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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경기옛길 경흥길 제1길 사패산길,망월사역~의정부역 본문

경기 옛길

경기옛길 경흥길 제1길 사패산길,망월사역~의정부역

다보등 2023. 10. 5. 22:52

연휴가 긴 추석명절에 경기옛길 경흥길은 시작하였다.
사실은 경기옛길 평해길을 9월에 부지런히 걸어 마지막 9길과 10길을 남겨 놓았지만 추석연휴엔 중앙선 기차표가 매진이라 전철로 이동 가능한 경흥길을 우선 시작하기로 하였다. 경흥대로는 조선시대에 사용된 6대로 중 주요 간선도로의 하나로 서울에서 관북으로 가는 큰 길이라는 뜻에서 관북대로라고 불렸다.
 
10월 1일 오전 10시쯤에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렸다. 
그런데 망월사역 3번 출구 밖에 스탬프함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경기옛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공지사항에는 공사로 인해 스탬프함 접근이 불가능 하여  '의정부시의 협조로 9월 6일까지 스탬프함 우회 담장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 어딘가에 있을 것인데 그게 어딘지 알 수가 없어 한참을 헤맸다.
 
망월사역에 많은 등산객들이 있어 물어보니 경기옛길을 걷는 이들이 아니라 관심이 없으니 알턱이 없다.
이리저리 찾다 보니 5번 출구에서 공사가림막을 따라 쭉 내려가니 스탬프함이 있었다.
그런데 보이는 쪽은 앞면이 아니라 뒷면이라 그 황당함이라니. 앞쪽도 가림막 때문에 공간이 협소하여 사진 찍기에도 난감하다. 그래도 찾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이다~~
 

 
 
한참 헤매다 어렵사리 찾아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사패산길 스탬프함(나중에 공사가림막을 철거하면 상관없겠으나 지금은 그랬다.)
5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내려오면 있다.
 

 
그나저나 공사가림막으로 인해 제대로 정면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스탬프 찍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도장 꽝 찍고  리본을 따라 횡단보도 건너 신한대학교를 지나 사패산 방향으로 간다.
 

 
경흥길 제1길인 사패산길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첫 관문이다. 사패산은 도봉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조선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류정량(1591~1663)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한동안 군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의정부는 숲이 울창하고 물이 깨끗하여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경흥길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홈페이지)
사패산길(8km)
망월사역 5번 출구 - 회룡탐방지원센터 - 의정부시청 - 의정부역
 
 

 
사패산길을 시작하며 보니 의정부 소풍길과 북한산둘레길이 경흥길 손을 잡고  나란히 가게 된다.

 

 
원도봉산자락 식당을 보니 예전에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혹은 도봉산,사패산 산행을 하면서 본 기억이 났다.
식당 앞을 장식한 초록색 병은 막걸리 빈통이다.
 

 
망월사 가는 길 아래 작은 경흥길 표시
 

 
재밌어서 뒤돌아 한번 더 사진을 찍었다.
 

 
경흥로는 과거 동북방 물산이 서울로 들어오는 유통로였다. 특히 명태, 삼베 유통의 주요 경로였다. 경흥로를 통해 유통되는 물산은 함경도 원산에서 강원도 철원을 거쳐 포천과 양주로 모였고, 물산이 모이는 곳에 장시가 들어섰다. 경흥로는 명태유통에 기여한 사상고도, 송우고도, 원산고도, 통천상인 등 경흥로를 무대로 수많은 물류가 이동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경흥로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길이었다. 고모리산성, 성동리산성, 반월산성 등은 경흥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군사시설은 이 산성을 축조하고 활용했던 이들이 경흥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경흥로는 한성과 동북지방을 연결하는 길이기에 태봉을 세우고 일어난 궁예가 지나간 길이며, 고려 시기 여진족의 침입과 이에 대응한 윤관의 출정도 경흥로를 통해 이루어졌다. 세종 시기 이뤄진 6진의 개척도 경흥로가 무대였으며 현대로 넘어오면서 경흥로는 한국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몰랐던 역사적인 길 이야기도 알게 되는 유익한 둘레길이다.
일석이조의 걷기!
 

도토리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패산길 의정부역 방향이 경흥길이다.
 

 
보루길은 북한산둘레길이다. 경흥길과 사이좋게 함께 가는 중이다.
회룡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굴다리를 지난다.
 

 
최근에 지었는지 산뜻한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 칭찬을 하며 포장된 길을 따라 내쳐 내려갈 뻔하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화장실을 스치듯 앞을 지나 왼쪽길로 가야 한다.
 

요래요래 화장실 앞으로 가야한다

 
 
오르막을 올라오니 벤치가 있다.
앞서 걷던 남편이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있다.
그렇다면 그냥 지나갈 순 없지.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곳곳에 북한산둘레길 안내가 잘 되어있다. 그 아래 경흥길도 살짝 포개어져 있다.
 

 
길은 끝도 없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이젠 끝인가 하면 다시 오르고 또 내려가길 반복한다.
 

 
T자 길에서 왼쪽으로 향하는 경흥길 안내~
 

 
바람에서 햇볕에서 가을임을 거부할 수 없는데
아직은 초록잎들을 보니 조금 더 있어야 제대로 가을 맛이 날런가 보다.
 

 
까마득한 계단이 끝이 안 보인다.
죽을 맛...ㅋㅋ
 

구절초

 
북한산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의정부시
그러나 아파트만 너무나 빼곡하고 별시리 볼 전망은 없다.
우리는 이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추석이니 송편이랑 뭐 그딴 것들.ㅎㅎ
 

 
초가집 비스무리한 집이 나타났길래 뭔가 했더니 무슨 공방이다.

 
저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확 틀어 북한산둘레길과 경흥길이 계속 이어진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좀 전에 쉬었던 터라 이내 길을 나섰다.
 

 
 
의정부는 태조 이성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에 용이 돌아온 절이 있다. 상상의 동물, 용이 아니다. 바로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를 말함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조선을 개국할 때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다. 태조 이성계는 이 모습이 보기 싫어 멀리 함흥까지 떠난다. 아들 태종이 많은 차사들을 보냈음에도 절대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다. 그러나 끊임없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들의 바람에 결국 태조는 마음을 돌려 한양으로 향한다.  태조가 함흥에서 한양의 궁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사인 무학을 방문한다. 무학대사는 조선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의 미움과 시기로 인해 토굴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단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태조가 방문한 것이다. 태조는 무학과 함께 며칠을 머물렀고, 훗날 이곳에 절을 짓고 임금이 궁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절의 이름을 '회룡'이라고 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회룡사는 사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다. 지금은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직동근린공원이 1.3km 앞에 있다 하니 우선 반갑다.
직동공원을 지나야 오늘 최종 목적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가로등으로 기어오르는 집념의 담쟁이덩굴
 

 
사패산길을 걷다 보니 곳곳에 역사 이야기가 자꾸 나타난다.
모른 척 지나칠려니 제목이 발길을 잡는다.
긴 이야기지만 옮겨 적는다.
 
'정휘옹주와 유정량 이야기'
사패산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사패산이라 불렸단다.
유정량은 영의정 유영경의 손자로 14세에 정휘옹주에게 장가들어 부마가 되고 전창위에 봉해졌다.
그의 성품이 활달하고 무인 기질이 있어 장군이 되기를 원했으나 부마라는 신분 때문에 관직에 오를 수 없음을 한탄했다.
이 때문에 옹주에게 퉁명스럽게 대할 때가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들어와 남녀 구분 없이 장죽으로 담배 피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옹주도 장죽을 물고 다녀 남편이 보기에 지나치고 눈에 거슬려 몹시 나무랐는데 그게 화근이 되어 부부싸움으로 번졌단다. 화가 난 옹주는 대궐로 들어가 분함을 실토하자 선조가 부마를 불러들였다. 유정량은 괴나리봇짐을 메고 짚신 두 죽을 양 허리에 찬 채 궁중으로 들어갔다. 그 차림새가 버릇없는 것 같으면서도 기인다운 데가 있어 선조가 손 행색으로 궁중에 들어선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유정량이 아뢰기를 "신은 이미 상감의 노여움을 산 죄인으로서 유배를 면키 어렵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조가 "귀양길을 떠날 자라면 짚신 한 죽이면 족하지 두 죽은 다 무엇에 쓸 것인고?"라고 묻자 유정량은 "여필종부라 하였으니 옹주와 함께 떠나려 하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선조는 더 이상 나무라지 아니했다고 전해진다.
 
 

 
'화장실이 이렇게 귀엽고 예쁠 필요가 있나?'
'나쁠 것 없지~~'
'그렇지?'
 

 
이곳에서 에어건으로 신발과 바지단 먼지 털어주고 계속 이어간다. 
숲 속에 나무집들이 있다. 휴양림인가 보다.
 

 
와~~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 나오는 직동공원이다!
이곳에서 좀 쉬었다.
그냥 갈 순 없지.
 

의정부시청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기도 하고 집까지 가려면 우선 점심을 먹어야겠길래 의정부시청을 지나 의정부역 방향으로 가면서 보니 추석연휴라 식당들이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의정부역 앞에서 양평해장국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의정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스탬프함 위치를 확인하고 도장을 찍었다.
내일(10월 2일) 다시 와서 이곳에서 2길 천보산길을 이어서 걸을 예정이다.
1길과 2길을 한꺼번에 걸을까도 생각했으나 두 길이 다 산을 걷는 길이라 무리인 것 같았다.
 

경흥길 제2길 천보산길 스탬프함
안중근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