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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함덕해수욕장에서 만난 아름다움. 뭐라 표현이 안 되는 푸른 바다와 흰구름과 파란 하늘, 눈부신 해변과 사람들, 초록의 서우봉 그리고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딸과 나. 집을 떠나 몇 시간 만에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눈앞에 두고 제주 바다를 바라보자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세상에나! 어쩜 바다가 이래 푸르고 아름답단 말인가. 알게 모르게 쌓였던 온갖 것들이 푸른 바다 앞에서 싹 사라졌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다. 서우봉 둘레길을 짧게 걸어 보기로 했다. 서우봉은 올레 19코스에 포함된 길로 예전에 혼자 역방향으로 걸었었다. 그것도 벌써 7 ㅡ8년도 더 된 일인가 싶다. 그땐 툭하면 제주도엘 왔었다. 오늘 이렇게 훌쩍 자라 어른이 된 딸아이와 같이 제주 바다를 보고 있으니 그동안과는 사뭇 결이 다른 ..
지난 주말 토요일 딸과 함께 제주도엘 왔다. 오늘이 제주에 온 지 삼일째 아침이다. 3박 4일 묵을 숙소는 문주란으로 유명한 토끼섬이 인근에 있는 곳이다. 늘 바쁘던 딸아인 모처럼 시간을 내었고 나는 덩달아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제주 공항에 내리니 구름 많은 흐린듯 맑은 그런 날이다. 렌트한 차를 찾아 조천읍 와흘마을에 왔다. 이곳에 메밀꽃이 이즈음 소문난 볼 곳이라고 한다. 메밀꽃이면 가을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5월인데 벌써 메밀꽃이 피었나? 이 너른 들에 메밀꽃이 폈다면 장관이겠다. 집중 호우 피해를 입어 다시 파종했다니 비가 얼마나 많이 왔으면...ㅠ 아쉽지만 꽃은 없어도 하늘과 구름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머물렀다. ' 아~~~~참 좋다! 니 덕에 생각지도 않게 ..
별일 없던 일요일 오전, 손자 녀석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공원으로 놀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갑자기 무슨 공원인기 알아보니 초막골생태공원으로 군포시 수리산 자락에 있는 공원이란다. 초막골생태공원은 도시화가 가속되며 훼손된 생태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조성되어 2016년 7월 개장하였다. 수리산 무성봉의 물이 산본천, 안양천, 한강으로 흐르는 물길의 시작이자 맑은 공기가 도시로 통하는 바람길이며 수리산도립공원, 철쭉공원과 연결되어 군포시의 대표 생태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공원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을 하였고 '초막골생태공원 초록주차장'(으로 내비게이션 검색)에 주차를 하였다. 점심시간이 다 된 시간이라 혹시 주차 자리가 없지 않을까 걱정하였으나 다행히 수월하게 주차를 하였다. 주차를..
특이한 형태의 수선루(보물 재2055호)는 내가 가자고 한 장소였다면 이번엔 아이들이 선택한 진안군의 대표적인 명소 메타쉐콰이어길로 이동을 하였다. 진안 메타쉐콰이어길은 그냥 도로이므로 통행하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서행을 한다고는 하지만 은근 많은 차들이 지나가므로 도로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안전하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는 이파리 색으로 인식되는 나무라기보다는 하늘 높이 곧게 쭉쭉빵빵 자라는 나무로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유럽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다면 우리는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그 느낌을 대신하는 것 같다. 우리가 간 날은 아직은 완연한 단풍으로 물든 메타쉐콰이어는 아니었지만 하늘 향해 쭉쭉 뻗은 모습 만큼은 그 웅장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운일암반일암 허공에 뜬 구름다리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난 후엔 용담호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이 댓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시골순대국집이라고 택한 식당이었다. 우리는 순대국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별 거부감 없이 순대국에 찬성을 표하였다. 제법 30분 이상을 이동한 먼 곳이었다. 식당 앞 너른 주차장을 보니 찾는 이가 많은 식당임을 알겠다. 인근에 사는 분들이 많이 올 것 같아 보이는 시골순대집은 점심시간 3시간만 영업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매주 목요일이 정기휴일인데 그날이 장날 이어도 쉬지 않는다는 식당이라 은근 자부심이 엿보였다. 순댓국은 넘치도록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일반 순대가 아닌 피순대라고 한다. 내용을 보니 순대 속은 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은 선지만 넣은 순대이..
2022년 10월 23일, 가족여행 이튿날 어제 저녁에 끓여서 먹고 남은 어묵탕이 아침에 좋은 해장국이 되었다. 숙소에서 제공한 샌드위치도 커피와 함께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집 정리는 며느리와 딸이 손발 맞춰 정리하고 사위가 뒤처리를 맡았다. 우선 오늘의 목적지는 숙소에서 가까운 운일암 반일암으로 정하고 출발을 하였다.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5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운일암반일암'이라 한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길이 없어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 하여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에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半日岩)이라 하였단다. 구름다리(출렁다리)로 가기 위해선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