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팔순의 엄마랑 동생들이랑 중국을 다녀왔다 본문
팔순의 엄마랑 동생들이랑 중국을 다녀왔다.
3월엔 친정엄마의 팔순이었다. 친척들과 엄마의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하여 조촐하나마 축하연을 하였다.
그리고 며칠후 엄마랑 여동생과 중국 위해 천목온천을 4박5일 다녀왔다. 이렇게 저렇게 서로 여행은 하였지만 엄마를 모시고 우리 세자매가 함께 하는 여행은 생전 처음이었다. 중국 위해 천목온천이 목적지이다. 교통편은 인천에서 페리호를 탔는데 대만족이었다. 비행기에서 누리지 못하는 자유로움이 팔순의 엄마에겐 참 다행이었다.
인천에서 오후 7시넘어 출항한 배는 다음날 위해항에 8시30분 하선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세시간남짓 배안에서 머물러야했다. 페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먹고 하선이 시작되었다.
예정보다 늦은 하선이었으나 천목온천가는 길목에 있는 대형마트 AONE에서 온천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천목으로 이동을 하였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다. 중국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하였으나 엄마가 어찌나 잘 드시는지 흐뭇했다.
천목온천 호텔은 5성급이라는데 숙소도 좋았고 식사도 좋았다. 도착한 날 저녁을 먹고 온천으로 가서 세시간 남짓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두시간 정도로 이틀동안 온천을 실컷 즐겼다. 숲에서 즐기는 노천이라 갑갑하지 않고 좋았다. 천목 온천은 중국에서 유일한 해수온천이라는데 주로 노천온천이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노천온천이 어찌나 많은지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첫날 어두운 노천에서 즐긴 온천욕도 아주 좋았다. 낮엔 낮대로 또 좋았다. 밖은 차가운 날씨였으나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전혀 춥지 않았다. 우리도 물론 좋았지만 엄마가 좋아라 하시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튿날은 오전에 한번 더 온천을 즐기고 어제 마트에서 장을 본 빵이며 과일이 많이 남아서 그것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천목온천을 떠나 장보고 유적지로 이동을 하였다. 중국에서 외국인의 이름으로 유적지를 조성한건 하얼빈의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위해의 적산 장보고유적지가 유일하단다.
적산 풍경구 법화원은 1200년전(서기 823년)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에 머물던 시절에 세운 불교 사찰로 장보고 유적지와 해신인 적산명신상이 있는 곳이다.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어 큰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셔틀차를 타기로 하고 나랑 막내동생은 걸어서 다니기로 하였다.
관음전 극락보살계로 청동으로 주조된 적수관음은 높이가 25.8m로 주위에는 18나한이 세워져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 나오고 음악에 맞추어 분수쇼가 열리고 있었다. 이것은 법화원 최고의 볼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크고 작은 분수와 함께 18나한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추는 모습과 용머리에서 불을 뿜어내는 불쇼까지 아름답고 멋진 분수쇼를 보았다.
이른 봄에 제일 먼저 만나는 봄꽃인 생강나무꽃이 이곳에서도 피어있어 반가웠다.
장보고기념관은 한중수교 기념으로 한국인이 투자하여 2007년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셔틀을 타고 먼저 떠났던 엄마와 동생을 장보고 전기관입구에서 만났다. 잠시 헤어져 있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ㅎㅎㅎ
잠시 헤어졌다 만나 기쁘게 활짝 웃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ㅎㅎ
<장보고 동상> 역광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장보고 드라마 덕분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장보고를 잘 알고 계셔서 다행이었다.ㅎㅎ
엄마는 동생이랑 다시 셔틀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막내랑 우리도 장보고 전기관을 뒤로하고 해신 적산명신상이 있는 곳으로...
멀리서 보아도 커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크기가 엄청났던 해신 적산명신상...
<해신 적산명신상>
바다에 나가는 사람들이 풍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하여 기도를 올리던 곳이란다. 산에 가면 산신이 절대신이듯이 바다에서는 해신이 절대신의 역할을 한다고. 해신상의 규모는 엄청났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보았던 그리스도상 못지않게 크기가 엄청 나다. 그리스도상는 서있는 것이라면 이곳은 앉아 있다는 점이 다를뿐...
장보고 전기관이 한눈에 보이고,,,
오후에 위해 시내로 와서 하룻밤을 자고 나흘째는 하루 종일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오전에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마트엘 들렀다. 동생과 엄마는 참깨, 율무, 잣 등 농산물등을 샀다. 나는 오래도록 여행을 다니다보니 이런저런 쇼핑을 거의 안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쇼핑도 엄마나 동생들은 재밌어하고 뿌듯해했다. 물건들을 숙소에 맡겨놓고 본격적으로 위해시내를 돌아다녔다. 엄마는 중국이 엄청 형편없는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음식도 맛나다고 좋아하셨다. 다행~~ㅎㅎ
(사실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봐 밑반찬을 준비해 갔었는데 하도 잘 드시니까 준비해간 반찬은 꺼낼 필요도 없었다.ㅋ)
돌아오는 배안에서 여행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4박5일간 참 행복했다. 많이 웃고 많이 먹고~~ㅎㅎ
이렇게 긴 시간 함께 지냈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엄마는 친구분들에게 엄청시리 자랑을 많이 하고 오셨다는데 여행후에도 아마 오래도록 이야기꺼리가 많을 것 같다.
건강하게 우리곁에 계셔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건강하시길 바래요 엄마~~♥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동굴안 가을풍경~ (0) | 2017.10.07 |
---|---|
명절 연휴를 부여에서~ (0) | 2016.09.23 |
혜진이와 함께 삼성산을... (0) | 2013.03.07 |
친정나들이 이튿날 - 경주에 들러서 (0) | 2013.03.06 |
친정 나들이 (0) | 201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