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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에서 꽃길로 유명한 유대인의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코르도바에서 꽃길로 유명한 유대인의 마을 골목길을 걷다

다보등 2012. 2. 8. 11:21

코르도바 에서 꽃길로 유명한 유대인의 마을 골목길을 걷다

 

 

 

 

오전에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집필하였다는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 아랍인의 도시 '코르도바'로 왔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숲을 멀미가 나도록 보면서 긴 버스여행의 끝에 다달은 코르도바는 우선  따뜻한 공기가 좋았고  특히 코르도바에 들어서며 우리의 눈길을 끈것은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오렌지가로수였다. 먹는것이 아닌 관상용오렌지나무라고 한다. C.F에 많이 쓰여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오렌지향기는 바람에 날리고...'가 마구마구 생각나는 오렌지가로수 덕인지 코르도바의 첫인상은 아주 좋았다.오렌지 가로수는 이후로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오늘 코르도바에서 보아야 할 곳은 회교사원인 메스키타이다. 메스키타는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아브드 알라흐만 1세가 바그다드의 이슬람 사원에 뒤지지 않은 규모의 사원을 건설할 목적으로 785년 건설하기 시작했다. 페르난도가 코르도바를 점령했을 때 메스키타의 일부를 허물고 카를로스 5세 때에는 이곳에 르네상스 양식의 예배당을 무리하게 사원 중앙에 지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도가 한곳에 동거하는 묘한사원이 되었다.

 

 

 

 

 

코르도바는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고향이라고 한다.

 

 

 

우선 메스키타를 관람하기 전에 유대인의 마을을 돌아 본다고 한다. 유대인의 마을로 들어서기 위해서 뒤편에 보이는 성안으로 들어서야 한다. 성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살짝 문하나만 들어섰을 뿐인데 타임머신을 탄듯 고대 중세도시로 이동을 하게 된다.우리를 중세도시로 이끌어 줄  이곳은  현지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 그가 우리말을 할 수 없으니 그는 그저 우리의 길 안내만 하였고 설명은 우리 가이드가 하였다. 그럼에도 필히 현지가이드를 써야 하는게 이곳의 원칙이라고 한다. 이런 원칙은 이곳만이 아니라 가는 곳곳에서 현지가이드를 대동하여야 하는 원칙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여 주는 성문 '알 모도바르'

 

 

살짝 성안으로 들어서면 회백색의 집들과 벽을 장식한 많은 화분들을 만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에 메달린 화분들이 있어 꽃의 거리라고도 하는 좁다란 골목길도 인상적이다. 그런 좁다란 골목길은 한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디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마을 한가운데 작은 광장에는 유대인 철학자 "마이모니데스"의 동상이 있다 그의 신발을 만지면 현명해진다는 속설 때문인지 동상의 발이 반질반질하다.다른 부분은 검게 변했으나 발은 노란빛으로 수많은 손길이 닿았던 흔적이 역력하다. 마이모니데스는 코르도바의 유명한 가문에서 태어난 중세 유럽 최고의 철학자이며 법률가이자 의사였다고 한다. 이슬람 치하의 코르도바에서는 시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었는데 광신적 이슬람 종파인 '알 무와이드'파가 1148년 코르도바를 장악한 후 이슬람교를 따르던가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강요하였다. 몰래 유대교를 믿던 그의 일가는 끝내 1159년 모로코의 페스로 이주하였다가 팔레스타인을 거쳐 유대교를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이집트의 카이로에 정착하었다. 그는 이집트의 카이로에 머무는 동안에는 생업으로 의사생활을 하였다.철학과 의학에 관한 저서가 있으며 돼지고기가 식중독과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후에 무슬림들에게 금기의 식품이 되었다고.

 

 

 

 

 

 

 

유대인거리에서 코르도바대학 앞에 있는 무하마드 알 카페울이란 사람의 반신상이다. 1965년 80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고 하는데 그는 110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두뇌 외과 수술을 처음 시도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슬람 사원

 

 

 

 

 

코르도바의 유대인지구는 메스키타북쪽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좁은 골목길에 꽃들로 장식된 흰색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페인에서 유대인을 추방하는 여러 차례의 조치로 인해서 몇개 남아 있지 않은 유대교회당이 이 곳 유대인지구에 남아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 코르도바의 거리에서는 중세 유럽도시와는 다른 북아프리카 도시의 느낌을 주는 하얀색 칠을 하고 중정 정원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역 특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사람 지나기도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이어지기도 하는 이곳에 화분들이 줄지어 메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그래서 꽃길이라고 하나보다. 꽃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앞다퉈 예쁘게 골목길을 가꾸는게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특색이라하는데...이곳 주민들이 경쟁하듯 열심히 정원꾸미기를 하다보니 취미가 또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는 좋은 모양새가 된 셈이다.

 

 

 

 

 

골목길끝에 보이는 탑은 코르도바의 자랑거리인 천년의 역사가 담긴 메스키타의 종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