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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산딸기 따먹으며 숨막히는 터널을 통과해 강릉으로 접어들었다/관동대로3차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산딸기 따먹으며 숨막히는 터널을 통과해 강릉으로 접어들었다/관동대로3차

다보등 2012. 6. 19. 08:01

산딸기 따먹으며 숨막히는 터널을 통과해 강릉으로 접어들었다/관동대로3차

 

 

 

 

 

 

 

 

길 양켠으로 실하디 실한 산딸기가 지천이다. 여러해를 걸었건만 이번처럼 실하디 실한 산딸기가 많이 있는 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관동대로 걷는 목적이 상실될 지경이었다. 산딸기 따먹는 재미에 걷는건 뒷전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가는 선두에 눈길도 주지않고 산딸기 따먹는 재미에 폭빠져 버린 도반들...오전에 한바탕 산딸기에 정신이 팔리긴 하였지만 절대로 두고 갈 수 없는 훌륭한 먹거리~~아휴~~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천이던 산딸기를 대충대충 따먹고 남겨두고 떠나야했던...ㅋㅋ

 

 

 

 

 

 

 

 

 

옥계를 지나며 7번국도를 걸어 걸어 강릉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는 은근한 오르막으로  진을 뺐다. 7번국도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들.쏜살같이 달리는 승용차를 비롯하여 위협적인 몸체를 자랑하는 트럭들. 그 차들이 내뿜은 매연과 소리들이 달려와서 지나가는 모든것들이 지옥같았던 7번국도. 오늘 걸은 길중 당연 최악은 동해1터널 탈출 작전(?)이었다. 터널을 걸어 지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 후미까지 모두 모여서 다같이 줄지어 터널속으로 진입을 하였다. 진입전에 손수건을 두둑하게 접어 코와 입을 가리고 쉼호흡 깊게 하고 발을 들여 놓았다. 흡.........

 

 

 

터널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오니 국도변 초록색들이 더욱 이뻐 보인다.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의 소리가 터널속에서는 더욱 공포로 들렸다. 어찌나 터널은 또 긴지...숨을 최대한 잛게 쉬며 걸을라치니 숨만 가프고 가슴은 더욱 두방망이질을 친다. 저 멀리 터널밖을 향하여 부지런한 발걸음을 놀려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도 최대한 터널입구에서 멀리 몇 발자국을 더 걸어 큰 숨을 쉬었다. 그러다 눈앞에 보이는엄마손 굳게 잡고 앞서가는 일곱살짜리 희수가 대견해 보인다. 이번 기행에 함께 걷는 최연소 초등 1학년생인 희수이다. 힘들다 업어달라 칭얼거리기도 할 것 같은데 희수는 5살부터인가 엄마따라 걷기 시작해서 걷는 것은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란걸 일찌감치 깨우친 걷기도사이다. 어른 못지않게 어찌나 잘 걷는지 기특한 아이다. 가끔은 힘들다 싶으면 희수를 버스에 태워 일정구간 쉬게도 한다. 하지만 희수는 어린나이지만 걷는것에 대한 재미를 통달했는지 잘 걷는다. 그리고도 은근 승부근성이 있어 어른들에 뒤질새라 선두그룹에 들어 투정 한번없이 잘도 걷는 의젓한 아이다.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달콤한 휴식시간이다. 비록 주유소 한켠의 열악한 곳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얼마나 고마운 곳인지 모르겠다. 더욱이나 시원하고 달디 단 수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7번국도를 버리고 버스로 이동을 하여 드디어는 강릉시내로 들어섰다. 우선 제일 먼저 강릉객사부터 들렀다. 강릉객사는 몇번째 방문인지 모르겠다. 강릉객사문은 국보 제 51호이다. 객사란 고려와 조선시대때 각 고을에 두었던 지방관아의 하나로 왕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모셔 두고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절을 하는 망궐례를 행핬으며 왕이 파견한 중앙관리나 사신들이 묵기도 하였던 곳이다.

강릉객사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요기에서 ☞  http://blog.daum.net/whdms26/17188637

 

 

 

 

 

강릉 객사문/국보 제51호

 

 

 

 

 

 

 

 

 

 

 

 

칠사당/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호

조선시대의 관공서 건물로 정사(호구, 농구, 병무, 교육, 세금, 재판, 비리단속에 관한 일)을 베풀었다하여 "칠사당"이라 불리었다.

칠사당은 요기에서 ☞ http://blog.daum.net/whdms26/17188640

 

 

 

 

 

 

 

 

 

찻집앞에 활짝 핀 앙징맞은 꽃앞에서 발걸음이 멎췄다. 꽃이름이 궁금하여 찻집주인에게 물었다. 세이지라 한다. 처음 들어 보는 꽃이름이다. 물론 꽃도 처음이지만 말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확실하게 해결! 핫립 세이지이며 체리 세이지의 변종이란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트라이빙식물원에서 공개한 샐비아의 일종으로 체리 세이지의 변종이다. 꽃잎이 붉은 입술을 닮았다고 해서 "핫립(Hot Lips)세이지"라는 이름이 붙은 허브식물이란다.꿀풀과의 여러해 살이 허브식물로 원산지는 남부유럽이며 유럽, 미국 등에 분포한다고.봄부터 가을까지 피며 꽃은 붉은색과 흰색을 띤다.화단조경용으로 군락지워 심는다고 한다. 

 

 

 

붉은 입술처럼 보이는 꽃잎은 여리디여리게 보이지만 은근 화려하고 요염한 꽃인듯...

 

살짝 흐린 하늘에 서편에 걸린 해가 비치는 경포호,경포해수욕장에서 하루 일정을 접는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동해바닷물에 발을 담그어 보기도 하며 종일 포장된 도로를 걷느라 사실 재미없고 매연투성이인 길을 걸은 노고를 달래주는 시간을 즐겼다. 관동대로는 지금은 대부분이 포장이 되어있으니 앞으로도 별반 다를게 없는 위험하기도 하고 재미없기도 한 길을 걸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어디 그런 길만 있으랴~~차가 지날 수 없는 걸어서만이 지나는 길도 있으리니 그런 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앞으로도 관동대로는 동대문까지 쭈욱 이어질 것이고...당장 내일 걸을 대관령 옛길은 아름답고 걷고 싶은 길 중 하나일찌니 오늘에 대한 보답을 대관령옛길이 보상해 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조선시대 있었던 9개의 간선로중 하나인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여주, 원주, 대관령, 강릉을 거쳐 삼척을 지나 울진의 평해까지 가는 구백이십리 길이고 걷는데 열사흘이 걸린다. 정철의 <관동별곡>이 이 길위에서 씌어 졌으며 율곡이나 신사임당,허균과 허난설헌, 김시습,정철,이색 등 내노라 하는 수많은 선조와 또 유배객이 지나갔던 길 '관동대로'이다. 392km 관동대로 그 길을 4월부터 11월까지 걸을 예정이다. 신정일선생님께서 '관동대로: 서울에서 평해까지 옛길을 걷다'를 펴낼때는 동대문에서 평해까지 열사흘 내쳐 걸으셨지만 이번엔 8번으로 나눠 4월부터 11월까지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걷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