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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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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한라산둘레길

비 오는 날 제주서귀포자연휴양림 산책로

다보등 2024. 4. 30. 05:37

4월 19일 금요일 오후에 제주에 가다.

지난달 3월에 한라산둘레길 일부를 걸었고 한 달 만에 나머지 둘레길을 걷기 위해 다시 제주도에 도착을 하였다.

일행들도 각각의 편한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서 만났다.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한두 명씩 제주공항에 도착을 하였고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에 8명의 일행들을 만나 식당으로

이동 늦은 저녁을 먹고 제주시에 있는 숙소로 들어갔다. 

 

 

 

다음날(4월 20일) 아침 '돌과 바람 휴양펜션'

오늘은 비예보가 있는 날이다.

구름이 짙게 깔렸으나 구름 사이로 얼핏 파란하늘이 보이기도 하는 아침이다.

 

 

 

 

토요일 오늘 아침 비행기로 두 명이 더 올 예정이었다.

오전 7시에 도착한 길벗님은 제주공항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고,

8시에 도착할 연화씨를 기다렸다 만나서 식당으로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나 8시 제주 도착할 연화씨는 도착 시간인 8시가 넘은 시간에도 아직도 비행기 안이란다.

한 시간째 비행기 안에서 대기라니 이 무슨 일이지???

기상악화로 제주행 비행기들이 줄줄이 연착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전부 취소가 되었다.

길벗 님이 타고온 오전 6시 출발은 이상이 없었는데 그 후로 제주행 비행기들이 계속 지연되다가 결국 취소가 된 모양이다.

제주도엔 짙은 구름만 가득하고 비행기가 결항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비행기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다니 우리로선 영문을 모를 일이다. 그녀는 오전 내내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다른 시간대 표를 샀다 취소하기를 몇 번 결국은 이도저도 다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쩔~~ㅠ

 

 

택배 가능

 

 

김희선 제주 몸국에서 고사리해장국 또는 몸국 그리고 고등어구이 추가하여 아침을 먹었다. 

방금 구워온 고등어구이가 고소하고 맛있었다. 

고등어구이는 원래 12,000원인데 산지 가격이 하락되었다고 10,000으로 가격을 낮춰 내놓았다. 

밥 먹는 동안에도 비가 제법 오다말다 한다.

 

고사리해장국
몸국
양파무침이 올려져 나오는 고등어구이(먹다 말고 찍은 사진)

 

 

 

그리고 점심으로 김밥을 주문하였다. 갈치김밥과 매운멸치김밥이다.

갈치김밥이라니?

다들 고개를 저었으나 먹어보자며 두 개만 주문했다.

멸치김밥은 1인 1개,  갈치김밥 2개는 맛보기용이다.

갈치를 튀겨서 김밥을 쌌다는데 먹어보니 어머나!

맛있다~~ 마치 밥버거 같은 김밥이다.

혹시 비릴까 싶었으나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상호가 '제주은갈치김밥'이다.

김밥도 은박지에 둘둘 말아 주는 게 아니라 각 잡힌 종이그릇에 담아 주어 한결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갈치김밥
매운멸치김밥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도중에도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우리는 오늘 한라산둘레길 1, 2구간을 역방향으로 걷기로 하였고,

2구간 역방향 시작점인 서귀포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한라산둘레길 산림휴양림길 입구

 

 

차에서 내리니 자연휴양림 관계자가 나와서 온 목적을 물었다. 한라산둘레길 걸을 예정이라는 말에 관계자는 정색을 하고 한라산둘레길은 오늘 걸을 수 없다며 막는다. 한라산에 기상악화로 한라산 입산뿐 만 아니라 한라산둘레길 전면 통제라고 한다. 이 정도 비 때문에 둘레길을 통제하느냐 물었더니 한라산 위쪽에 비가 많이 내리면 순식간에 계곡에 물이 넘치기 때문에 둘레길도 평소엔 마른 계곡이지만 이런 날은 물이 넘쳐 자칫 고립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안내를 한다.

 

 

 

 

대신 서귀포 자연휴양림 건강산책로, 생태관찰로 등을 중심으로 걸을 수는 있단다. 

그러는 동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지난달에는 돈내코 입장시간에 늦기도 했지만 짙은 안개와 산불방지조심기간이라 5-6구간을 걷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시 또 비로 인해 한라산둘레길 일정이 틀어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허락되는 범위 안에서 서귀포자연휴양림을 걸어 보기로 하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비 오는 날 서귀포자연휴양림 산책이라니...

비 오는 날 사려니숲길을 걸었던 적도 있다. 너무 좋았던 기억.

제주도와 비와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 서귀포자연휴양림...

비와 관련된 제주도의 추억이 쌓여 간다.

 

 

 

 

그런데 점점 숲으로 깊이 들어 갈수록 숲이 주는 매력에 비 따윈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숲.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푸른 잎들과 비에 젖어 축축 늘어진 가지들도 이럴 때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더군다나 향수로 쓰인다는 깊은 우디향이 나는 것 같았다.

옥스퍼드 영한사전에 우디(Woody)는 '나무 같은, 나무가 우거진, 나무 냄새 같은 게 나는'이라고 나온다네.

소나무, 편백나무, 잣나무 숲을 산책하면 맡을 수 있는 나무 냄새다.

 

 

천남성
참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