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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일요일에 남편이 문득 '우리도 영화 보러 가자' 한다. '우리도?'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다며 단톡방에 추천하는 글을 올렸단다.세상 살다보니 남편이 먼저 영화 보자는 말을 다하네 싶었다. 느지막히 오후 4시50분 영화를 예매했다.경로우대로 2인 14,000원이다. 이럴 때 은근 기분이 좋다.나는 몇 년전 인사이드 아웃1을 보았다. 기쁨이와 슬픔 이가 나를 울컥하게 하였던 기억이 난다.남편에게 를 보기 전에 전편 1을 보면 더 좋을 텐데 어쩌나 했더니 상관없단다.암튼 그래서 2편을 보러갔다.결론은 모든 연령층이 보아도 좋을 영화이다.남편은 이 영화가 애니메니션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되었고 상영 처음에 뭐가 뭔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이해되기 시작했단다. 늘 느끼는 거지만 같은 영화를 보고도 느..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정지아 작가는 태어나보니 빨치산의 딸이었다. 정지아라는 이름은 어머니가 빨치산으로 뛰었던 '지'리산과 아버지가 빨치산으로 뛰었던 백'아'산에서 따온 거란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정지아의 또 다른 이름 고아리도 같은 맥락이다. 아버지의 백'아'산과 어머니의 지'리'산에서 따왔다.정지아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카빈 소총을 들고 누빈 빨치산이었다. 어머니 역시 지리산에서 활동하던 남부군이었다. 고아리는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을 맞으면서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삶..

잔잔한 감동이 있는 산문이다.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친숙한 내용들이고 짧은 글이라 읽는 것도 부담없고 읽는 내내 행복했다. 글 내용은 적당히 자르긴 하였지만 대부분 그대로이고 필사를 하듯 자판을 두들겨 옮겼다. 어린 시절 시애틀에 살 때 우리 집은 동네서 전화가 있는 몇 안 되는 집이었다.2층 계단 옆 벽 아래에 붙어 있던 윤이 나는 참나무로 만든 커다란 전화기를 기억한다. 캔 우드 3105였던 전화번호까지 기억한다. 일곱 살이었던 나는 키가 작아서 전화기가 손에 닿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가 전화기에 대고 말씀하시는 게 신기해서 전화하는 내용을 듣곤 했다.이 신기한 상자 안에는 신비한 사람이 사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안내를 부탁합니다'였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였다. 어머..

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다섯 개이고 기사에 악플이 줄줄 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공지영. '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사실이에요. 정말이지 행복하고 만족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당신들이 지금 무엇을 떠올리는지 대충 짐작은 하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니까요.'세상은 여전히 나를 상처입히고 싶어 했으므로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인기와 함께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작가는 섬진강 눈부신 윤슬이 내려다보이는 15평 남짓의 집에서 지내며 그 안에서 자연의 기운을 받으며 찾은 평온과 행복을 ..

이 책은 유명 작가가 쓴 책이 아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당선책이다. 라는 글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저자와 남편이 실버 아파트에서 겪게 되는 일 그리고 관찰한 일들이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따뜻하고 정감 어린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양한 노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은퇴를 하고 30년간의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경기도 일대 전원주택을 계약하고 이사했으나 주택 뒤쪽 옹벽이 배를 쑥 내밀고 있어서 약한 비바람에도 불안했다. 결국 6개월만에 주택을 떠나 신축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 사는 신세가 되었다.그러나 전세로 사는 상황이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전원주택을 찾던 솜씨로 다시 네이버 부동산을 이잡듯이 뒤졌다. 남편이 전원주택을 대놓고 싫어..

15박 16일, 315킬로미터, 폭풍의 언덕을 지나 북해까지. 작가 이영철은 오래 다녔던 직장에서 퇴직하자마자 배낭 하나 둘러매고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사는 것이 바빠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접어두었던 꿈, '세계 10대 트레일'을 완주하고 싶다는 소망은 그렇게 현실이 되었다. 퇴직 후 5년 만에 영국 '코스트 투 코스트'를 비롯해 10대 트레일을 모두 완주했다고 한다. 섬나라 영국은 지형적으로 우리 한반도와 닮았다. 반도에는 견고한 휴전선이 남북을 가르고, 섬의 허리에는 고대 성벽의 흔적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구분 짓는다. 스코틀랜드 바로 아래쪽인 잉글랜드 북부 지방을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횡단하는 총거리 315킬로미터 도보여행길을 가리켜 '코스트 투 코스트 (Coast to coast Walk CT..