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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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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화,서적

밥을 온전하게 나누는 마음 "밥정"

다보등 2020. 12. 17. 11:24

자연을 재료 삼아 요리를 만드는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 친어머니와 양어머니에 대한 아픈 사연을 간직한 그는 길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음식을 대접하고, 지리산에서 만난 김순규 할머니를 길 위의 어머니로 10년간 모신다. 그러나 끝끝내 찾아온 3번째 이별 앞에 임지호 셰프는 낳아주신, 길러주신, 그리고 마음을 나눠주신 3명의 어머니를 위해 3일 동안 108접시의 음식을 장만한다.
‘밥’으로 ‘情’을 나누는 인생의 참맛, 더 늦기 전에 당신과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 '밥정'은 KBS 인간극장과 SBS'방랑식객' 시리즈를 함께 만들며 임지호를 추적해왔던 박혜령 PD가 10년간의 기록에 새로 촬영한 부분을 더해서 만들었다. 배낭을 멘 나그네와 스스럼없이 환대하는 촌로들의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한낮의 꿈처럼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밥정은 뭔가?"

"밥을 온전하게 나누는 마음, 어머니가 몸으로 가르쳐준 것이죠. 난 밥정을 이렇게 불러요. '나는 당신을 닮으려 합니다.'"

 

"어쩌면 허기가 아니라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사람을 따라가고 밥상을 기다리는 거예요. 어머니가 절기마다 해준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는 거죠. 그리움이 머무는 음식이예요."

 

생모가 돌아가신 걸 이미 알았는데도 왜 그렇게 방랑을 했나?

어머니의 혈육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그 기대감 속에 끝없이 돌아다녔어요. 내가 밥해주는 분이 어머니의 친척일 수도 있다...한 줌 소식이라도 듣지 않을까, 60년을 돌아다녔어. 허허. 영화'밥정'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자유로워졌어요. 세상 모든 생명이 어머니로구나. 어머니가 없는 곳이 없구나."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임지호 인터뷰기사 중

 

 

생모와 길러준 어머니, 길에서 만난 어머니...세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가 시골 빈집에서 108가지의 제사음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