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걸어서 세계속으로/정통 실크로드 신장자치구 (39)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2014년 8월 1일 오전에 말도 타고 폭포도 구경하고 두시간 가량 말을 탔다. 푸른 초원과 언덕길, 개울을 번갈아 건너며 깊은 계곡으로 가는 말트레킹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각자 배낭을 꾸려 다음 마을까지 두시간 가량 초원지대를 걸어서 가는 여정이 남았다. 일명 남산목장트레킹이란다. 남산목장에 대한 제대로의 정보가 없었던지라 트레킹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웬걸? 의외로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초원길이었다. 파오 구경하고 말트레킹을 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처럼 초원을 걸어서 다음 마을로 가는 여행자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지인지라 세세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새삼 사진을 들여다보니 그때의 푸른 초원에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눈이 시리게 푸..
2014년 8월 1일 남산목장에서의 아침, 말을 타고 폭포로 간다. 은근한 언덕길과 평지, 개울을 번갈아 건너며 깊은 계곡을 걸었다. 간간히 달리기까지 하여 스릴을 더했다. 말은 혼자 타는 것이 아니라 마부랑 같이 탄다. 그러다보니 말을 타고 속도를 내어 초원을 내달리기도 하였다.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짜릿한 기분을 뭐라 표현 할 수가 없군. 말을 혼자 탄 것은 아니었지만 이처럼 말을 타고 달리는 짜릿한 체험은 남산목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말을 타고 한참을 달리다 걷다를 하다 전나무 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말에서 내려 걸어서 폭포로 향한다. 8월 한여름이지만 마치 가을같은 날씨이다. 말에서 내려 잠시 길을 따라 전나무 숲을 걷다보면 폭포가 나온다. 텐산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2014년 7월 31일 여행 8일째 투루판에서 바자르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각자 알아서 점심들을 챙겨 먹고 오후 1시무렵 남산목장(우루무치 외곽에 있는 광활한 초지이다)으로 출발을 했다. 오전엔 감기기운이 있어 약을 먹고 좀 쉬어서인지 몸이 개운해졌다. 다행이다. 차창밖의 풍경은 한동안 삭막하고 황폐한 사막지역이 이어지다가 설핏 듬성듬성 풀이 보이기 시작을 하더니 이내 푸른 초원에 양떼들이 보인다. 초록색이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 왠지 모르지만. 도로공사중이라 우회도로인 비포장도로를 이용한다. 먼지가...! 먼지가 정말 장난아니다! 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해바라기밭이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새로 심은 가로수에 천막으로 햇볕가림막을 쳐놓은 모습도 보인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눈물겨운 ..
2014년 7월 31일 아침엔 흰죽만 세 번이나 가져다 먹었다. 컨디션이 좋지않다. 오늘 오전에는 소공탑(위구르인의 모스크인 이슬람사원), 바자르를 갈 예정이었으나 잠도 부족하고 감기기운으로 목이 칼칼하여 감기약(여행을 떠나기전 비상약 몇 가지는 준비해 간다)을 먹고 내쳐 자버렸다. 느지막히 일어나 오전 11시가 넘어 바자르로 가보았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한족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곳은 중국이라기보다는 중앙아시아 어느 나라같다. 우루무치는 중국의 가장 큰 소수민족 자치구이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대부분의 위구르족과 중앙아시아 소수민족(카자흐족, 회족, 키르기스족, 몽골족 등)이 주로 거주하는데, 중국의 한족 이주 정책에 따라 현재는 위구르족보다 한족 인구증가율이 높다고 한..
2014년 7월 30일 투루판 지역은 만년설로 뒤덮힌 고산지대이고 땅은 해면 이하로 움푹 패어 강풍이 불어대는 데다가 바싹 마른 사막 속의 오아시스 분지다. 한여름과 한겨울의 기온 차는 무려 60~70도를 헤아리며 증발량은 강우량의 180배나 된다. 한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의 극한지대다. 그러나 트루판 지역이 사막을 극복하고 풍요로운 땅으로 변화시켜 포도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라는 지하수로를 만들어 물을 끌어다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레즈는 2000년 전부터 시작된 토목기술이라고 한다. 천산산맥은 아직도 빙하가 그대로 남아 있을 만큼 웅장하면서 큰 산이다. 약 5000km가 넘는 지하수로를 건설해 만년설이 녹은 물을 사막 한가운데로 끌어다 풍요로운 농업기반과 오아시스 도시를 만들었다는 ..
2014년 7월 30일 「 2014년 여름에 갔다온 실크로드 신장자치구여행 사진을 들춰보며 묵은 먼지를 털어낸다. 하도 오래전 여행인지라 당시 일기는 어디로 갔는지 그저 사진만 남은 상태. 사진을 들여다보니 당시 기억이 사진따라 뒤죽박죽. 정확한 여정은 생각이 나지 않으나 사진 흐름을 따라 정리를 하기로..」 고창고성, 교하고성을 돌아보고 투루판으로 가면서 화염산과 무토우 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 없는 벌건 사막, 이 곳은 베제클리크 천불동이 있는 화염산 무토우 계곡이란다. 베제클리크 천불동은 6세기 고창국 시대에 시작해 7세기 당 서주시대를 걸쳐 13세기 원나라 때까지 조성되었다. '베제클리크'는 위구르어로 '그림이 있는 곳' 또는 '아름답게 장식된 곳'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