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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왕피천 흐드러진 벚꽃길을 걸어가는 관동대로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왕피천 흐드러진 벚꽃길을 걸어가는 관동대로

다보등 2012. 4. 30. 09:00

왕피천 흐드러진 벚꽃길을 걸어가는 관동대로

 

 

 

 

 

 

수 많은 옛 사람들의 자취가 서려있고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를 간직한 역사의 길 <관동대로>를 걷고자 지난 금요일 밤에 평해에 도착을 하여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토요일 어제 30km를 넘게 걸었다. 포장된 길을 종일 걷다보니 삭신이 성한데가 없이 아프다. 그러나 몸은 피곤하나 쉬이 오지않는 잠을 간신히 청하고 청하여 드디어는 아침이 되었다. 어제 모두들 힘들어 했던것과는 달리 얼굴표정들은 밝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일도 없었던듯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언제나 그렇듯 멀쩡한 얼굴로 다시 길을 나섰다. 어제의 힘들었슴은 밤을 지내며 마침표를 찍었고 다시 새날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활기차다. 아침도 든든하게 한그릇 다 비우고  월송정엘 올랐다.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상쾌한 아침이다.

 

 

 

 

기성면 망양리에 숙종 임금께서 관동팔경 가운데 경치가 으뜸이라 '관동제일루'라는 친필편액까지 하사한 망양정이 있었던 곳이다. 아쉽게도 그때의 망양정은 소실되고 터만 남아있다.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자취가 서린 이곳 평해군 기성면 망양리앞 모래사장 가에 있던 망양정은 조선 세종 시절에 이르러 평해군수 채신보가 오래되어 쓰러져가는 정자를 마을 남쪽 현종산 기슭으로 옮겨 다시 세웠다고한다. 그리고 중종시대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에게 명하여 중수하였으나 그 또한 오래되어 쇠락하고 말았다. 조선 철종 11년(1860)에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근남면 산포리에 새롭게 지은 망양정은 옛 망양정터에서 15km 떨어져 있다. 다시 허물어진 것을 1958년 중건하였으나 심하게 낡아 2005년 완전 해체하고 새로 지었다. 이곳 망양정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가 있다.

 

 

 

 

 

독일인 아가씨도 관동대로에 참여를 하였다. 어제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바늘로 따고 잠자리에 드는것을 보았는데 아침에 다른이들과 마찬가지로 멀쩡한 모습이다. 그리고도 종일 끝까지 열심히 걸었다. 다른이들과 똑같이....

 

 

초등학교 5학년이라 했나? 암튼 모녀지간에 친구처럼 다정하게 손잡고 이들도 열심히 걸었다.

 

 

벚꽃이 흐드러진 왕피천에서 잠시 꽃향기에 취해 보는 시간도 가지고....

 

 

 

 

 

 

 

꽃들을 뒤로하고 다시 7번국도위를 걸었다. 울진군에서 길가에 세워 놓은 울진군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도로를 걸으며 올림픽 선수입장이라도 하는듯한 보무도 당당하게 7번국도를 걷는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치는 이들도 있었으나 자전거 역시 힘들겠다만은 무동력인 우리만 할까?ㅋ

 

 

 

 

 

 

왕피천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돌아들면 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길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 아니 좋을 수가!! 꽃은 한꺼번에 피기 시작을 하였는 모양이다. 연분홍빛 화사함으로 왕피천 제방둑을 수놓고 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 꽃길이다. 관동대로를 꽃과 함께 시작을 하였다. 이처럼 활짝 핀 벚꽃길을 참으로 오랜만에 걸어 보는것 같다.

 

 

 

 

 

 

 

 

 

 

 

 

 

 

 

 

 

 

산자와 망자가 꽃과 함께 하나가 되었다. 할미꽃 지천이던 망자의 쉼터에서 너나없이 다리뻗고 한참을 편하게 쉬었다. 어제 걸으며 쉴때마다 짬짬이 봄나물을 뜯은걸 가지고 어젯밤 음식을 만들어 뒤풀이 하고 남았던 쑥부침개며 새콤달콤 민들래무침을 막걸리와 함께 나눠 마시며 참으로 편하게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