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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집필한 중세여관 '푸에르토 라피세'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집필한 중세여관 '푸에르토 라피세'

다보등 2012. 2. 6. 09:30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집필한 중세여관 '푸에르토라피세'

벤타 델 돈키호테 

 

 

 

 

 

스페인여행 둘째날 아침...

무겁게 깔린 구름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하늘이다. 어제 우리방은 난방도 잘되고 담요도 한장 덥고 잔탓인지 따뜻하게 잘잤다.

물론 시차 때문에 밤새 뒤척이긴 하였지만 말이다. 어떤 방에선 난방을 잘못 틀어 밤새 찬바람이 나와 아예 끄고 잤다고 한다. 살펴보니 글쎄...에어컨쪽으로 틀어 놓았다.ㅎㅎㅎ이런~~한참을 웃을 수밖에....밤새 떨고 잤다니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작년에 네팔 카트만두에서 춥게 자고 일어나 감기에 걸려 보름동안 고생한 적이 있던 나는 담요는 필수로 부탁을 하여 확보한다. 그러고도 춥다면 옷이라도 껴입고 자기를 권장한다. 버스가 달리는 차창으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파바로티의 " 오! 나의 태양이여"를 듣는다.

 

 

 

 

 

 

 

 

우리가 도착한 이곳은 "M.세르반테스"가 유숙하면서 '돈키호테'를 집필한 중세여관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대표적 소설이라면 누구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꼽을 것이다. 바로 이 돈키호테의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곳 라만차 지방의 조그만 마을 세르반테스가 머물며 돈키호테를 집필하였다는 중세여관이 있는 마을 '푸레르토라피세'이다. 풍차를 거인이라고 생각하고 무찌르러 가는 풍차가 있는 마을은 이곳 돈키호테마을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한다. 돈키호테가 '기사의 여정'을 떠나기 위해 문을 나서는 곳이 이 곳이라고 인솔자가 설명을 한다.

 

 

 

"돈키호테의 여관"이란 뜻의 벤타델 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내용은 많은 사람이 아는 것처럼 라만차에 살고 있는 늙은 시골선비가 그 당시 유명하던 기사도이야기를 읽고 이에 심취돼 세상의 부정을 바로잡고 학대받는 사람들을 돕겠다며 돈키호테를 자칭하고 여행을 떠나면서 세상과 좌충우돌하는 희극적인 이야기이다. 이 돈키호테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것은 세익스피어의 햄릿형과 대조되는 인물형이기 때문으로 햄릿이 생각에 골몰한 우유부단형이라면 돈키호테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돌진형이다. 실제로 이러한 두 인물형은 세상을 살면서 쉽게 부딪치는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세익스피어의 햄릿과 더불어 알려진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어쩌면 세익스피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묘한 두 사람의 인연은 같은 날 죽은 것으로 기록되면서다. 1616년 4월 23일 1시간 차이로 세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죽었다고 한다. 세익스피어는 태어난 날과 죽은 날도 같아 이 날이 그의 기념일이다. 유엔이 세계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죽은 날을 기념해 "세계 책의 날"로 지정했다는 인솔자의 긴 설명을 듣는다.

 

 

 

그 중세여관은 포도주양조장이 있는 아주 커다란 집이었으며 지금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카페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우리일행들은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하였다.우리가 젤루 자신있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는 유일했던 음식(?)이 커피였다고나할까...와인 주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저장고를 보면서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이곳의 커다란 항아리를 풍차대신 대입을 해보았다.

 

 

 

 

 

 

남,여 화장실 표시 ^^;;

 

 

 

 

 

 

 

 

 

 

 

여관에서 길건너 보이는 선물가게에서 주물로 만들어진 돈키호테 동상을 기념으로 샀다. 스페인 곳곳에 돈키호테동상을 기념품으로 파는 곳이 많았으나 그래도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었던 이곳이 기념이 될성 싶었다.

 

 

 

 

 

잠깐이었으나 '돈키호테'를 만나고 꼬르도바로 가는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버스안에서 인솔자가 간단한 스페인어를 알려주었다. 일단 제일 먼저 화장실을 알려주는데..."화장실이 (어딘지) 아세요?"를 말하면 된단다. 뭔소린가 했더니 스펜어로 "아세요"란다. 아주 쉽죠~~~ㅎㅎ 사실 '아세요'는 이후로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살리다(출구),아디오스(안녕히 가세요) 숫자, 꽌또발레(얼마예요?) 등 간단한 스펜어공부를 하면서 가는 꼬르도바까지의 긴 버스여행이었다.

 

 

 

무슨 산인지 몰라도 구비구비 산을 넘어 가며 황량한 들판뿐이 없는 줄 알았던 이곳 스펜에서 여행내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꼬르도바 가는 버스안에서 만난 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