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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뜨거운 열정과 폭풍같은 힘이 느껴지던 플라맹고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뜨거운 열정과 폭풍같은 힘이 느껴지던 플라맹고

다보등 2012. 2. 14. 12:01

뜨거운 열정과 폭풍같은 힘이 느껴지던 플라맹고

 

 

 

 

천년의 역사가 담긴 메스키타의 종교간의 조화로움을 경탄하고 아기자기 이쁜 꽃들로 장식이 되어있던 좁고 긴 골목으로 이어지던 회백색의 집들과 꽃을 사랑하는 유대인들의 마을을 돌아보고 무어인의 왕국인 '그라나다'로 가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끝없는 올리브밭으로 이어진다.눈가는 끝간데까지 풀한포기 보이지 않고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들판에 올리브나무가 들어 서있다. 잘 훈련받은 군대의 열병장 사열식을 하듯이 줄지어 서있는 올리브나무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스페인이 올리브 수확 제1의 나라라는 말이 결코 헛된것이 아니었음을 창밖 풍경이 말해준다.  무어인의 도시 그라나다는 유명한 '알함브라궁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그라나다로 가는 버스안에서 알함브라궁전의 기타음악을 들으며 해가지는 올리브밭 능선위로 노을이 붉다.

 

 

 

 

 

 

 

그라나다에 도착을 하여 호텔에 짐을 풀었다. 마침 이곳 그라나다에서 플라맹고 춤 공연을 관람한다고 한다. 너무나 기대되는 순간이다. 플라맹고 공연은 90분동안 이어졌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공연을 보러 출발할 시간까지 각자 편한 방식대로 휴식을 취했다. 공연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어두워진 그라다나 시가지를 돌아 중간중간 관광객을 태우고 플라맹고공연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우선 지정된 좌석에 앉으면 간단한 음료가 제공이 된다. 맥주,포도주,콜라 등등...그렇게 두근거리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며 둘러보니 외국인들도 있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지구촌 어딜가나 한국인관광객들을 많이 만난다. 그런데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는다. 무슨 껄끄러운 이웃을 만난듯...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가끔은 어디서 왔느냐 아는체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은 어느 여행사로 왔느냐? 얼마주고 왔느냐? 를 묻기도 한다. 궁금한 부분이긴 하다...ㅎㅎ ^^*

 

 

 

 

 

 

스페인하면 플라맹고 춤과 투우가 생각날 정도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관광문화 상품이다. 플라맹고 춤의 역사는 15세기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 정착한 집시들이 그들 삶의 애환을 담아 낸 춤이며 이 춤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만든 사람은 카르멘이라는 무용수를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집시들의 음악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냈는데 일상속에서 삶의 소리를 담아 만든 노래들이 화려하고 즉흥적이며 기교적 성향을 가지면서도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같이 아랍문화, 카톨릭과 유대문화 등이 융합하여 만들어져 안달루시아 지방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처음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세명의 여인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플라맹코를 추었다. 도중에 남자 무용수가 나와 함께 플라맹고를 추기도 하였는데 폭풍같읕 터질듯한 힘을 느꼈다. TV에서나 간혹 보았던 플라맹고를 이렇게 코앞에서 직접 그들의 땀방울 하나까지 세어가며 볼 수 있다는게 스페인으로의 여행을 실감케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그저 막연히 알고 있던 플라맹고를 직접 눈으로 보니 얼마나 힘이 드는 춤인가를 알 수 있었다. 고통스러울 정도의 춤사위...흠뻑 젖은 셔츠...쉴새없이 흐르는 땀방울...머리장식이나 귀걸이까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격정적인 춤이었다. 슬픔과 절망을 이겨내고 환희에 이르는 그들만의 삶의 애환을 나타낸 춤이었다. 와우~~브라보~!!! 연신 터져 나오는 탄성과 박수~~!! 90분의 공연시간이 어느새 훌쩍지났는지 모를 정도였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간에 밸리댄스 공연을 보여주었다. 웬 뜬금없는 밸리댄스?? 하지만 춤을 추는 그들도 공연을 관람하는 우리도 거칠어진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무용수 솔로플라맹고 춤 공연이 이어졌다. 여자무용수들의 춤도 파워가 넘치고 멋졌지만 남성이 추는 플라맹고의 매력 또한 여자무용수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쉴새없이 두드리는 탭댄스는 플라맹고의 춤사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듯 싶은 스텝....경이롭기까지 했다면 너무 한건가?

 

 

 

 

 

 

 

 

 

 

 

 

90분동안의 플라맹고 공연은 숨쉴겨를도 없이 훌쩍 지나갔다. 작은 무대였지만 폭풍같은 터질듯한 파워가 넘쳐나던 플라맹고 춤을 관람후 숙소로 돌아왔다. 플라맹고의 여운인지 한동안 잠이 오지 않았다. 시간을 보니 오후11시58분이다.담요를 한장 더 덥고 서둘러 잠자리에 든다.난방이 들어오긴 하지만 왠지 썰렁하여 담요를 덥어야 따뜻하게 푹 잘 수 있다. 시차적응이 안된터라 잠시 눈은 붙이지만 두어시간 후에 다시 잠이 깬다. 그리곤 계속 선잠을 자게된다. 자다깨다 선잠을 자다보면 아침이 왜이리 더디 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