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38)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기어이 4월이 왔고 기어이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한내천의 색이 봄으로 변했다. 역시 봄엔 벚꽃이 펴야 진정 봄이구나 싶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벚꽃은 하루이틀 지나면 만개하겠다. 벚꽃보다 먼저 핀 개나리는 한껏 만개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개나리꽃은 한내천을 더 화사하게 밝혀 준다. 노란색은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색깔이며 두뇌 활동을 자극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좋다고 한다. 또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기분 좋은 노랑 개나리~~ 벚꽃과 개나리가 핀 한내천은 소하동 주민들의 좋은 산책로이자 소통의 장소이다. 사계절 늘 아름다운 산책로지만 긴 겨울을 지나 봄꽃들이 필 이즈음 봄볕을 느끼며 걷기에 아주 힐링이 되는 곳이다.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아서 걷..

발을 삔 지 열흘이 지났다. 목요일에 한의원 침 맞으러 갔더니 원장님이 발목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침은 더 맞이 않아도 된다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아직은 걸을 때 조심하면서 걷는다. 평지가 아닌 가벼운 산길을 걸어봐야겠다 싶어서 점심을 먹은 후 오랜만에 광명동굴에 갔다. 일요일이지만 요 며칠 날씨가 춥고 바람도 차서 만만하게 나들이하기엔 좋지 않은 날씨라 주차장이 널찍하다. 광명동굴에서 시작하여 광명누리길을 조금 걸었다. 날씨는 흐리고 미세먼지로 뿌연 날이었다. 날씨도 좀 쌀쌀하니까 오픈카페에 파라솔 아래엔 사람이 없고 왼쪽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속도에 따른 걷기의 종류가 6가지가 있다. 읽어보니 '속보'가 가장 적당할 것 같다. 그러나 평지와 산길을 걸을 땐 조금 다르다. 숲길을 걸을 땐 대체..

내일(10일) 남해안을 시작으로 들이닥칠 태풍의 영향으로 시원해졌다. 시원해졌다는 것을 좋아해야 할 일인지 걱정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현재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태풍이 될 전망이란다. 전례 없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를 걱정해야할 일이란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우선은 시원해서 좋다. 앞일을 알지 못하는 우매함 간사함이다. 내일 오전이면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뉴스를 보며 저녁을 일찍 먹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산책에 나섰다. 나는 일단 걷게 되면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가끔은 사진 찍고 무언가를 보느라 느려지긴 한다. 그렇게 1시간을 걸으면 대체적으로 5-6천보 정도이다. 1시간 반 정도는 걸..

12월 6일(화) 아침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올해 첫눈인 것 같다. 책상에 앉았는데 눈은 책에 가 있지만 신경은 온통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이러다 죽도 밥도 안 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갔다.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인근에 있는 기형도문화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서 가까우니 멀리까지 나가도 되지 않는 호젓한 공원이다. 발밑에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다. 눈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술이 있는 모양이다. 틀림없이~! (한 시간 남짓 산책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눈이 대부분 녹아 버렸다. 나오길 잘 했다.) 기형도 시인의 여러 시들이 시비로 조성이 되어 공원 여러 곳에 있다. 기형도 시는 어딘지 어둡다. 기형도는 광명시 출신이었고, 1960년생으로 1989년 돌연사한 시인이다. 그..

모처럼 광명동굴 누리길로 산책을 나갔다. 사회적거리두기가 한창일 때까지는 하루가 멀다하고 걸었던 광명동굴 누리길이었다. 그랬던 산책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한동안 그 쪽으로 가지를 않았다. 그동안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었고 겨울이 코앞인 낙엽의 계절이 되었다. 낙엽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으며 산책길을 걸어 우리 동네에서 누리는 가을을 만나고 온 날이다. 데크를 따라 걸어 오르다보면 데크 아래 예전에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터를 볼 수가 있다. 아마도 이 주변이 개발되기 전의 축사가 아니었을까 싶은 모습이다. 철거를 하지않고 그대로 둔 이유는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며 나무와 풀들이 주인인 된 모습이다. 단풍도 유난히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가 있는 것 같다. 광명동굴과 한 셋트처럼 느껴지는 광명시 자..

요즘은 비도 자주 온다. 아침에 내다보니 소리 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특별한 일 없는 날이라 머리를 좀 자를까하고 미용실 앞에 오니 문이 닫혔다. 생각하고 보니 화요일이다. 우리 동네 미용실은 대부분 화요일이 휴무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화요일에 미용실 갈 궁리를 잘한다. 화요일이 나에겐 미용실 가기 좋은 날인가? 암튼 미용실은 허탕을 치고 이왕에 나선 발걸음을 기형도 문화공원으로 향했다. 비는 오지만 산책을 하여도 될 정도로 오는 비라 괜찮았다. 집에서 10분이면 되는 거리에 기형도 문화공원이 있다. 공원의 규모는 작지만 호젓하게 걸을 만하다. 공원은 제2경인고속도로와 이케아 광명점 사이에 있는 작은 규모이다. 기형도 문화공원이 조금 외진 곳이라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도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