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게하르트, 예수를 찌른 창을 보관하였다는 수도원 본문
여행 7일 차인 아침에 떠나기 아쉬웠던 세반 호수를 뒤로하고 예레반으로 가는 도중에 몇 곳의 유명 관광지를 들르는데 먼저 게하르트 수도원으로 간다. 그 전에 작은 마켓에 들러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점심을 준비했다.
게하르트 수도원은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수도원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2000년 지정)이다. 전해오는 설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를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로 개종시켰던 계몽자 그리고르가 4세기에 세운 수도원인데 처음 지어진 수도원은 9세기에 아랍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은 12-13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바위산 암벽에 동굴을 뚫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 이름은 동굴을 뜻하는 아이리 수도원(Ayrivank)이었다. 그리고 예수를 찌른 창을 가지고 와 이곳에 보관하면서 창을 뜻하는 게하르트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아르메니아어로 '게하르트'는 '창'이라는 뜻인데, 전설에 따르면 사도 타데우스가 이곳으로 롱기누스의 창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창이라고 전해지는 유물은 에치미아진 성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 동굴 수도원은 맨 위에서부터 바위를 파고 내려가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지어졌으며 공간을 받든 기둥도 바위를 깎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동굴 안에서 성스러운 샘이 솟아나는 걸 보고 수도원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성스러운 샘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가려던 참에 노랫소리가 들렸다.
성가는 동굴의 울림으로 상당히 아름답고 성스럽게 울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성가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께 전달되는 순간을 함께 기도하는 듯했다.
바닥에 구멍이 있어 이곳에서 성가를 부르면 아래쪽 본당으로 잘 들렸다고 한다.
나는 아름다운 성가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사진을 정리하다 잘못 동영상이 삭제가 되어 버려 아쉽기 그지없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설산 저것은 아라랏산?
아르메니아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아라랏산(해발 5,137m).
휴화산인 아라랏산은 구약성서에서 노아의 방주가 대홍수 끝에 당도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예전에는 아르메니아 땅이었다가 현재는 튀르키에 영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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