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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는 많고 많은 수많은 유튜브 중에서 내가 가장 즐겨 보는 채널 중 하나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가 아니고 '세상에 이런 것도!' 알려주는 최고의 인문학 유튜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외출도 하기 어렵던 시절 우연히 접한 지식브런치는 세상에 이런 희한한 게 다 있나 싶었다. 이제껏 없던 신선한 접근과 명쾌한 해석으로 역사. 문화. 사회. 시사상식 등 다양한 분야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저자(누군지 끝내 밝히지 않)는 스페인 여행 중 에어비앤비에서 묵직한 열쇠 꾸러미를 받았을 때 '유럽은 왜 아직도 열쇠뭉치를 들고 다닐까?'가 궁금했고,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볼 때 '로마인들은 왜 그토록 불편하게 누워서 음식을 먹었을까?'가 궁금했으며, 동네 중국집에서 식사하면서 '중국에서 기름진 음식이 발달한..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 중에 9주째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책으로 민화를 보며 그림에 대한 설명도 듣는 시간이었다. 수업 시간에 (주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 주며 재밌게 설명을 곁들이는데 듣는 여러분들이 다들 집중하며 재밌어했다. 더 많은 그림들이 궁금하여 책을 대출하였다. 아이들용으로 나온 책이라 쉽게 재밌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떨게 살았을까?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이니 사진 같은 게 남아 있을 리 없고...... 다행히 옛날 사람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동네서 마주치는 사람들이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아주 많이 그려 놓았다. 무언가 그리고 싶다는 건 그 장면을 영원히 남겨 두고 싶다는 거다. 그러니 이런 그림들은 모두 영원히 남겨 두고 싶은..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춤추라! '나이듦'에 관한 가장 솔직하고도 희망찬 삶의 철학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에 따르면, 인생의 시계를 늦추는 방법은 '욕망의 역동성' 안에 머무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포기하라는 말에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흘려보냈을까. 이제부터는 '나이듦의 새로운 철학'과 함께 여전히 기회로 반짝이는 인생을 단련하도록 하자. 우리 앞에는 아직도 탐구할 만하고 흥미로운 길들이 가득하니까. 사람은 오랜 세월에 걸쳐 나이가 들지 않고, 어느 한순간 문득 나이가 든다. 이 책은 '아,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물음을 지닌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야 할 인생의 지혜서다. '인..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ㅡ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인간을 격려하고 삶을 위로하는 건축을 추구하는 노건축가와 그를 경외하며 뒤따르는 주인공 청년의 아름다운 여름날을 담은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제34회 노마문예신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제64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난히 더웠고 비가 많이 내리던 8월을 보내고 다시 여름 같던 9월이 지나는 길목에서 이 책을 읽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부피감에 놀랐고 벅찼다.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건축에 대해서 알지 못하여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단순하게 예쁜 집, 멋진 빌딩을 설계 하고 짓는 것이 건축가 일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사소하게 보이는 손잡이 하나에도..
며칠 명절 음식하느라 집에만 있었던 터라 추석 당일 오후에 안양천을 걸었다. 추석 당일엔 왕복 10킬로를 좀 넘게 걸었고, 다음날은 딸이 오후에 온다 하길래 오전에 안양천 상류 방향으로 걸어갔다 왔더니 19000보를 넘게 걸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집에 도착할 즈음 비가 쏟아져 잠시 비를 피하다 왔다. 그러다 금방 또 해가 나네. 집에 와 있는 동안 다시 비가 내렸다. 날씨도 참. 사위가 영화를 예매해 놨다고 보러 가잖다. 갑자기? 집에서 가까운 롯데시네마에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예매해 놨단다. 장인, 장모와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하고 예매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를 위해 선택한 영화라 지들은 재미없었을 것 같다.ㅋㅋ 감독 : 김성식 출연 : 강동원, 허준호..
《릴케의 프로방스 여행》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이리나 프로벤 엮음 황승환 옮김 ... 시인 릴케가 세 번의 프로방스 여행을 하며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다. 철산도서관 시니어독서치료 수업을 마치고 난 날, 아침에도 멀쩡하던 날씨가 돌변하여 억수로 비가 내렸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가 도서관 3층 종합자료실에 들어가서 800번대 서가에 꽂혀 있는 이런저런 책을 훝어 보다가 눈에 띈 이 책을 대출하였다. 릴케는 알지만(이름만...) 그에 관한 책은 처음이다. 1875년 12월 4일 프라하에서 태어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독일 현대시를 완성한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시는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통찰력, 사물의 본질에 대한 미적 탐구, 인간성을 희구하는 고독, 삶과 죽음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