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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0월 넷째 주말(22일~23일)에 전북 진안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10월 여행은 8월에 진안에 있는 에어비엔비 독채 숙소로 일찌감치 정했다. 먼저 다녀갔던 친구가 올린 넓은 잔디 마당 사진을 보고 딱 맘에 들었던 집이라 당장 예약을 해놓았었다. 숙소가 진안이니 자연스럽게 여행지가 진안으로 정해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시댁 큰집 장조카가 딸의 결혼 소식을 보내왔다. 22일 오후 1시 구미에서 한다니 어떻게 가족 여행 날짜를 바꾸어야 하나 당황하였으나 아들과 남편, 나 이렇게 셋만 구미 결혼식장으로 향하고 나머지 식구들과는 진안 숙소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길 막힐 걸 감안하여) 오전 7시 30분에 집을 떠나 구미 결혼식장에 들렀다 다시 진안으로 가는 바람에 하루 종일 차를 오래도록 탄 날이기도..
9월 24일 일요일, 오늘은 한달에 두 번, 엄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평소 주 중엔 주간보호센터를 다니시는데 일요일은 주간보호센터도 가지 않는 날이고, 또 동생이 교회 가고 없으니 혼자 계셔야 해서 심심하다고 매주 올 수 없냐 한다. 죄송합니다 엄마~~^^;; 저녁을 먹기 위해 동생네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현동성당 근처로 왔다. 공원도 예쁘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식사 전에 식당 주변 산책을 하였다. 허리가 아픈 엄마는 걷는 것을 힘들어하여 보행기에 의지하여 걷는데 그것 조차 몇 발자국 못가 자주 쉬어야 한다. 그래도 종일 집에 계셨으니 조금이라도 걸으면 좋을 것 같아 주차를 식당 앞에 하지 않고 상현동성당에다 하고 식당까지 쉬엄쉬엄 걸었다. 엄마는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사진을 ..
추석 다음날 딸 부부랑 소래포구로 대하를 먹으러 갔다. 낮 12시가 채 안된 이른 시간이라 생각하였으나 주차장도 시장 안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사람 구경도 한 몫한 날이다. 요즘 대하가 제철이기도 하고 많이 잡힌다고 한다. 펄떡펄떡 튀는 대하를 2kg를 샀다(1kg 25,000원). 넷이서 먹기엔 많다 싶었는데 사위가 계산을 하였다. 회도 먹어보자며 두리번거리다 아나고(붕장어) 파는 것을 보고 광어나 그런 회 종류는 동네 횟집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아나고회를 먹자 하고 1kg를 주문하였다. 아나고도 기계로 썰어주니 금방 된다. 이런 것들을 사서 근처에 양념을 따로 준비해 주는 삭당들이 있기 때문에 가지고 가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회나 구이 등을 사서 가면 1인당 3000원, 새우 1kg 굽..
지난 주말이 벌초하는 날(음력 8월 첫 번째 주말)이라 아들이 지 아빠를 대신해서 고향에 내려갔다. 예전엔 당연히 남편이 갔었으나 언젠가 부터 나이 든 어른들은 벌초에서 제외된 지 오래되었다. 시댁(시아버님, 시어머님은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이 있는 동네는 집성촌이라 아랫마을 윗마을 전부 일가들이라 만나면 할배,할매는 기본이고 아저씨이고 아지매였다. 처음 결혼하고 시골에 갔을 때 웃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절하느라 허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누가 누군지 기억하는 것도 몇 년이나 지난 후 구별이 되었다. 조카며 사촌들이 시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랬던 곳이 지금은 나이 든 분들만 계신다. 빈집도 흔하다. 신혼 초 시댁엘 가면 도시에서만 자란 나는 불을 때는 부엌도, 문지방이 낮아 걸핏하면 이마를 찧고 하던..
딸이 홍대 앞에서 몇몇의 작가들과 함께 판화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특강을 나가기도 하는 딸은 지난겨울에 예술의 전당에서 '앙리 마티즈 전'을 할 때 전시 기간 동안 판화 체험 교실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그때 나는 친구들과 앙리 마티즈 전엘 갔다가 실크스크린 수업을 듣고 세상에 하나뿐인 에코백을 만들었었다. 에코백이라는 결과물도 좋았지만 에코백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생소한 과정이 참으로 흥미진진하였던 경험이 있었던 터이다. 내가 만들어 간 에코백을 손자가 보고는 관심 없는 척하더니만 속으로는 고모가 하는 판화 수업이 궁금하였는 모양이다. 얼만 전엔 지 아빠를 졸라서 원데이 수업을 신청하였다. 디비판화작업실 홈페이지에서 정식으로 신청을 하여야 해서 가족이라고 그냥 수업을 듣는다던지 그런건 일체 없다. ..
2주에 한 번 엄마를 만나러 가는 일요일. 엄마는 매일 나를 기다리는 데 나는 2주에 한 번 가는 것도 다른 일로 인해 가끔은 빼먹곤 한다. 나쁜 딸이지만 울 엄마는 나를 착한 딸이라 한다.ㅎㅎ 거의 매일 날마다 전화를 하신다. 그러고는 '내가 전화를 했냐? 니가 한 거냐?' 하고 물으신다. 그럼 '엄마가 한거야' 하면 '그렇니?' 그냥 어쩌다 전화가 간 거라고 둘러댄다. 여러 지인들에게도 밤낮없이 자꾸 전화를 해대니 민폐가 이만저만 아니다. 엄마의 치매증상은 약을 꾸준히 먹는 데도 불구하고 나날이 조금씩 진행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온갖 치료제가 다 나오는 21세기에 치매 치료제나 예방약은 만들기가 녹녹지 않은 모양이다. 의료진들이 물심으로 연구하고 또 하고 있는 모양인데 하루빨리 개발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