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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한라산둘레길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다보등 2024. 3. 26. 20:41

한라산둘레길 9,8,7구간을 걷고 나니 4시가 넘은 시간이다. 점심으로 김밥 한 개씩 먹은 터라 다들 허기가 진다.
성산일출봉 근처 '성산 흑돈쭐'이라는 식당에 예약이 되어있단다.
식당까지  50여분을 가는 버스 안에서 대부분 잠이 들었었다. 
 
신호에 걸려 멈춰선 버스 차창으로 보이던 '오늘은 말고기 먹는날' 간판이 신기하고 낯설었다.
말고기는 제주에서 먹어 볼 수 있다던데 혹시 누구 먹어봤나 싶어 물어 봤더니

일행들 중 누구도 말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며 호기심있게 내다보았다.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출입구쪽 벽면에 메뉴판을 붙여 놓았다.

마 사시미, 마 육회, 마 구이 등등 1인분 20,000
말 내장탕이나 말곰탕, 말 육회비빔밥도 있다.
무한리필 코스도 있다.  1인분 29,000원
혹시 말고기에 관심 있으시면 참고하시라 ~~~ㅎㅎㅎ
 

 
 
'성산 흑돈쭐'이라는 식당에 도착을 하고... 검색해 보면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란다.
우리 도착 시간에 맞춰 반찬들이 세팅이 되어 있다. 추가 반찬은 셀프코너가 있어 맘껏 갖다 먹어도 된단다.
이럴 땐 아우들이 있어서 편하다~ㅋㅋ
우린 그냥 앉아 있으면 아우님들이 부족한 건 그때그때 가져다 채워준다.
 

 


 
와~~~!!
고기 덩어리가 어찌 두껍고 커다란지 다들 입이 떡 벌어졌다.
근으로 주문하는 거라는데 그건 모르겠고 일단 고기가 너무 좋다.
참숯으로 굽는다. 직원이 불향 가득 입혀서 맛있는 굽기가 되면 먹기 좋게 잘라준다.
우리는 그저 멜젓에 찍어 맛있게 먹어주면 된다~~ㅎㅎ
 

 
 
식사 후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바다 구경도 하고 포토타임~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
이곳에 서면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가 생각이 난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밤에 비가 온 모양이다. 아침에도 안개인지 비인지 모를 안개비가 그렇게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그 덕에 싱그러움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숙소 앞마당에 유일하게 꽃 핀 나무가 있어 보았더니 '붓순나무'라고 한다.
붓순나무의 새순이 붓처럼 생겼다고 '붓순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붓순나무 꽃 향이 좋다고 하는데 비가 온 탓인지 나무가 높아서 향을 맡을 순 없었다. 이 나무는 독특한 향이 있으며 그래서인지 인도에서는 불단에 올리고 일본에서도 불교행사에 쓰이기도 한다고.
 

붓순나무

 
늦잠을 잔 일행들이 있어서 출발이 늦었다. 그리고 아침을 먹으러 유명한 맛집이라 하여 찾아간 제주향토음식점이다.
아침 8시 30분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식당 안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우리는 대부분 처음인 식당이지만 친구들 중에는 처음이 아닌 식당이란다.
그래서 메뉴판에는 없지만 옥돔미역국이 아닌 옥돔뭇국을 주문해도 된단다.
암튼 옥돔뭇국, 성게미역국, 옥돔미역국, 갈칫국 등 취향에 맞춰 주문을 했다.
나는 성게미역국으로 주문했다. 
 
 
 

 
 
음식 가격을 보니 예사롭지 않은 가격이다. 제주도 물가가 그렇다니 그런가 보다 했다.
밑반찬이라고 나온 것도 제주스러운 건 없다. 일단 성의가 없어 보인다.
 

성게미역국
옥돔뭇국
옥돔미역국

 
결론은 예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저 날은 영 아니올씨다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아침을 먹고 찜찜하게 식당을 나왔다.

 

 

돈내코야영장 주차장

 
한라산둘레길 5구간 수악길과 이어서 6구간 시험림길을 걸을 예정이었다.

돈내코야영장에 주차를 하였다.
그리고 한라산둘레길 입구를 찾는데 영 보이질 않는다.

돈내코야영장안내소엔 담당자가 휴일이라 출근을 하지 않아 물어볼 데가 없었다.
그런데 사실은 돈내코탐방안내소를 가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에 돈내코야영장을 찍고 온 것이다. 잘못 찾아왔다.
것도 모르고 도로를 따라 우왕좌왕 20여분은 걸었나 보다.
돈내코야영장에서 길을 건너면 원앙폭포로 가는 입구가 있다. 그 입구를 보니 오래전 이곳에 왔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우리는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돈내코탐방로까지 걸어가기도 하였는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사 기억이 났다. 


 

 

 

원앙폭포 입구를 지나 그리고 쭉 뻗은 저 도로를 따라 걸어 갔다.

이 길이 맞나 확신이 없어서 더욱 힘들다 느꼈다. 사실 길은 맞는데 걷기에 좀 너무 멀다.

 

원앙폭포 가는 길

 
 
그 와중에도 도로변 주택에 동백나무며 야자나무가 무심하게 서있는 풍경이 좋았다.

 

 
 
결국 일행이 차량을 가지러 돌아가고 돈내코탐방로 2km 지점인가에서 차를 타고 이동을 하였다.
언젠가 왔던 곳이라는 게 기억이 나서 그때 같이 있었던 언니에게 우리 왔던 적이 있는 길인데 기억나냐 물었더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ㅋㅋ 

 

 
 
차를 타고 올라와서 시온동산을 지나 한라산둘레길 돈내코탐방안내소 이정표 앞에서 차에서 내려 서귀포 충혼묘지를 사이를 걸어가면 돈내코탐방안내소로 가는 길이 보인다.
서귀포 충혼묘지의 규모가 엄청 크다.
 

 

 

문득 나풀거리는 한라산둘레길 리본이  반갑다.
 

 
 
돈내코탐방로 입구에 도착을 하였으나 입산시간을 넘겼다.
동절기 오전 10시 이전에 입산할 수 있단다.
우리 누구도 입산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침 출발부터 늦은 데다가 길 찾느라 한참을 헤메고 하였으니 늦을 수밖에. 보니까 6구간 시험림길 운영기간이 산불조심기간이 지나는 5월 16일~10월 31일까지라고 한다. 이것도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더군다나 1월~5월 15일까지는 산불 조심기간이라 입산통제이다.
그러니 이래저래 둘레길 5~6구간 걷기는 물 건너갔다.

 

 

 

터덜터덜 돌아 가는 길... 안개는 와이리 짙은지.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대신 다른 둘레길을 걷자 의논하였으나 서로 의견이 분분하였다.
결국은 올레길 한 코스를 걷는 거로 일치를 보았다.
이곳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외돌개가 있는 7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서귀포로 이동하는 길에도 안개가 짙게 깔렸다 벗겨졌다 하였다.
 
 
나는 기억해 내었고 함께 왔던 언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날의 글을 찾아 보았다. 
2015년 4월 돈내코탐방로 입구에서 돌아섰던 날~
그날도 안개가 말도 못하게 짙게 깔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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