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태안 천리포수목원, 작지만 세계적이다 본문
지금이 딱 좋을 것 같은 곳! 토요일 태안 천리포수목원으로 가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어쩌면 천둥번개 어쩌면 소나기, 돌풍 어쩌고 하는 일기예보를 보고 한 걱정을 하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걱정과 우려와 달리 날씨는 아주 좋아서 굿이었다.
아들이 승용차를 SUV로 바꾸고(주문한지 넉달만에 차가 나왔다) 우리 부부를 시승식(?)에 초대했다. 서울근교에도 좋은 수목원들이 많지만 이왕에 시승식인지라 좀 멀리가자 하여 정한 곳이다. 천리포수목원을 갔다가 내친김에 신두리사구까지를 둘러보기로 하고 아들네 식구랑 우리부부 5명이 신이 나서 출발을 하였다. 요즘 새로 나오는 차들은 안전을 위한 기능과 운전하기 편리한 기능들이 많아 옵션으로 이것저것 다 넣으면 차량 가격이 만만찮겠다싶다.
아들네 새차를 타보니 우리가 차를 새로 샀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초가집 모양(초가집은 아니지만)을 한 민병갈기념관이 연못너머로 자리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연못은 큰연못정원이다. 왼편으로 작은 연못이 하나 더 있다.
오전에 들어설 때는 하늘이 흐렸으나 한바퀴돌아 나올 때쯤엔 파란 하늘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같다.
민병갈, 파란 눈의 나무 할아버지
국내 최초로 민간 수목원을 설립한 민병갈의 본명은 칼 페리스 밀러로 귀화 1호 미국인이다. 평소 한국의 자연을 사랑했던 그는 전쟁으로 상처가 뚜렷하게 남은 민둥산들이 안타까웠고 자신이 사들인 땅에 수목원을 설립했다.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로 국제수목학회에 의해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천리포 수목원에서 재배한 식물은 1만여 종이 넘는다.
추모공원
그가 좋아하던 목련나무 아래 수목장을 하였다.
민병갈기념관
백목련과 자목련만 알던 사람이 천리포수목원에 오면 처음 보는 목련에 눈이 휘둥그레진다더니 참말 그랬다.
400품종 이상의 목련을 갖춘 수목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칠엽수/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가로수로 유명한 나무이다.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마로니에 가득한 몽마르트언덕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유명세를 타게 된 나무이다.
동백나무 380여 종류가 있다하니 보기엔 다 같아 보여도 같은 듯 다른 동백이 수두룩하다.
목련 품종의 대부분을 개발한 유렵에는 자생종이 없다고. 우리나라 자생종은 한라산에만 있는 목련과 높은 산에 자라는 함박꽃나무(산목련) 2종이고, 흔히 재배하는 백목련과 자목련은 중국 원산이다.
다양한 색으로 눈길을 끌게 한 수선화
오후 1시반이 지나며 배고프다 아우성인 손자(우리도 배고프고...)에게 등 떠밀려 서둘러 수목원을 나왔다.
수목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호호아줌마'에서 고픈 배를 잡고 30여분을 기다려(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인 것 같은데도 대기시간이 길었다) 오후2시가 넘어서 밥을 먹었다. 작고 허름한 식당이긴 하지만 방문평이 아주 좋단다. 식당밖으로 솔솔 새어나오는 청국장 냄새가 정말 좋다.
남편과 나는 불낙지볶음을 주문했는데 청국장이 곁들여 나왔다. 청국장은 독립된 메뉴가 아니라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다. 그런데 내 입맛엔 불낙도 맛있었지만 청국장이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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