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문재에서 찐빵의 고장 안흥으로 들어서다.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문재에서 찐빵의 고장 안흥으로 들어서다.

다보등 2012. 8. 30. 09:00

문재에서 찐빵의 고장 안흥으로 들어서다

 

 

 

 

 

  조선시대 있었던 9개의 간선로중 하나인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여주, 원주, 대관령, 강릉을 거쳐 삼척을 지나 울진의 평해까지 가는 구백이십리 길이고 걷는데 열사흘이 걸린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이 길위에서 씌어 졌으며 율곡이나 신사임당,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정철,이색 등 내노라 하는 수많은 선조와 또 유배객이 지나갔던 길 '관동대로'이다. 392km 관동대로 그 길을 4월부터 10월까지 걸을 예정이다.

 

  관동대로는 수도인 한양과 경기지방의 동부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다.이 길은 조선시대의 관리들뿐만 아니라 소몰이꾼이나 보부상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길이자 입신출세를 갈망하던 이들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고니시 유키나가가 거느린 일본군이 평해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기도 했다.

 

 

 

 

 

평창의 끝자락인 문재에서 횡성으로 접어들면 안흥이다. 42번 국도를 따라 걷다 마을길을 걷다 하다보니 어느새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으로 들어선다. 횡성군에 딸린 조그마한 안흥이 온 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안흥찐빵 때문이다. 어느 집이나 어느 지방이나 흔하디 흔한 찐빵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고 메스컴을 탄 뒤부터 어딜가나 안흥 찐빵집이 들어서고 이곳 안흥에서는 서로 원조를 내세우는 찐빵집들이 들어서서 전국으로 배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안흥으로 들어서며 곳곳에 내 걸린 찐빵 간판들이 예가 찐빵의 고장이란걸 담박에 알게 한다. 마침 안흥면장님과 계장님이 우리땅걷기 도반들에게 안흥찐빵을 보내왔다. 뜨끈한 찐빵을 한입 가득 베어무니 달콤한 팥앙금이 입안 가득 번지며 말랑한 식감이 좋다. 이래서 안흥빵이 유명한가 싶기도 하다.

 

 

 

 

 

 

 

 

 

 

 

 

 

 

 

 

 

 

 

 

오전 8시 출발할 때 오락가락 하던 비가 한시간남짓 지나면서 하늘이 푸르게 개인다. 걷기엔 비가 오는 날씨가 좋긴 하다. 많이만 오지 많는다면 말이다. 날이 개이며 햇볕이 나기 시작하면서 더위를 감당해야 했다.

 

 

 

 

안흥으로 들어선다. 자그마한 안흥에 온통 찐빵간판들이 넘쳐난다.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꾸며진 안흥읍내가 정겨운 모습이다.

 

 

 

 

 

 

 

 

 

 

 

 

   안흥을 벗어나며 42번도로를 따라 치악산을 아래에 두고 횡성으로 향한다. 횡성은 우리나라 제일의 한우 생산지이다. 한우를 단체로 먹기론 가격이 만만찮아 한우불고기로 오늘 저녁을 먹을 예정이란다. 그래도 기대가 된다. 그렇게 원주를 지나 내일 문막에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8월의 막바지 더위가 우리를 따라 온다. 그래도 열심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