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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싸리재를 넘어 진부로 가는 지방도로/관동대로3차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싸리재를 넘어 진부로 가는 지방도로/관동대로3차

다보등 2012. 6. 22. 10:14

싸리재를 넘어 진부로 가는 지방도로/관동대로3차

 

 

 

 

푸른 삼림속을 계곡의 물소리와 수많은 야생화를 발밑에 거느리며 아흔아홉구비 대관령옛길을 걸었다.철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대관령옛길을 걸어 양떼목장으로 하산을 하는 길은 오전 도보여행을 끝으로 오후 일정은 또 다시 포장된 지루한 길을 걸어야 하는 고난의 길이 시작됨을 일깨워 주듯이 버스는 456번 지방도로 한켠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씽씽 지나는 차들을 피해 말없는 긴 행렬을 이루며 관동대로 3차 마지막 오후 일정이 시작되었다.

 

 

 

 

지루한 도로를 버리고 잠시 숲쪽으로 길을 잡았다. 예전에 도로였지만 지금은 관계차량외엔 사용하지 않는듯한 그런 짧지만 푸근한 길을 잠시 걷기도 하였다.

 

 

 

 

 

 

 

 

 

 

 

 

한창 바쁘게 일하시는분께 무얼 심을 밭인가 물었더니 배추를 심을 것이라 한다.그러다 가만보니 까만 비닐을 흙에 까는 것도 기계화가 되었다. 일일이 손으로 비닐을 덮는가 했더니 보이는대로 경운기같은 저 농기계가 지나는대로 밭고랑에 까만비닐이 쫙 깔린다.참으로 신기하다.기계화가 산업현장에만 있는게 아니고 농사짓는 모든 것에도 요즘은 대부분 기계화가 되었다고 한다. 참 편리해진 세상이다~^^

 

 

 

 

땔감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고 뜬금없다 싶었더니 이것은 황태덕장에서 쓰던 것이라 한다.겨울에 황태를 만들기 위해 설치하던 나무들인데 봄에는 철거를 하여 그 자리에 농사를 짓고 나무는 이렇게 쌓아 두었다가 겨울에 다시 설치하여 덕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겨울엔 황태덕장이었을 자리엔 대파가 자리를 잡고 한창 자라고 있다.

 

 

여기엔 치커리가 자라고 있다.

 

 

 

 

 

네모난 마당에선 손수건만한 하늘이 보일듯 싶은 집...

 

 

 

 

 

 

서울엔 벌써 지고없는 아카시아향기가 바람따라 한창이다. 역시 강원도 깊은 곳이라서인 모양이다.

 

 

 

 

ㅎㅎㅎ신정일선생님은 가끔 재미있는 분이시다. 저런 현수막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포즈를 취해 주신다.

90% 폐업정리중인 신정일쌤~~ㅋㅋ

 

 

 

 

 

 

 

 

 

 

 

 

 

 

 

 

 

 

 

  조선시대 있었던 9개의 간선로중 하나인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여주, 원주, 대관령, 강릉을 거쳐 삼척을 지나 울진의 평해까지 가는 구백이십리 길이고 걷는데 열사흘이 걸린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이 길위에서 씌어 졌으며 율곡이나 신사임당,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정철,이색 등 내노라 하는 수많은 선조와 또 유배객이 지나갔던 길 '관동대로'이다. 392km 관동대로 그 길을 4월부터 11월까지 걸을 예정이다. 신정일선생님께서 '관동대로: 서울에서 평해까지 옛길을 걷다'를 펴낼때는 동대문에서 평해까지 열사흘 내쳐 걸으셨지만 이번엔 8번으로 나눠 4월부터 11월까지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걷기로 하였다. 평해에서 시작을 하여 점점 서울이 가까워옴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것 같아 좋다.

 

  관동대로는 수도인 한양과 경기지방의 동부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다.이 길은 조선시대의 관리들뿐만 아니라 소몰이꾼이나 보부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길이자 입신출세를 갈망하던 이들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거느린 일본군이 평해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