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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제주올레 17코스가 지나는 이호테우 해변 본문

제주오름/한라산둘레길

제주올레 17코스가 지나는 이호테우 해변

다보등 2024. 5. 2. 11:42

4월 20일 토요일

빗속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을 산책하였다. 사실은 한라산둘레길을 걷는 일정이 날씨로 인해 출입통제가 되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서귀포자연휴양림 산책로를 따라 1시간 반 정도 산책을 하였던 오전 한 때였다.
그럭저럭 점심시간이 되었고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나오기 전에 오전에 준비한 김밥을 먹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니까 혹시 어디 가서라도 적당한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먹고 출발을 하였다.
김밥에 갈치가 들어간 갈치김밥은 우려했던 것보다 맛있었고 매운 멸치김밥은 우리 모두 입맛에 잘 맞았다.
 

 
 
지난 달에도 한라산둘레길을 걷지 못해 올레길 7코스를 조금 걸은 것처럼 이번에도 올레길을 하나 걷기로 하였다.
어제오늘 숙소에서 오며 가며 보았던 이호테우 해변으로 결정하고 찾아보니 올레 17코스였다.
올레를 걷기로 했으니 17코스 시작점에서 시작하면 좋겠으나 온전히 올레를 걷는 게 목적이 아니므로 일단 이호테우해변으로 갔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벗어나며 날씨가 전혀 다르다.
흐린 하늘이긴 하지만 비가 왔었나 싶을 정도로 멀쩡하다.

한라산엔 호우경보가 내렸건만... 오전에는 제주행 비행기까지 결항을 한 날씨였는데... 참 신기할 따름이다.

븕은 조랑말과 흰색 조랑말이 있는 이호테우해변

 

 

 

테우는 보통 10개 남짓의 통나무를 엮어 만든 배로서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제작이 간편한 어로(漁撈) 이동수단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주 재료였지만, 현재는 제주산 삼나무를 주로 사용하는 형편이다. 주로 연안어로나 해초채취를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종종 멸치나 자리돔을 잡을 때 '사둘'이란 어구를 함께 사용해 활용되기도 한다.

그 명칭도 떼배, 터우, 테우. 테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져 왔다. 

 

 

 

제주올레는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길이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걷는 사람들이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긴 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다.

전체 437km, 27코스가 있다.

10년 전에 올레길이 21-22개 코스였을 때 여럿이 혹은 딸과 함께 걸었고 대부분 혼자 걸었던 길인데 그동안 길이 수정이 되고 새로이 조성된 길도 생겼고 하니 언젠가 다시 처음부터 꼬닥꼬닥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레리본

 

 

우리는 공항 쪽이 아닌 역방향으로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며 얼마간 걷다 올레 17코스는 일찌감치 바다를 등지고 내륙(?)으로 가야 하지만 우리는 바다만 바라보며 해안을 따라 걸었다. 어차피 한라산둘레길을 걸으러 온 참이라 올레길을 걷는다는 게 의미가 없는 일이다. 

 

 

 

내도동 알작지왓은 광령천 하구의 동쪽 해안을 따라 400m에 걸친 지역을 가리킨다. '알작지왓'은 제주도 말로 아래(알), 자갈(작지), 밭(왓)이라는 뜻으로 '아래쪽에 있는 자갈밭'이라는 말이다.

이곳은 바다와 땅이 만나는 곳이다. 제주도 화산암의 조각들이 오랜 세월 파도를 맞아 둥근 자갈이 되었다. 자갈은 검은색, 옅은 갈색, 옅은 회색 등 다양한 빛깔을 띠고 있다. 특히 거친 파도가 밀려올 때 이 자갈들이 파도를 따라 구르며 내는 소리로도 유명하다.

 

내도동 알작지왓, 향토유형유산 제4호

 

 

 

 

애월읍 일주서로를 따라 걷다가 하귀 2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바다를 끼고 걷기도 하면서...

어디가 어딘지...

 

 

 

 

까마귀쪽나무

 

커피냅로스터스 제주
커피냅로스터스 제주
갈퀴나물 꽃

 

 

'어쩌다 여기까지'

오늘 우리에게 딱 맞는 말이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라 택시를 불러 이호테우해수욕장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러 두 명이 갔다.

그들이 차를 회수하여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계속 온갖 해찰을 하며  걸었다.

 

 

 

 

 

 

다시 일주서로를 따라 하귀농협하나로마트 방향으로 걷고 있는 우리를 발견한 차를 타고

저녁이 예약된 한림항 근처 항구식당으로 왔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식당으로  Kim여사가 지인한테 소개받은 식당이란다.

그 지인이 제주도에 공치러 오면 들르는 식당인데 복어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란다.

그러나 복어는 겨울이 제철이라 철이 지나서 복어회는 안된다고 했다.

대신 제철 생선회와 해산물을 푸짐하게 내놨다.

 

 

쥐치조림

 

도다리 세꼬시도 좋았고 세꼬시를 찍어 먹을 된장이 맛있었다. 뿔소라며 해삼멍게 해산물이 달고 맛있었다.

된장이 맛있어 물어보니 고향이 포항이라는 주인아주머니가 호탕하다.

지인의 소개로 왔다니까 엄청 기분 좋아하였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오전 7시 30분에 먹을 수 있겠냐 했더니 흔쾌히 OK 했다. 복지리를 부탁했는데 된단다.

혹시... 근처에 김밥 하는 집이 있으면 알려 달라 했더니 김밥도 걱정 마라 한다.

아침과 점심이 해결되었으니 야호다!!!

 

다음날 아침 복지리로~~

 

복지리
생선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