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요시다 슈이치 '워터' 본문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어딘선가 보고 마음에 드는 글이라 메모를 해놓았던 글귀이다.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도서관 수업을 마치고 나오며 책을 대여했다.
사실 우연히 눈에 띈 글귀가 맘에 들어 대여한 책이지만 내 취향은 아닌 듯 ^^;;;
'워터'는 펄펄 뛰는 10대의 열정과 우정, 자기 안의 싸움, 사춘기의 고민을 담은 성장일기이다.
주인공 료운은 다쿠지, 게이치로, 고스케 등 친구 네 명과 함께 전국수영대회에 나가는 것이 꿈이다
ㅡ 주종목은 각각 다르지만 우리 네 명의 꿈은 하나다.
다쿠지는 배영, 게이치로는 평영, 고스케는 접영, 그리고 내가 자유형을 맡아 릴레이 경기에 출장한다. p8
운동을 마치고 친구들과 한바탕 게임을 즐긴 주인공 료운은 문득 생각한다.
ㅡ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정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싸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본문 11)
ㅡ반년 전, 형 유다이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이후, 어머니는 약간 이상해졌다.(......)
어머니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을 때 아버지는 말했다.
"여자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은 남자와는 다르다. 너희 엄마가 유다이 몫까지 저녁상을 차리거든, 네가 다 먹어줘라,
암말 말고 그냥 네가 형 것까지 다 먹어라." p43-44
ㅡ 내 이름은 료운, 구름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내게는 뛰어넘어야 할 구름이 있다.
여름 창공에 뜬 유다이(반년 전 죽은 형) 구름, 자부심으로 뭉친 뉴도(人道雲 : 거센 비구름, 아버지의 이름으로 추정됨) 구름을. p 98
ㅡ대회 첫날, 쏟아지는 햇빛만 여름옷을 입었지, 땀과 바람 한테서는 가을 냄새가 났다.
수영 경기는 나흘에 걸쳐 진행 된다. p97
ㅡ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가장 겁쟁이고, 그리고 가장 용감하다. p103
작가 요시다 슈이치 : 1968년생 나가사키 출신
1997년 <최후의 아들>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평를 받으며 상도 많이 타고 판매부수도 많아 일본의 대표적 작가로 급부상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 같은 대표작가의 '팝 문학'이라는 정서를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는 2003년부터 소개되어 꾸준히 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검색해보니 의외로 그의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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