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석수역-삼막사-염불사-안양예술공원 본문

산행일기

석수역-삼막사-염불사-안양예술공원

다보등 2021. 10. 19. 11:23

지난 주말엔 삼성산 삼막사 산행을 하였다. 추워진다길래 혹시 몰라 더우면 벗을 요량으로 점퍼까지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결론은 산행내내 점퍼를 벗을 일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갑작스레 겨울로 접어 들었나 싶은 추위였다.

석수역에서 시작하는 산행들머리에 접어들면 삼막사로 가는 길은 산객들이 많아서 헷갈리거나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중간중간 이정표도 아주 잘되어 있다. 초입에서 가파르다 싶은 오르막을 10여분 이상 올라야 하지만 이후론 멋진 소나무들과 함께 하는 편안한 능선이다. 

 

 

신랑각시바위

 

10월 중순이다, 알게모르게 단풍이 들고 있다.

 

 

야자매트를 새로이 깔아 걷기가 편하다.

동절기를 위한 준비가 아닌가 싶다.

겨울에 눈이 와도, 비가 와도 진흙을 걷지 않아도 된다. 

 

 

울퉁불퉁 바위 투성이 오르막을 올라서면 금천구 일대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 때마다 몇 번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풍경이다.

 

아마도 국기봉이지 싶다...

 

낡은 이정표가 좋아서...찍어보았다

 

이제 삼막사방향, 안양예술공원방향으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어디서건 많이 보이는 산악자전거.

어떤 이는 좀 수월하게, 어떤 이는 힘겹게 올라온다.

참 대단하다...하는 생각을 하며...

 

 

삼막사엘 들어서면 소박한 채소밭이 보인다.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식사하지 않는다.

모든 수행자는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의식주 문제 일체를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뜻이다.

요즘에사 옛날처럼 농사를 짓는 노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작은 채마밭이지만 스님 드시는 채소는 자급자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삼막사 명부전/경기 문화재자료 제60호
삼막사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
삼막사 감로정 석조/안양시 향토문화재 제5호

 

삼막사를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에 꽃향유가 피어있었다.

꽃을 하나 뜯어 비벼 코에 대 본다. 기분좋은 향이 난다.

 

 

산모롱이를 돌아오다 뒤돌아 보면 삼막사가 살포시 보이는 이 곳이 참 좋다.

잠시 서서 여유를 부리는데 이 자리를 탐내는(?) 다른 이가 있어 양보한다. 그들은 자리잡고 앉아 점심을 먹을 모양이다.

그러니 자리를 양보해 줄 수밖에.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난다.

기온이 쌀쌀하여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이런 벌써 춥다는 생각이 들다니...이러면 겨울엔 어쩌라고?

 

염불사

 

염불사를 지나 안양천까지 가는 길은 내리막에다가 내내 아스팔트길이다. 그런 내리막 포장된 길이 싫어 우회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그리로 접어들었다.  구불구불 돌길을 걸어도 포장된 길보다는 훨씬 덜 피곤하다.

 

 

안양예술공원으로 내려오니 가을이 바닥에 지천으로 깔렸다.

잠시 쉬는 동안 어찌나 추운지 서둘러 털고 일어났다.

산위에서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오히려 산아래 내려오니 바람도 제법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온이 내려가는 날인지라 쉬어도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난 탓으로 산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안양역으로 갈까하다가 안양천을 따라 관악역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걸어가는 내내 어찌나 추운지 걸음이 더더더 빨라지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