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관동대로를 걷는다 본문

물길따라 떠나는 여행/관동대로 392km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관동대로를 걷는다

다보등 2012. 4. 19. 09:30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관동대로를 걷는다

 

 

 

 

울진 원남면 매화리...이름도 예쁜 매화마을을 지나며 매화정류장 소박한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얼핏 정류장인지로 모르고 지나칠 작은 정류장이다만 황지, 속초, 서울, 포항, 대구, 부산, 김천 등 웬만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정류장이다. 정류장입구에 나붙은 간판에 다방이름이 보인다. 상록수 다방에서 다방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한복 곱게 차려 입은 마담이 살랑살랑 치마꼬리잡고 달짝지근한 커피를 내어 주는 상상을 해 보았다. 싱거운 상상을 하며 걷는 발걸음이 덥다. 봄같지 않은 꽃샘추위로 몸을 움추러들게 하던 봄날이었건만 오늘은 덥다. 조선시대의 옛길은 그저 사라져간 역사의 길이 아니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해준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 국토를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이며, 현대인의 건강을 책임져 주고 새로운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나는 우리땅의 여러 강을 걸어 보았고 작년엔 부산의 해운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동해트레일을 걸었다. 그리고 2012년 올해는 12월까지 관동대로를 걷는다. 동대문에서 울진 평해까지 이어지는 거리로는 392km이며 내쳐 걸으면 열사흘이 걸리는 길이다. 울진 평해에서 동대문으로 걸어 갈 이번 여정은 집을 떠나 2박3일 매달 이어서 4월부터 12월까지 걸을 여정으로 출발을 하였다.

 

 

 

 

 

 

 

 

 

 울진~영덕 구간 도로 확장공사중에 발견되었다는 고분군이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있었다. 덕신리 고분은 삼국시대(신라)의 고분으로 총 83기의 수혈식 석곽분과 조선시대 토광묘 등도 함께 발견되었다한다. 2002년 덕신리에서 발견되었으나 매화리로 옮겨 고분공원을 조성하였는데 울진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신라시대의 유구로 동해안의 고대 문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으며 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몇기의 석곽묘를 이전하여 복원해 놓았다.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는 국도변에 있는 고분공원은 일부러 찾지 않는다면 쌩~지나칠 수 밖에 없겠다. 알림표지판이 그닥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국도를 걷다보니 참 재미는 없다. 그저 앞만보고 걷자하니 이번엔 태극기 휘날리는 의미심장한 시설물이 눈에 뜨였다. 1991년 8월 15일에 설치된 <울진 기미독립만세기념탑>이며 이는 경북 울진 지역에서 전개된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탑이라한다. 기미년 3.1운동의 여파로 울진지역에서는 동년 4월 11일 매화장날 500여명 군중이 집결한 가운데 만세운동이 전개되었으며 4월 13일에는 북면 부구리 흥부장터에서 1,000여 군중이 모인 가운데 만세운동이 전개되었다.

 

 

 

 

 

 

 

 

 

 

<산자고>

 

 

 

오후 5시 30분....

오늘 하루동안 30km를 넘게 걸었다. 점심을 일찍 먹어서인지 오후 시간에 무진장 걸었다. 다들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달 남강을 걷고 한달만에 나선 도보기행인데 나는 오히려 쌩쌩하다. 하지만 저녁에 잠자리에 드니 싹신이 안 아픈데가 없었다. 몸이 고달프니 쉬이 잠도 오지를 않아 마당에서 봄나물을 뜯어 부침개며 나물무침을 하여 막걸리를 마시는 자리로 나가 소맥을 두잔하였다. 술기운으로 잠이 올려나 하는 맘으로...ㅋ

 

 

 

숙소로 들어 가는 길에 격암 남사고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깔끔하게 단장된 유적지입구엔 한반도 모양을 한 연못도 조성이 되어 있었다.

남사고는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만주땅을 할퀴는 형상이다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