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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잉/盛世危言 ㅡ난세를 향한 고언 본문
정관잉/ 盛世危言- 난세를 향한 고언/1894년
성세盛世란 중국이 닫힌 세계에서 벗어나 맞부닥친 넓고 거친 세상을 지칭하고, 위언危言이란 그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려 했던 지식인의 외침을 말한다. 이 책이 출판되자 당시 황제는 물론 양무운동을 이끌던 관료들과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이른바 <<성세위언>> 읽기 열풍이 불게 되었다. 뒤이어 발발한 갑오전쟁에서 중국은 일본에 패했고 거인 출신인 캉유웨이가 주도한 무술변법이 수구파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따라서 중국조야는 더욱 새로운 중국의 모습에 목말라하게 되었고 정관잉의 시의적절하고 현실적인 대안은 광범위한 호응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의 중심사상은 부강구국富强救國이다. 그는 의회, 법률, 학교, 은행 등 서방의 앞선 제도를 학습하고 모방할 것을 강조했으며 중국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고려하여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입법 기관을 설립하여 하의상달 식으로 민심을 수렴하고 금융과 세금 제도를 개혁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상인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새로운 국부를 창출할 것을 역설했다. 특히 무기로 싸우는 전쟁보다 상업과 무역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깊이 절감하고 이를 전쟁으로 치열하게 묘사한 선진적 인식은 정관잉 사상의 백미일 것이다.
정관잉(1842~1922)은 전통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 나 유학 교육을 받은 후 관직에 나가기 위해 과거를 준비했으나 과거에 실패하자 가정 형편상 바로 상인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송대 이후 유생들이 상업계로 진출 하는 것은 그다지 낯선 일이 아니었다.
/책머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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