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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최양업 '차쿠의 아침'/ 이태종 지음

다보등 2024. 1. 16. 11:03

한국 천주교 사제가 집필한 두 번째 종교소설 '차쿠의 아침'은 '최양업 신부님'애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엮은 최양업 신부님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두 사제의 지극한 우정과 신을 향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다. 
'차쿠'는 현재 백가점으로 요동반도에 있다.
이 소설은 1845년 7월 차쿠에서 사제서품 전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의 마지막 만남에서 시작하여, 1849년 12월 최양업 신부님의 조선 입국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허구로 시작하였으나 역사적 사실이 동반되었다.
저자는 역시 천주교 사제인 이태종 신부로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활동하기도 했던 중국 차쿠-백가점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았다고 한다. 성 김대건 신부님이 피의 순교자로서 칼 아래 쓰러진 반면 최양업 신부님은 땀의 순교자로서 '길 위에 스러짐'을 주목하면서 저자인 이태종신부는 '일상생활의 순교모범'으로 탁월한 최양업 신부님을 커다란 애정으로 기리고 있다.
 
충청도 출신 최양업 소년과 김대건 소년은 만 15살이 되던 해인 1836년 한국인 최초의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그해 12월 고국을 떠나 이국땅 마카오에서 라틴어를 배워 신학공부를 마치고 사제가 되었다.
한국인 첫 번째 사제인 김대건 신부는 사제로 13개월을 사셨는데, 그나마 2개월은 선교사들의 조선으로 입국하는 길을 개척하기 위하여 황해 바다에서 보내셨고, 4개월은 감옥에서 지내시다 새남터에서 군문효수 되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김 신부님을 진리를 증거 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피의 증거자'로 쓰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한국인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님은 '땀의 순교자'로 쓰셨다. 최양업 신부님은 12년 동안 유일한 조선인 사제로, 조선팔도 중 5개도에 흩어져 목자 없는 양처럼 헤매는 신자들을 찾아 길에서 살다가 과로로 숨진 착한 목자였다. 
 
 

 
 
"연락원이... 오기로 했어요. 계획을 가져올 텐데 사신일행에 끼여 오겠지요."
양업은 꼭꼭 씹는 듯이 답했다.
"긴장되겠구먼.... 그래, 좋아요. 오늘부터 나도 두 분 입국하는 날까지 특별 기도를 해야겠네요. 올 1849년 대림절 기도지향은 '조선 선교사 입국'으로 해야겠어!"
메스트로 신부도 상기되더니
"그걸... 우리... '차쿠의 아침'이라 해볼까요, 조선 입국 계획을!" 하고 제안한다.
"오우 좋은데요, 무슨 작전명 같고?"
장 베르뇌 신부는 손뼉까지 치며 호응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서양의 신부가 천주교를 전파한 게 아니라 조선의 젊은이들이 유학을 가서 서학을 배우고 사제가 된 후 조선으로 돌아와 천주교 사상을 전파했다.
나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런 책들을 보면서 1800년대 온갖 박해를 이기며 신앙을 전파한 종교의 힘, 이런 것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