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본문
며칠 명절 음식하느라 집에만 있었던 터라 추석 당일 오후에 안양천을 걸었다.
추석 당일엔 왕복 10킬로를 좀 넘게 걸었고, 다음날은 딸이 오후에 온다 하길래 오전에 안양천 상류 방향으로 걸어갔다 왔더니 19000보를 넘게 걸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집에 도착할 즈음 비가 쏟아져 잠시 비를 피하다 왔다. 그러다 금방 또 해가 나네. 집에 와 있는 동안 다시 비가 내렸다. 날씨도 참.
사위가 영화를 예매해 놨다고 보러 가잖다. 갑자기?
집에서 가까운 롯데시네마에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예매해 놨단다.
장인, 장모와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예매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선택한 영화라 지들은 재미없었을 것 같다.ㅋㅋ
감독 : 김성식
출연 :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을 믿지 않은 가짜 퇴마사 '천박사' (강동원)
신빨보다는 말빨로 의뢰인을 홀리고,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 (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
‘천박사’의 파트너로 퇴마의 기술 파트를 담당하는 ‘인배’(이동휘)는 퇴마에 재능은 없지만 각종 장비에는 진심인 현대적 캐릭터로 적재적소에서 유쾌한 활약을 펼친다. 사실 영화는 그저 그랬는데 그와중에 인배 역을 맡은 이동휘가 웃음을 선사하고 재미를 가중시켜 주었다.
암튼 결국 거액의 수임료를 거절하지 못하고 천박사는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설경'은 귀신을 협박하고 잡아 가두기 위해 경문과 문양을 한지에 조각한 부적이다.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인물로 빙의되어 나타날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에 ‘천박사’에게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범천’을 마주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는 ‘천박사’의 변화는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그 못지않게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범천’은 스토리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악귀 범천과 상대할 때는 칠성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천박사’의 속도감 있는 액션, ‘범천’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액션 등 캐릭터가 지닌 특성과 장기를 살린 아이코닉한 액션을 통해 서로 다른 스타일이 맞부딪치며 일으키는 시너지로 장르적 쾌감을 끌어올렸다.
나는 영화가 그저 그랬는데 추석명절 날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볼만한 영화이기는 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저녁은 밤일마을로 이동하여 장어구이를 먹으러 갔다. 가끔 가는 장어구이집인데 사람들이 많았다.
엄마가 내내 명절 음식 만드느라 힘들기도 하고 명절 음식 지겹기도 하니 밖에서 먹자 했다.
식사 후 집으로 와서 갈비찜이며 잡채며 지들 좋아하는 몇 가지 음식은 따로 챙겨 담아줬다.
가져가서 결국 냉장고에서 버티다 버려질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기쁘게 담아 가니 나도 마음이 기쁘다.
묵은 김치도 가져가고 이번에 홈쇼핑에서 산 김치도 담아줬다.
홈쇼핑에서 산 김치는 걱정과 달리 괜찮았다.
내가 담은 깍두기가 마침 맛있게 익어서 것도 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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