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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오대산선재길을 걷다 본문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오대산선재길을 걷다
오대산선재길은 1960년대 말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도로가 나기 전 스님들이 오르내리던 길이다. 예전에 걸어본 바에 의하면 그닥 경사도 없고 편한 길이기도 하고 내내 힘찬 물소리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계곡길이었다. 그럼에도 혹여 힘이 든다면 도로로 나가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 순한 길이다. 우리 가족은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진부에서 오는 버스를 타고 상원사로 이동하여 걸어 내려 오기로 하였다. 이유는 이렇게 걷는 길이 자연스레 내리막인지라 더욱 걷기 편하기 때문이다. 며느리나 손자녀석을 배려함이다. 이렇게 아들부부와 손자, 우리부부 5명이 함께 했다.
일요일 아침 집근처에서 김밥을 사고, 간단한 간식을 챙겨 출발하였다. 월정사까지 가는 길은 막힌 곳 없이 시원스레 달릴 수 있었다.
오전 11시쯤 도착을 하여 주차를 하였고, 월정사주차장에서 상원사 가는 11시20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일인당 1,400원이다.
상원사 경내를 잠시 돌아 보고 상원사입구에서 챙겨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기로 하였다. 우리가 자리를 잡자 야외테이블 주변으로 다람쥐가 다가온다. 사람들이 먹을 것을 준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람손을 탄 다람쥐들은 발등을 건드리기도 하고 아들이 내민 손을 톡톡 건드리기도 한다. 이럴수가!! 먹을걸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참 난감하였으나 결론은 '주지말자'였다.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해 갔는데 나무젓가락을 가져가지 않아서 라면은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라면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손자녀석이 근처에 있는 소풍가라는 매점엘 가더니 나무젓가락을 얻어 왔다!! 헐~~대박사건이었다!
수줍음 많은 아이인지라 우리 누구도 그녀석이 그런 배짱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나 손자녀석 덕분에 컵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새 이리 많이 컸누!!
네 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이가 힘들어 했으나 중간에 버스를 타지 않았고 끝까지 걸었음을 뿌듯해했다.
재난기금으로 동네 식당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막걸리를 좋아하는지라 아들이 주로 막걸리를 주문한다.
덩달아 나도 막걸리 한잔을 시원하게 마셨다. 식당이 많이 몰린 먹거리 골목엔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았다.
재난기금의 순기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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