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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스페인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 마늘산지 '친촌'

다보등 2012. 2. 1. 12:18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 마늘산지 "친촌"

 

 

 

 

 

마드리드시내 관광은 나에겐 그리 흥미롭지 못했다. 휴일이라 굳게 닫힌 곳이 많은 시내관광을 끝내고 인천 출발 당시 여권을 깜박하여 함께 출발을 하지 못하고 다음날 뒤늦게 합류한 막내와 함께 우리 일행들은 스페인의 옛 수도 똘레도로 출발을 하였다. 톨레도 가는 길에 마드리드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친촌엘 들렀다. 친촌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었다.왁자하니 많은 사람들이 햇빛아래에서 자유로운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우리도 유럽인들처럼 노천카페 햇빛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렸다.오전에 텅 빈 마드리드 시내의 관광에 만족하지 못한 우리들에겐 모처럼 여행 온 기분이 드는 그런 오후시간이었다.

 

 

 

 

 

 

친촌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동쪽으로 45km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상 에스파냐 중앙부에 위치한 마드리드 자치지역에 속한다. 평균 고도 753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아담한 규모의 도시이다. 도시의 중심인 마호르 광장은 원형으로 조성되었는데 15~17세기에 건축한 고색 창연한 건물들과 오래된 소박한 카페들이 광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이 광장에서 비정기적으로 투우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친촌의 유명한 민속주 아니스(Anis)를 기념하는 아니스축제와 포도주 축제가 있으며 또한 매년 10월에는 이 도시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에스파냐 전국에서 유명한 농작물인 마늘을 기념하는 마늘 축제도 성대하게 벌어진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는 중세시대에 지은 고성이 자리 잡고 있다.

 

 

 

 

 

 

 

 

 

 

 

 

 

 

 

 

 

 

골목을 들어서면서 갑자기 둥근 광장이 나타났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 쬐는 광장엔 둥글게 빙둘러 있는 카페앞에 흔히 많이 보아 온 유럽의 야외 테이블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봄같은 햇빛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서둘러 광장을 가로질러 어느 카페 빈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여름엔 이곳의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오븐속같은 뜨거운 날이라 한다. 그러나 겨울이라서인지 햇살은 따스하고 우리도 유럽인처럼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너무나 당연하게~~ㅎㅎ

 

 

 

 

 

 

 

각자 취향대로 커피를 주문하기도 하고 맥주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작은 유리잔에 담겨 나온 맥주....그리고 안주로 올리브가 나왔다.절임식품이라 조금 짠듯 하였지만 그나마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짰다. 스페인에 와서 젤루 힘들었던건 짠 음식들이었다. 모든 조리된 대부분의 음식들이 짜서 먹기가 힘들었다. 왜 이렇게 짠가 했더니 스페인 자체가 고도가 높은 나라이다보니 짜게 먹지 않으면 사람들이 쳐진다고 한다. 그래서 약간의 염분기가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글쎄...그런가 싶기도 하고...하지만 우리가 먹기엔 조리된 음식들이 대체적으로 택도 없이 짰다.

 

 

 

 

 

 

 

 

'친촌'을 떠나 스페인의 옛 수도 '톨레도'로 이동을 하였다. 드넓은 평야라기 보다는 사막에 가까운 그런 척박한 스페인의 풍경...산이 보이지 않는 어찌보면 참 삭막한 풍경...그 척박한 땅에 올리브나무가 그나마 허전한 풍경을 메꾸어 주었다. 끝도 없이 보이는 올리브나무의 물결...스페인은 올리브의 나라라고 해도 좋을 듯 싶은 풍경이 내내 이어졌다.그러나 이런 풍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스페인 남쪽으로 갈수록 더욱 올리브나무는 장관이다. 감당이 안될정도의 엄청난 올리브농장을 보며 수확을 어찌하나 걱정이 들 지경이었으니...^^*

 

 

 

 

차는 톨레도로 진입을 하면서 강이 에워싸고 있는 성벽을 따라 위로 올라 간다.

▷톨레도(Toledo) =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에서 가장 방문할 만한 관광지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문화유산이 풍부하며, 스페인 남부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한때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유대교인이 함께 모여 살았던 곳으로 좁고 구불거리는 거리를 거닐다 보면 이슬람 사원과 유대교 회당, 르네상스식의 궁전 등이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화가 엘 그레코가 머물며 종교화와 인물화 등을 그렸던 곳으로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똘레도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서 잠깐 멈추어 서서 사진들을 찍었다. 와아~~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차는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우리를 잠시 내려 놓았다.슬며시 해가 기우는 시간에 저녁 노을을 받은 시가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나중에 어두워지는 톨레도의 골목길을 바쁘게 걷기 했지만 이렇듯 늦은 오후의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을 볼 수 있는것도 늦게 도착한 보너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