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노매드랜드Nomadland 본문

공연,영화,서적

노매드랜드Nomadland

다보등 2021. 6. 20. 22:58

주인공 펀은  '집이 없는 것과 거주지가 없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영화는 주인공 '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남편을 잃고 직장까지 폐쇄되면서 밴에 몸을 싣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위의 유랑 생활을 시작한다.

길 위의 생활에서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유랑민)들을 만나게 되고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삶을 본다.

영화 속 노매드들은 길 위의 생활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 다시 방랑길에 오른다.

경제 위기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들이 서민으로 밀려나는 암담한 생활을 반영하기도 한다.

집도 돈도 없이 고독하게 떠도는 사람들. 광활한 대자연속에서 노매드들은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펀 역시 처음에는 혼자라서 불안하기만 했던 밴에서의 생활을 가장 편안한 안식처로 여기게 된다.

폐암이 전신에 전이되어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75세의 스왱키는 유랑생활을 그만 두라는 펀의 말에 "콜로라도 호수에선 커다란 펠리컨들이 눈앞에 내려앉는 걸 봤어요. 벼랑에는 수백마리의 제비집들이 매달려 있었죠. 제비들이 날아오르는 모습, 새끼가 부화하면서 알껍질이 떨어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며 자신은 꽤나 괜찮은 인생을 살았다고 자평한다. 결국 스왱키는 그 곳에 가서 촬영한 제비집 동영상을 펀에게 전송한다. 유랑생활을 하는 그들이 마냥 불행하기만 한 건 아닌 모양이다. 주인공 '펀'은 떠돌며 알게 된 한 남자의 집에 초대받는다. 정착하는 삶이 유혹하지만 그는 다시 유랑을 택한다.

 

영화는 극적인 장면도 없이 다큐멘터리처럼 다소 지루한 면도 있다(막판에 살짝 졸기까지). 고도 1,220m고지대의 네바다지역의 황량한 풍광이 쓸쓸함을 더해준다. 광활한 대자연을 보는 재미는 좋았으나 영화보는 내내 너무 쓸쓸하였다. 흐르는 음악까지도 쓸쓸함을 더했다. 요즘 차박도 많이 하고 캠핑카도 유행이던데... 영화를 보면서 광활한 자연속으로 원도 한도 없이 떠도는 생활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세상 어디를 돌아댕기다가도 다시 돌아올 집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이고 위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