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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절기상 우수(雨水)를 지나며 연일 비가 내린다. 오늘도 종일 비가 온다니 봄장마인가 싶다. 눈비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우니 안전운행하라는 안전 문자도 뜬다. 어제는 손 대중으로 만드는 나만의 레시피로 멸치볶음을 만들었다. 우선 멸치를 달군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채반에 담아 멸치부스러기를 털어내고 견과류도 먹기 좋게 잘라 놓았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식용유, 마늘을 넣고 마늘향을 낸 후 애벌 볶아 놓은 멸치를 넣고 볶는다. 어느 정도 다 볶아졌으면 약한 불에서 양조간장, 올리고당을 넣고 버무리며 볶는다. 이때 견과류도 넣는다. 불을 중불로 올리고 재빨리 섞어주며 볶으며 청양고추도 넣는다.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한바퀴 돌려 넣고 볶는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멸치볶음이 완성된다. 내가 멸치볶음 하느라 종종 거리는 ..

강화에서 이틀째 아침 어젯밤에 내린 눈은 주변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이른 아침 마당에 나와 아침 찬공기를 마셨다. 확실히 도시의 아파트에서 맞는 아침과는 공기질이 다르다. 어제와 달리 오늘 아침은 기온이 훅 떨어져서 춥다. 바람까지 제법 차다. 원래는 마니산 참성단을 오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밤에 온 눈도 쌓였고 길도 온통 얼었다. 마니산은 포기하고 다른 곳을 검색하였다. 날도 춥고 하니 실내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 하여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으로 결정하였다.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 박물관으로 정하였더니 크게 실망한 손자가 하는 말이 " 아, 결국 역사박물관... 역사도 싫은데 박물관이라니..."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 웃었다. 그러니 어쩌겠냐 날씨가 이래서 마니산은 포기하였고, 이렇게 날..

어느새 우리 손자가 이렇게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을 했다. 손자가 8개월 되었을 무렵 며느리는 12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가 가까워지며 우리 부부는 서울집을 팔고 아들부부가 살고 있는 광명으로 이사를 와서 손자를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낯설고 물설은 광명에서 자리를 잡고 살다 보니 손자는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라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여행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긴 하지만 어제 졸업을 했고 미리 예정된 오늘 강화도로 향했다. 자칫 오고가는 길이 고생길이 될 수 있으니 너무 먼 곳 말고 가까운 곳으로 가자며 정한 곳이 강화도였다. 순조롭게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 칼국수로 유명한 맛집이라는 강화도손칼국수에서 점심을 먹고는 식당에서 가까운 전등사에 갔다. 전등사는 강화도를 오면 매번 까지는 아니라도 들르..

손자가 오늘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졸업식장에 들어서니 실감이 나더라. 어느새 훌쩍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 졸업식을 마치고 점심은 손자가 적극 추천하는 돈카츠카레를 먹었다. 지엄마아빠가 제시한 여러 가지 추천 음식 중에 돈까스를 선택하였다. 입 짧은 손자는 만만하게 잘 먹을 수 있는 돈까스가 좋은 모양이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

Happy birthday (to me)!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이 나의 생일이다. 지난 토요일 크리스마스 연휴에 아이들이 모두 우리 집에 모였다. 낮에는 아침에 끓여 놓은 팥죽으로 간단하게 요기들을 하고 저녁은 밖에서 먹었다. 좀 이른시간이다 싶은 오후 5시 30분에 식당엘 갔는데 크지 않은 식당안은 사람들로 꽉 찼더라. 미리 예약을 했으니 망정이지 자칫 자리가 없어 난감할 뻔했다. 독산동 우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축산물 시장)이 있어서 식당 이름도 우시장 2호점이다. 마장동축산물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우모듬으로 시작해서 안창살과 토시살을 먹었다. 저녁은 식당에서 먹었고 집에서는 생일 파티. 며느리가 코스트코에서 딸기 프로마쥬 타르트를 준비했다. 연어. 광어회도 등장. 타르트는 딸기..

친구 S는 언양 토박이와 결혼하고 3-40년을 살았으니 그녀도 이젠 언양 사람이다. 각지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과 일년에 한번, 혹은 몇 년만에 만나도 만남의 첫 코스가 칠암 아나고회였다면 저녁은 언양에서 소고기를 먹는다. 이날도 친구 남편이 가장 맛있는 부위를 미리 주문해 놓았단다. 덕분에 배를 두드리며 소고기를 먹었다. 이런 호강이 없다. 밤늦은 시간 친구 S가 울산 친정집에 데려다주었다. 그 밤에 엄마는 "니가 어쩐 일이냐?" 며 억수로 좋아했다. "엄마 보고 싶어 왔지~~." 진작에 울산 간다고 전화통화를 하였건만 엄마는 전혀 기억을 못한다. 한참을 흥분해 하던 엄마는 이내 잠들고 홀로 늦도록 잠 이루지 못했다. 친정집에서 보이는 아침 풍경. 아파트 지대가 높아서 가리는 것 없이 먼 곳까지 한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