4월초가 되면 계곡과 능선에 진달래가 피고 5월이면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고.

정상으로 가는 길엔 진달래 꽃이 계속 함께 하였다.

도심에서 피는 진달래와는 달리 이렇게 산에서 피는 진달래는 여려보이지만 사뭇 강한 느낌이 든다. 

 

 

정상까지는 1시간이 걸렸다.

해발 547.4m의 서운산 정상이다.

서운산은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다는데 전망대에 서니 안성시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뿌연 미세먼지는 피할 수 없는 흔한 일상이고.

 

 

경기도의 최남단인 안성시 서운면과 충북 진천군 백곡면을 경계로 차령산맥의 중긴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아담하고 바위가 거의 없는 유순한 산세를 가졌다.

이곳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운산성도 있다고.

 

 

정상 주변에는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간단한 음식을 먹기도 좋았다.

우리도 잠시 쉬었다간다.

날씨가 아주 좋았고 따뜻한 날이었지만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쌀쌀하다.

하지만 바람막이를 다시 입는 것으로 해결이 되었다.

 

 

이제 막 잎이 나기 시작하는 단풍나무 잎들이 너무 귀여웠다.

홍단풍과 청단풍은 잎이 나오면서부터 구분을 할 수가 있다.

제 목소리와 색깔을 내기 어려운 인간 세상과는 달리 나무들은 나오면서 제 색깔을 확실하게 낸다. 

 

 

하산길은 어찌나 가파른지...

하산길 절반은 가파른 계단이었던 것 같다.

 

 

가파른 하산길이 끝나고 한숨 돌리고나니 노란꽃 피나물이 눈에 들어온다.

피나물은 여기저기 군락진 모습도 계속 보였지만 사진 한 장찍고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기로...

 

피나물

 

사진은 그만 찍어야지 해놓고 자꾸 눈에 밟히는 야생화를 보고 지나칠 수가 없다.

야생화 사진 찍느라 자꾸 느려지는 나를 두고 남편은 저 멀리 사라졌다.(삐친 것 아님ㅋㅋㅋ)

 

괭이눈
천남성

 

서운산 산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둔호수가 있어 잠시 주차하였다.

마둔호수를 한 바퀴 걸을 수 있는 산책로도 잘 되어있다.

모처럼의 산행 후라 지쳐서 호수를 걷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었으나 이렇게 구경하는 것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