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카페에서 휴식도 취하고 본문
운일암반일암 허공에 뜬 구름다리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난 후엔 용담호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이 댓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시골순대국집이라고 택한 식당이었다.
우리는 순대국을 좋아하는 가족이라 별 거부감 없이 순대국에 찬성을 표하였다. 제법 30분 이상을 이동한 먼 곳이었다.
식당 앞 너른 주차장을 보니 찾는 이가 많은 식당임을 알겠다. 인근에 사는 분들이 많이 올 것 같아 보이는 시골순대집은 점심시간 3시간만 영업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매주 목요일이 정기휴일인데 그날이 장날 이어도 쉬지 않는다는 식당이라 은근 자부심이 엿보였다.
순댓국은 넘치도록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일반 순대가 아닌 피순대라고 한다.
내용을 보니 순대 속은 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은 선지만 넣은 순대이다.
선지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선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 순대를 먹지 못하겠더라.
그냥 내 입엔 맞지 않는 순대였다. 결국 다 남기고 말았다.
웬만하면 어떤 음식도 잘 먹는 아들도 순대껍질이 질겨서 먹을 수가 없었다 하고, 며느리 역시도 지들 입맛엔 맞지 않았다고 거의 다 남기고 말았단다. 그냥 남편과 사위만 맛있게(?) 먹은 시골순대였다.
그 순대국이 맛있었다는 후기가 왜 그리 많이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다, 알바생들이 올린 건가 하는 의문점만 남기고 식당을 떠났다. 유명 식당이라 소문난 곳이었으나 우리 가족에겐 맞지 않았던 식당이었다.
점심을 망친(?) 후인지라 커피라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자며 용담댐에서 호수 뷰가 좋기로 유명하다는 기배기 카페로 왔다.
'기배기'라니? 이름도 참 독특하다.
당최 뜻이 짐작이 안 되는 기배기는 카페가 있는 수동리 마을의 옛 지명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란다.
이름도 특이한 기배기는 위치상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게 이곳의 특장점이다.
용담댐 주변은 자전거로 도는 분들이 많은 지 카페에서도 라이더들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7명의 가족이 함께 앉기엔 내부보다는 야외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으나 금방 추워질 것 같아 야외 테라스를 포기하고 안 쪽에 자리를 잡았다.
손자 녀석은 따뜻한 코코아로 주문하고 각자 원하는 것으로~~
다양한 음료들이 나오고...
나는 따뜻하고 담백한 카페라떼~~ (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간혹 우유가 들어간 라떼가 땡길 때도 있다.)
아름다운 호수뷰가 있고 따뜻한 커피가 있는 기배기에서 위안을 찾았다.ㅎㅎ
우리는 뷰가 좋은 카페에서 다음 목적지를 검색하며 좀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카페는 통창이라 내부에서도 탁 트인 호수뷰를 즐길 수 있다.
출입구 반대쪽으로 나가면 너른 마당이 있다. 호수가 그냥 내 집의 일부인 듯 지척이다.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풍경이 질리지 않는 곳이다.
커피 맛이야 요즘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비슷하다.
그러니 커피는 당연하고 이런 분위기가 있어야 조금 멀더라도 찾아오는 미각보다는 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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