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32)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2월 18일 광명동굴길 걷는 중에 언듯 먼지같은 눈이 날리기 시작을 하였다. 오후 2시경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를 미리 알았던 터라 눈이 시작될려나 보다 생각을 했다. 그 전에 미리 걸을려고 하였으나 어쩌다보니 늦게 나선 길이라 산중에서 눈을 만났다. 부지런히 걸음을 빨리하여 광명동굴 광장에 도착하니 어느새 온통 하얗게 변했다. 눈이 온다해도 오나보다 했는데 갑작스레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내릴 줄 몰랐다. 그저 눈이 내린 것 뿐인데도 주변의 풍경이 이렇게나 동화나라로 변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덩달아 마음도 어린아이처럼 설레이고 들뜨게 된다. 눈이란 참 신기방기한 그 자체이다. 내쳐 집으로 갈 수도 있으나 모처럼 눈도 내리고 하여 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따뜻한 커피를 마시기로 하였다. 그러나 눈 기..
지난번 청송 주왕산을 걸으면서 두루누비 앱을 실행시켰더랬다. 그러고 며칠 후 5,000원 온누리상품권이 톡으로 날아왔다. 그때서야 두루누비 앱에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10월 16일~11월30일까지 두루누비앱에서 따라가기를 하면 1인 최대 3장(15,000원)까지 온누리상품권을 지불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이벤트 마감일이 3일 남은 시점이라 나의 단골 걷기 코스인 광명누리길을 걷기로 하였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될 것 같았다.ㅎㅎ 당신이 걷는 길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걷기 여행길 안내 APP인 두루누비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해 걷기 길을 걷는 비대면 걷기 캠페인입니다. 캠페인 기간동안 누구나 두루누비 APP을 통해 우리 동네 ..
한가로운 낮에 잠깐 머리 식힐 겸 기형도문화공원을 걸었다. 공원은 제2경인고속국도와 이케아, 롯데몰,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을 양쪽으로 길게 끼고 있는 공원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부담없이 입던 옷 그대로 가벼운 겉옷만 하나 걸치고 나섰다. 지난 어느 봄날, 벚꽃이 화창한 공원을 산책한 적이 있는데...아마도 그 후로 한두번 더 걸었나 싶긴하다. 집에서 참 가까운 곳인데...일부러 찾지 않으면 잘 안가게 되는 공원이다. 동선 상 지나가다 들를 수 있는 곳이 아닌,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인데 주변에 굳이 이곳 아니라도 쉴만한 공원들이 있으니 구태여 여기까지 안가게 된다. 그래그런가...다른 이들도 생각들은 다 같은 모양이다. 울타리 밖이 제2경인고속국도인지라 연신 자동차들이 씽씽 지나간다 그것만 아니면 ..
잎파리 하나하나 가을 색으로 변하고 있고, 어느 틈에 가을꽃들도 한자리 하고 있다. 언제 이렇게 피었나 싶게 노란 들국화가 한가득 피었다. 가을하면 들국화지...하며 보게된다. 더운 여름보다는 차라리 추운 겨울이 낫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또 막상 겨울이 되며 여름을 그리워하게 된다. 가을이 간당간당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요맘때가 딱 걷기 좋은 날씨다. 며칠 전까지도 쑥대머리 같던 풀들이 오늘보니 말끔하게 이발을 했다. 보아하니 며칠전부터 산 여기저기서 예초기소리가 요란하더니 드디어 이곳의 풀들도 정리한 모양이다. 갑자기 훤해진 길이 낯설긴 하지만 더 넓어지고 깨끗해서 아주 좋다. 호젓한 숲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가 있다. 처음보는 사람들은 깜짝 그 크기에 놀라곤 한다. 예전엔 암벽타는 ..
광명동굴길 가는 길에 마가목의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수북하게 달린 열매는 무거워 보인다. 조롱조롱 낙상홍의 작고 앙증맞은 빨간 열매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찔레꽃, 산사나무, 화살나무, 남천 등등 일부러 찾아 다니지 않아도 주변에 빨간열매가 달리는 종류가 엄청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탐스러워 보이지만 먹을 수 있는 열매는 아닌...뭐 특별히 약재로는 쓸 수 있겠지만.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빨간 열매들에 눈길도 주고 사진도 찍으며... 나의 단골 코스인 광명동굴 뒤편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 은근한 오르막이 좋아 다른 길을 놔두고 주로 이곳으로 오른다. 위에 올라서면 시원시원한 전망이 나름 멋지다. 언제쯤에나 저 테이블들이 제자리를 찾을런지... 하얀코스모스... 광명동굴 캐릭터 '아이샤..
역시나 다른 날과 같이 광명동굴길을 걷기위해 오르던 중 '가학산'으로 빠졌다. 원래도 있던 길이고 예전엔 자주 올랐던 곳이지만 어느날 부터 노선을 바꿔(조금 편한 길을 걷기위해) 광명동굴방향으로 걸었던 터라 오늘은 문득 변덕이 생겨 오랜만에 가학산엘 오르기로 하였다. 매일 걷던 길에서 오른편으로 조금 틀었을 뿐인데 전혀 새로운 신선함을 느꼈다. 초입에서 부터 스트로브잣나무가 줄지어 있는 오르막으로 시작된다. 잠시 뒤돌아 보면 아래쪽으로 광명동굴길로 가는 포장된 길이 보인다. 초입에 침엽수들이 많아서인지 나무 아래엔 잡초들이 덜 자라고 대신 붉은 흙이 보인다. 언젠가 겨울에 눈이 녹고 있을 때 이곳으로 하산을 하다가 완전 미끄러워서 혼이 났던 적이 있는 붉은 흙길이다. 스트로브잣나무 숲을 지나 능선으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