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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본문

공연,영화,서적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다보등 2024. 1. 18. 22:51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책 보다 '일 포스티노' 영화로 먼저 보았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늘 그렇듯 원작이 궁금하여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야기의 흐름은 마리오가 중심이지만 소설은 시인 네루다의 이야기이다.

실존 인물 네루다와 가상 인물 마리오의 우정을 통해 인간적인 네루다의 모습을 그린다.

저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시인에게 헌사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책과 비교해보면 영화와 원작은 내용과 결말이 다르다.

그러나 영화나 소설은 우체부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점차 시를 좋아하게 되고

그런 마리오와 세계적인 시인 네루다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칠레 산티아고에서 120km 떨어진 이슬라 네그라 마을에 시인 네루다가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설의 첫 도입부는 이렇게 시작을 한다.

 

1969년 6월 마리오 히메네스는 하찮은 이유 하나와 행운 하나 때문에 직업을 바꾸게 되었다. 

하찮은 이유란 고기잡이에 정을 못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일은 동이 트기도 전에 마리오를 침대에서 끄집어냈다. 그것도 산안토니오 동시 상영 극장의 스크린에서 보던 뇌쇄적인 여주인공들 빰치는 여인과 화끈한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고 있을 때만 그러는 것이었다.(......)

"일자리를 구해"

아버지가 내뱉은 살풍경하고 우악스러운 말이었다.

"네, 아버지."

마리오가 옷소매로 코를 훔치면서 대답했다.

이것이 하찮은 이유였다면, 행운은 경쾌한 레냐노 상표 자전거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마리오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매일 손바닥만 한 포구를 벗어나 산안토니오 항구로 갔다. (15-16)

 

일 포스티노

 

 

그가 자건거를 행운이라 생각한 이유가 우편배달부가 되는 자격으로 자전거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처럼 어부가 되기 싫어서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던 마리오는 우연한 기회에 우편배달부가 되었다.

오직 한 명의 수신인을 위한 우편배달부가 된 마리오.

그 수신인은 파블로 네루다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유명한 칠레의 시인이자 공산주의자 파블로 네루다가 이슬라 네그라에 정착을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네루다에게 오는 수많은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전부인 우편배달부.

그렇게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마리오는 네루다와 친해지게 되고 그에게서 시적 표현인 메타포(은우)라는 것에 대하여 알게 된다. 마리오는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마을에 짝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에게 詩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다.

마리오가 베아트리체의 환심을 사려고 네루다의 시를 표절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네루다가 나무라자 마리오가 말한다.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며 그러다가 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치 변화의 격량에 휩쓸리게 된다.

 

"제게 책을 주셨고 우표를 붙일 때 쓰던 혓바닥을 다른데 사용하도록 가르쳤으니 사랑에 빠진 것도 선생님 책임이에요."

 

"시(詩)란 설명하면 진부해지고 말아

詩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뿐이야." -일 포스티노 

 

일 포스티노

 

 

국내에서는 영화 <일 포시티노>로 더 유명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의 배경이 되는 이슬라 네그라는 산티아고에서 120km 가량 떨어진 해안 마을이다. '검은 섬'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이지만 바닷가에서 거무스름한 바위들이 있는 한적한 곳이라서 '검은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뿐 섬은 아니다.

이슬라 네그라가 유명해지게 된 것은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가 1943년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다.

원래 단 두 집만 있던 외딴 곳이었는데,  네루다가 바다를 벗 삼아 조용히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그중 한 채를 사들여 몇 년 동안 오가며 지내다가 정착하게 된 것이다.

네루다가 원래 수집벽이 있어 갖가지 물건을 소장하고 있었던 데다 돈이 생길 때마다 시인다운 상상력을 가미해 집을 계속 증축하면서 이슬라 네그라 집은 일약 명소가 되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마을 자체도 조그만 휴양지로 변했다.

네루다가 197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민중 시인으로 이름이 높고 그의 무덤이 집 앞,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있다는 점도 이슬라 네그라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https://naver.me/FLhqFm7D

 

필링박스

일 포스티노(Il postino)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이탈리아영화][한글자막] The Postman [필링박스

bridge-now.naver.com

 

일 포스티노

 

'일 포스티노' 뒷이야기

♣ 마리오 역을 연기한 배우 마시모 트로이시는 영화 제작을 위해 심장병 수술을 연기했으며, 촬영이 완료된 다음 날,

41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그는 사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마시모 트로이시는 심장병으로 체력이 약해져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촬영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는 뒷모습이 지금보니 안쓰럽고 힘겨워 보인다.

심장병을 앓으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마시모 트로이시.

♣ 시인 네루다역을 연기한 배우는 시네마천국에서 알프레도 역을 맡았던 필립 느와레.

필립 느와레는 실제 '파블로 네루다'와 놀랍도록 닮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