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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박물관에서 국사당으로 이어지는 옛길/관동대로3차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대관령박물관에서 국사당으로 이어지는 옛길/관동대로3차

다보등 2012. 6. 20. 09:00

대관령박물관에서 국사당으로 이어지는 옛길/관동대로3차

 

 

 

 

 

'한양에서 나귀타고 이레가 걸린 대관령'이라는 옛말이 있다. 대관령으로 부임해 온 벼슬아치들은 험준한 고개를 넘으며 울고 다 넘어와서는 웃었다고 한다. 강릉땅 가는 길이 험하고 멀어서 오는 내내 서러움에 북받쳤으나 강릉 땅에 도착해서는 소박한 인심과 빼어난 산수에 반해 웃었다는 이야기다.(신정일 관동대로) 어제 우리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동해바다의 푸른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강릉입성을 축하했다. 그리고 오늘 대관령박물관에서 시작을 하여 반정을 지나 국사성황당을 거쳐 양떼목장이 있는 곳으로 하산을 하게될 길은 '대관령옛길'이다. 대관령옛길은 일전에 걸어 본 길이다. 오늘과는 달리 반대편에서 넘어 오긴 하였지만 말이다.몇번을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걷고 싶은 매력적인 길이다.

 

 

 

 

대관령에 대해 <연려실기술>에는 "강원도는 바닷가에 있는 9군이 단대령 동쪽에 있기 때문에 영동이라 한다. 단대령은 대관령이라고도 하기 때문에 강원도를 또 관동이라고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령 또는 대관산이라고도 불리고 옛날 관방을 두고 목책을 설치했기 때문에 '대관령'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대굴령'이라고도 부른다.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에서 그리 불렀다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영동고속도로의 마지막 고개인 대관령은 해발고도 832미터, 총길이 13km다. 대관령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문화의 전달로이고 자연의 경계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는 버찌에 산딸기였다면 오늘은 산뽕이다~~뽕나무열매인 오디를 따먹느라 또 발걸음이 붙었다. 재배하는 뽕나무와는 달리 산뽕열매는 잘디잘아 갓난아기 손톱만하다. 그러나 단맛은 일품이다. 하도 잘아 따는 수고에 비해 먹을게 별로 없어 산딸기에 비하면 인기가 떨어지긴 했다.

 

 

 

 

 

뭐시라고 했는데...까먹었다~~~ㅋㅋ

혜찰을 부리며 걸어도 좋을 그런 길이다. 초입의 울창한 삼림속을 걸어 가자면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가 몸속 깊은 곳까지 정화시켜 주는 것 같다. 정상에서부터 흘러 내린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며  각종 다양한 악기들이 음높이를 달리하여 명랑하고 쾌활한 소리를 내니 들을수록 기분좋은 합주를 듣고 있는 기분이다.

 

 

 

 

 

 

옛 주막터에 주막이 있긴 하지만 달리 주모도 없는 그저 객들만 앉았다가는 쉼터이다. 그래도 주막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항상 이곳을 지날라치면 쉬었다 가게된다. 시원하게 땀을 식힌다. 허허한 배도 간식꺼리로 요기를 한다.

 

 

 

 

 

 

 

 

 

 

 

 

 

 

 

 

 

굽이굽이 아흔아홉구비 대관령고개를 올라 오느나 지칠즈음 반정에 도착을 하였다. 반정은 강릉 구산과 평창 횡계의 중간쯤이다.대관령옛길은 울고 넘는 고개라더니 참으로 그럴법도 하다. 반정에서는 강릉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면서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사친시를 지은 길이기도 하고, 송강 정철이 이 길을 거닐며 관동별곡을 쓰기도 한 길이다. 조선시대 풍속화가의 대가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도 이 대관령옛길에서 그렸다.

 

 

 

 

 

 

 

 

 

세신(족두리풀)이라는 약초를 캐셨다. 뿌리를 조금 아주 조금 입에 넣고 씹었더니 시원한 박하향같은 냄새가 나며 입안이 얼얼하며 마취가 되는 듯하였다. 이 맛 때문인지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은단을 만드는데 이 풀이 들어 간다고 한다. 세신은 오장을 편하게 하고 눈이 맑아지는 장수의 묘약이라는데...꽃의 모양이 결혼식때 사용하던 족두리와 비슷하여 족두리풀이란 식물명이 붙었다고 한다.더 자세한 효능은 검색으로~~^^*

 

 

 

대관령 성황사 및 산신각은 음력 4월 15일 강릉단오제가 시작되는 곳으로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성황신과 산신을 모신 신당이므로 강릉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는 대관령국사성황신으로 대관령 성황사에 봉안되어 있고 김유신 장군은 대관령 산신으로 대관령 산신각에 봉안되어 있다.

 

 

대관령국사성황신 범일국사를 모신 대관령 성황사

 

대관령 산신인 김유신 장군을 모신 대관령 산신각

 

 

 

 

 

 조선시대 있었던 9개의 간선로중 하나인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여주, 원주, 대관령, 강릉을 거쳐 삼척을 지나 울진의 평해까지 가는 구백이십리 길이고 걷는데 열사흘이 걸린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이 길위에서 씌어 졌으며 율곡이나 신사임당,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정철,이색 등 내노라 하는 수많은 선조와 또 유배객이 지나갔던 길 '관동대로'이다. 392km 관동대로 그 길을 4월부터 11월까지 걸을 예정이다. 신정일선생님께서 '관동대로: 서울에서 평해까지 옛길을 걷다'를 펴낼때는 동대문에서 평해까지 열사흘 내쳐 걸으셨지만 이번엔 8번으로 나눠 4월부터 11월까지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걷기로 하였다. 평해에서 시작을 하여 점점 서울이 가까워옴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것 같아 좋았다.

 

관동대로는 수도인 한양과 경기지방의 동부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다.이 길은 조선시대의 관리들뿐만 아니라 소몰이꾼이나 보부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길이자 입신출세를 갈망하던 이들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거느린 일본군이 평해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