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찔한 구름다리가 있는 진안 운일암 반일암 본문
2022년 10월 23일, 가족여행 이튿날
어제 저녁에 끓여서 먹고 남은 어묵탕이 아침에 좋은 해장국이 되었다.
숙소에서 제공한 샌드위치도 커피와 함께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집 정리는 며느리와 딸이 손발 맞춰 정리하고 사위가 뒤처리를 맡았다.
우선 오늘의 목적지는 숙소에서 가까운 운일암 반일암으로 정하고 출발을 하였다.
<운일암 반일암 관광지 >
운장산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5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운일암반일암'이라 한다.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길이 없어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 하여 운일암(雲日岩), 하루 중에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半日岩)이라 하였단다.
구름다리(출렁다리)로 가기 위해선 무지개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름다리는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살짝 가파르다 싶은 오르막을 좀 올라가야 구름다리에 닿을 수가 있다.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금방 구름다리 입구에 도착한다.
무지개다리 위에서 보이는 운일암 반일암 구름다리는 장관이다.
공중에 매달린 다리는 그냥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오르막 산길이긴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아서 구름다리로 향한 마음으로 오르다보면 구름다리가 눈 앞에 짠 나타난다.
단풍도 보면서 기대감으로 걷다보니 마냥 즐겁기만 하였다. 역시나 아이들은 씽씽 잘 올라간다.
와~~~!!!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공사기간 : 20202. 05.~ 2021. 12.
보도현수교 , 길이 220m, 폭 1.5m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찔함 그 자체였다.
손자 녀석은 말려도 아랑곳없이 뛰기까지 하는데... 중간을 넘어가며 나는 살짝 다리가 달달 떨리더라.ㅋㅋ
구름다리는 출렁이거나 그러진 않는다(그래서 출렁다리가 아닌 구름다리인가 보다).
중간쯤 가면 약간의 흔들림은 있으나 아주 미미하다.
이른 오전이라 아직은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숫자가 많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재밌게 건널 수 있었다.
구름다리 위에서 보이는 아래쪽, 윗쪽 경치가 볼만하다.
완연한 단풍은 아니지만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산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전의 모습이라 풍성한 느낌이다.
내려가는 길은 데크로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금방 끝난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의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들과 절벽은 설명이 필요 없이 그 자체로 경관이 뛰어났다.
운일암반일암은 전라감영 전주와 용담현을 잇는 주요한 길로서 현령이 부임하는 통로이자 백성들이 물자를 지고 나르던 통로였다. 곳곳에 자리한 깎아지른 절벽을 지나기 위해 나무를 걸고 이동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를 허공 중의 다리라 불렀는데 고지도에 '반일암 잔도'로 표기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도로가 나면서 반일암 잔도는 모두 사라졌지만 곳곳에 잔도의 흔적들은 확인할 수 있다. 이 험한 계곡을 잔도를 이용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안내문)
정자가 있는 곳에서 구름다리를 바라보니 그 경치가 걸작이다.
깍아지른 절벽과 한창 들기 시작한 단풍도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떠나보지 않으면 느껴보지 못했을 감정과 순간마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하다가 이렇게 다 같이 나선 여행지에서 풍경도 아름답지만 가족이 함께라서 더욱 아름다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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