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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컨덕터'

다보등 2024. 2. 18. 23:19


무려 백 년 전 남자들만 할 수 있다는 지휘자에 도전장을 내민 당찬 여성 안토니아 브리코가 있었다.
클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필을 지휘한 여성 지휘자로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 안토니아 브리코의 삶을 담은 영화 <더 컨덕터>를 보았다. 더 컨덕터는 2018년 발표된 네덜란드 영화이다. 우리나라엔 2019년 11월에 개봉되었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 더군다나 지휘자에 대해서는 더욱  문외한이지만 100년 전 여성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안토니아 브리코가 지휘자로 활약하는 화려한 순간뿐 아니라 그녀가 이겨내야만 했던 차별의 괴로운 시간과 모습까지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Antonia Brico (1902.06.26. ~ 1989.08.03)
캘리포니아 버클리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최초의 여성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지휘 마스터 클래스 미국인 최초로 졸업
1930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지휘 데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함부르크 필하모닉, 헬싱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1938년 창립 96년만에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한 최초의 여성 지휘자
1939년, 안토니아 브리코의 이름을 딴 브리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글래식 음악사 최초로 뉴욕피르 베를린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지휘한 첫 여성 지휘자
 
 

더 컨덕터

 


안토니아 브리코는 19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여러 사건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로 입양되었고 그곳에서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성장한다.
어느 날 우연히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이 입양아였으며 미국인이 아닌 네덜란드인이며 그녀의 생모에 대해 알게 되고 출생기록부에 적힌 자신의 이름 '안토니오 브리코'라는 이름도 찾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녀는 여성 지휘자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당시로서는 클래식 음악계에 여성 지휘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기의 벽을 깨는 것이었다. 무모하고 절대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양부모가 지어준 '윌리 월터스'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날을 버리고 원래 이름인 '안토니아 브리코'로 시작하는 여정이 눈물겹다. 
음악을 하기 위해 뉴욕 뒷골목 카바레에서 악단 피아니스트로 일하며 돈을 모아 네덜란드 암스테르 담으로 간다. 지휘를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온갖 비웃음과 조롱, 차별을 이겨내며 극단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
1930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로 데뷔하여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함부르크 필 하모닉, 헬싱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녀는 1938년 창단 96년 만에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한 최초의 여성지휘자이기도 하다.
안토니오 브리코는 여성 지휘자가 되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상임 수석지휘자가 되지 못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여성이 통과하기에는 너무나 좁은 문이고 여성 상임 수석지휘자는 영화 '더 컨덕트'가 제작되기 전해인 2017년까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한 인물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험난한 노력을 통해 어렵게 획득한 지휘자 자리는 사회의 편견에 또 부딪히고, 남성 지휘자에 비해 박한 대우를 받는다.
이러한 사실은 근 100년간 바뀐 것이 없다.
 
이 영화는 유투브 PLAYMOVIE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일전에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보았던 유투브이다)

장르 : 드라마 네덜란드 . 상영시간 13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